▲ 자이언트 하츠의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자이언트 하츠의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사람을 갈면 3주 만에 게임을 만들 수 있다’ BIC 2023 페스티벌 현장,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203개의 게임 부스를 관람하던 중 홀린 듯이 부스에 입장하게 만든 한 줄의 문구입니다.

자이언트 하츠는 기획부터 시연 버전을 완성하기까지 정확하게 3주가 걸린 게임입니다. 제작 기간 중 흘린 개발자들의 땀과 눈물이 시선을 확 사로잡는 한 줄의 문구로 재탄생한 것이죠.

비교적 짧은 개발 기간과 달리 게임의 퀄리티는 매우 훌륭한 편입니다. 4면이 막힌 공장 같은 방 안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연결해야 하는 이유와 독특한 배경, 캐릭터의 생김새까지 로봇을 되살리기 위한 여정에 잘 녹아들어 있죠.

▲ 간단한 게임방식이지만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간단한 게임방식이지만 신경써야할 부분이 많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 플레이는 한쪽 벽에서 나온 자원을 똑같은 색의 다른 벽면으로 연결하는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자원을 연결해야 하는 벽은 4면이 모두 활용되고 위아래 높낮이까지 모두 3D로 구현되기에 평면을 넘어 입체적인 컨베이어 벨트의 구조 설계가 요구되죠.

자원을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의 위치도 충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첫 스테이지 철을 시작으로 매 스테이지 연결해야 하는 자원이 늘어나 최종적으로 5개의 자원을 옮기기 위해 벽면을 모두 연결해야 합니다. 모든 스테이지는 한 공간에서 펼쳐지기에 첫 설계가 어긋나면 처음부터 컨베이어 벨트를 다시 설치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 디버깅 모드로 볼 수 있었던 수많은 공간, 모든 곳에 블록을 설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디버깅 모드로 볼 수 있었던 수많은 공간, 모든 곳에 블록을 설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자원의 한계는 단순한 건설 시뮬레이터를 3D 퍼즐게임으로 완벽하게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층을 쌓고 벨트를 연결하면 필연적으로 자원이 부족해 지금까지 설계한 모든 부분을 다시 파괴하고 자원을 확보해야 하죠.

짧은 개발 기간을 예상하기 어려운 수준의 배경 디테일도 인상적입니다. 거인의 심장을 연결하는 배경 스토리에 맞춰 스테이지가 지날수록 배경의 심장이 세차게 가동하고 점점 긍정적인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 미로같이 얽힌 컨베이어 벨트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미로같이 얽힌 컨베이어 벨트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자이언트 하츠는 BIC 2023에서 루키 부문에 이름을 올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미래를 이끌만하다고 평가받았습니다. 사실, 게임을 개발한 ‘세기말의 수리공들’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게임인재원 교육생들입니다. 학생들이 3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기획부터 캐릭터, 배경 디자인, 시연 버전 개발까지 모두 완성한 것이죠. 

게임인재원 교육생들의 놀라운 성과는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에 매우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게임이 학생들의 프로젝트인 만큼 출시 일정이 명확하지 않은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자이언트 하츠는 유저들의 시선을 붙잡을 만한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주 만에 가능성을 보여준 원석을 긴 시간을 투자해 다듬는다면 찬란하게 빛나는 보석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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