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는 테스트 버전임에도 전략성과 전투 연출 같은 SRPG의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췄다.
특히, 세분화된 상성, 타일 시스템과 친절한 편의성 그리고 캐릭터들의 화려한 공격 연출까지 SRPG에서 중요한 재미와 전략성을 드러내는데 필요한 기능들을 강조했다.
이중 캐릭터의 세분화된 상성은 전략성을 극대화 한 요소다. 일반적인 상성 관계는 4가지 원소에 빛, 어둠을 더해 구성되는데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이하 창세기전 모바일)는 참격, 관통, 마법, 타격과 헤비, 미디엄, 라이트 등 공격과 방어 성질에 따른 상성 관계까지 추가했다.
캐릭터의 육성 시스템 중 하나인 클래스도 전투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가령 이올린은 재료를 모아 육성하면 파이터에서 소드맨 혹은 나이트 클래스로 티어를 높일 수 있다. 각 클래스별로 아군에게 영향을 미치는 획득 스킬이 달라, 선택에 따라 캐릭터 활용법이 달라질 수 있다.
전투는 전장의 오브젝트와 적 유닛의 종류, 배치에 따라 달라지는 이동 동선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측면에서 치열한 수싸움을 유도한다. 가령 검방병, 창방병은 자신 주변으로 이동하는 적을 막는다. 최대한 적은 피해로 이들을 먼저 제압해야 전투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다.
전투를 시작하기에 앞서, 적들의 속성과 종류를 파악하는 것 이상으로 오브젝트 배치 여부도 중요하다. 특정 오브젝트를 광역 공격 타겟으로 선택해서, 주변 적들에게 피해를 입하는 전략도 가능하기 때문. 또한 일지매 같은 암살자 유닛은 오브젝트를 뛰어넘어 후방에 위치한 적 원거리 공격수를 제압할 수 있다.
보는 맛을 살리는 공격 및 피격 연출도 장점이다. 유저의 선택에 따라 해당 연출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편의 기능이 세분화된 점이 눈에 띈다. 전투 배속은 물론이고 아군 캐릭터의 연출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과 타일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탑뷰 시점과 같은 전략성을 강조하는 편의 기능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창세기전 모바일은 모바일 SRPG 유저들의 높은 기대치를 만족시킬만한 타이틀이다. SRPG는 타이틀간의 독특한 기믹, 연출, 특성 등이 강조되는데, 앞서 출시된 스테디셀러 사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정도로 개성과 전략성이 도드라진다.
정식 출시까지 남은 과제는 UI를 비롯한 전투 이외의 콘텐츠 완성도다. 콘텐츠를 선택하는 로비 화면부터, 성장 재료 던전 선택 화면 등의 구성이 다소 단조롭고 뽑기 연출이나, 컷씬 등 특정 구간에서 프레임이 떨어지는 경우도 보인다.
이러한 이슈를 잘 보완한다면 창세기전 모바일은 회색의 잔영 이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이기에 콘솔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서풍의 광시곡을 비롯한 창세기전의 모든 콘텐츠 업데이트를 예고한 만큼 회색의 잔영과 같은 볼륨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갑작스런 테스트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예상과 달리 뛰어난 퀄리티의 SRPG로 완성된 창세기전 모바일: 아수라 프로젝트는 충분히 기대해 볼 게임이란 사실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