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스파이더맨2가 두 명의 주인공과 함께 돌아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마블 스파이더맨2가 두 명의 주인공과 함께 돌아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친절한 이웃, 스파이디는 신작에서도 뉴욕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마블 팬이라면 익숙한 플롯임에도 마블 스파이더맨2가 긍정적 평가를 휩쓸고 있는 이유는 게임의 모든 부분이 전작 이상의 재미와 퀄리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마블 스파이더맨2는 시리즈의 첫 넘버링 후속작으로 1편과 외전 마일즈 모랄레스의 내용과 콘텐츠를 아우른다. 전작의 주인공인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가 함께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하는 만큼 스토리 진행, 전투 시스템, 육성 등에 대대적인 업그레이드가 적용됐다. 

▲ 새롭게 도입된 웹윙을 사용하면 뉴욕 도심을 빠르게 거라지를 수 있다. 물론 빌딩숲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새롭게 도입된 웹윙을 사용하면 뉴욕 도심을 빠르게 가로지를 수 있다. 물론 빌딩숲에서도 가능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뉴욕시는 스파이더맨 IP(지식재산권)의 정체성이자,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징이다. 신규 지역 퀸즈와 브루클린이 추가된 뉴욕은 전작보다 2배가량 확대됐다. 확대된 맵은 개선된 웹스윙과 편의기능 그리고 새로운 이동 기술인 ‘웹윙’으로 한결 수월하게 탐험할 수 있다. 

오픈월드 게임의 맵 구성은 크기 이상으로 게임의 템포에 크게 관여한다. 맵을 방대하게 구현해도 빈약하고 반복적인 콘텐츠는 게임 전체 분위기를 지루하게 만든다. 여기에 탈 것 등의 편의기능이나 서브 퀘스트 및 인카운터 이벤트 등도 받쳐주지 않는다면 이동 과정 자체가 숙제처럼 느껴질 수 있다. 

마블 스파이더맨2는 무대 확장을 고민하는 후속작들이 참고해야 할 성공적인 표준을 만들어냈다. 웹윙은 일종의 윙슈트로, 웹스윙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도심을 관통하도록 지원한다. 유저는 웹윙으로 도시 곳곳에 배치된 윈드 터널과 상승 기류를 활용하면, 거미줄을 전혀 뽑지 않아도 뉴욕을 횡단할 수 있다. 

다채로워진 웹스윙 기술도 이동을 하나의 미니게임처럼 즐길 수 있게 만드는 요소다. 웹스윙 도중 스스로 가속해 높은 건물 없이도 추진력을 얻는 기술, 코너링을 더욱 깔끔하게 돌 수 있는 기술 등이 추가돼, 목적지까지 깔끔하고 멋지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전작에서 지하철역으로 제한됐던 빠른 이동도 지역의 구역 완료도를 2단계까지 개방하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 마일즈 모랄레스 스파이더맨을 대표하는 전기 기술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마일즈 모랄레스 스파이더맨을 대표하는 전기 기술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공통 스킬트리는 두 캐릭터 모두에게 적용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공통 스킬트리는 두 캐릭터 모두에게 적용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2배로 늘어난 재미는 뉴욕과 이동기술뿐 만이 아니다. 피터 파커, 마일즈 모랄레스 두 캐릭터는 전투 스타일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드러낸다. 이번 신작에서 피터 파커는 마블 영화 시리즈에 등장했던 스파이더 암과 심비오트의 힘을, 마일즈 모랄레스는 외전부터 계승한 전기 능력을 사용한다. 

마블 스파이더맨2는 육성 시스템을 피터 파커, 마일즈 모랄레스, 공통 스킬 세 파트로 세분화했다. 각 캐릭터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으며, 공통 스킬트리로 육성한 기술들은 두 캐릭터 모두 공유한다. 

▲ 전투를 즐기다보면 마일즈를 비롯한 여러 동료들이 합류하기도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투를 즐기다보면 마일즈를 비롯한 여러 동료들이 합류하기도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특정 에피소드에서 아군으로 합류한 블랙캣과의 합동 공격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특정 에피소드에서 아군으로 합류한 블랙캣과의 합동 공격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두 스파이더맨은 GTA5처럼 몇몇 임무를 제외하고 언제든지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다. 피터 파커에서 마일즈 모랄레스로 전환하면, 피터 파커는 뉴욕의 다른 지역을 지키러 따로 활동한다는 설정이다. 이러한 설정은 전투에도 반영된다. 뉴욕 거리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AI 스파이더맨이 합류하는 경우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복수의 주인공 혹은 파티원을 육성해야 하는 게임의 경우 특정 캐릭터의 선호도가 플레이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마블 스파이더맨2는 한 캐릭터의 육성을 강제하지 않는다. 스파이더 암과 심비오트를 구사하는 피터 파커의 전투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면 스킬 포인트를 그쪽으로 집중 투자해도 게임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 기본 스킬만으로도 모든 전투를 수행할 수 있고 전투 난도를 낮추는 기술 역시 공동 스킬트리에 배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 마블 스파이더맨2의 메인 빌런인 사냥꾼 크레이븐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마블 스파이더맨2의 메인 빌런인 사냥꾼 크레이븐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방황하는 두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조언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방황하는 두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조언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특히 두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는 전작 이상의 몰입도와 콘텐츠를 기반으로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렐라스 모두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라는 대전제 아래, 뉴욕을 지키기 위해 전념하지만 한편으로 자신의 삶과 방향성을 고민한다. 여기에 위대한 사냥을 위해 뉴욕을 기습한 사냥꾼 크레이븐의 공격으로부터 지인들도 지켜야 한다. 

마블 스파이더맨2는 큰 줄기의 메인스토리와 피터 파커, 마일즈 모랄레스 개개인의 이야기를 자연스레 녹여냈다. 크레이븐을 막고 미래를 고민하는 과정은 별개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게임 속 매력적인 연출과 풍부한 콘텐츠, 다양한 캐릭터들은 두 캐릭터의 일대기를 하나의 영화처럼 높은 완성도로 조명한다. 

▲ 한 번의 전투라도 패리와 회피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한 번의 전투라도 패리와 회피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많은 컷씬에서 QTE 액션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많은 컷씬에서 QTE 액션이 끊임없이 등장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액션 어드벤처의 정체성도 놓치지 않았다. 전작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회피 중심의 아크로바틱한 전투와 더불어, 패리를 활용한 반격 시스템이 추가돼, 더욱 다채로운 전투가 가능해졌다. 

패리가 추가된 전투는 전작에 비해 신중한 판단을 요구한다. 특유의 스파이더 센스로 어떤 공격이 날아올지 미리 파악할 수 있으나 무기를 든 적, 브루트, 가드 불능 공격, 회피가 불가능한 광역 공격 등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늘어났기에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난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패리 특유의 긴장감이 추가된 전투는 전에 없던 묵직한 손맛을 자랑한다. 전작들이 회피 중심으로 물 흐르는 듯 한 전투를 보여줬다면, 마블 스파이더맨2는 패리와 스킬을 사용할 때 적용되는 짧은 슬로우 모션으로 무게감 있는 액션 연출 비중을 높였다. 

또한 장비 시스템도 전투의 흐름을 끊지 않도록 개선됐다. 전작의 경우 특정 장비를 사용하려면 전투 도중에도 장비창을 열어 선택했어야 했는데, 이번에는 커맨드만 입력하면 4가지 장비를 동시에 빠르게 전개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 

개선된 시스템은 게임을 진행하면서 마주해야할 수많은 전투를 숙제가 아닌 재미로 느낄 수 있다. 캐릭터마다 어떤 필살기를 사용할지 모두 다르고 지역에 따라 참전하는 동료들도 달라, 언제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스토리가 진행됨에 따라 심비오트, 베놈 블라스트 등 새로운 기술들이 추가되기에, 반복되는 전투 사이에서도 지루함을 느낄 일이 없다. 

▲ 뉴욕을 즐길 장치는 도심 곳곳에 널려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뉴욕을 즐길 장치는 도심 곳곳에 널려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마블 스파이더맨2는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게임은 아니다. 뉴욕과 전작의 주인공들, 웹스윙을 활용한 이동, 주변 인물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부가 임무 등은 전작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콘텐츠 들이다. 

그럼에도 유저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휩쓸고 있는 이유는 압도적 완성도에 있다. 2배로 확장된 뉴욕에는 풍성한 즐길 거리로 가득하고 돌아온 스파이더맨 역시 각기 다른 개성을 장착해 더욱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리고 뉴욕과 스파이더맨, 빌런 간의 관계는 흥미로운 스토리를 통해 조명된다. 

영화, 게임에서 후속작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 일은 드물고 어렵다.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한 채 새로운 장점을 어필해야, 전작 이상의 호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마블 스파이더맨2는 완벽한 후속작이라 말할 수 있다. 1편과 외전을 즐겁게 플레이했던 유저라면, 이번 신작에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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