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기로 유명한 아크시스템웍스의 격투게임이지만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은 탄탄한 기본기와 더불어 초심자를 위한 배려가 마련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격투게임은 초보 유저들이 입문하기 어려운 장르로 꼽힌다. 플레이 템포가 빠르고 특수기와 필살기 커맨드의 존재를 비롯해 격투게임에 통용되는 노하우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시리즈는 친절한 접근이 가능하다. 버튼 하나로 다양한 기술을 시전하는 시스템, 커맨드 목록에서 특정 기술이 어떻게 시전되는지 보여주는 편의성, 격투게임 커뮤니티 공략글에서 자주 사용되는 전문 용어까지 정리한 도감 등 게임 곳곳에 초보 유저의 입문을 돕는 기능들을 배치했다.
이러한 기조는 시리즈의 최신작,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에도 이어졌다. 트리플 어택 이후 어빌리티 기술로 연계하는 기본 콤보는 버튼 2개로 쉽게 시전할 수 있고 플레이에 필요한 모든 테크닉은 도감과 트레이닝 모드로 숙지할 수 있다.
전작과의 차이점은 브레이브 포인트의 공격적 활용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 구석에서 방어 중인 상대를 공략할 때, 기존에는 잡기나 상단, 하단 심리전 정도로 제한됐지만 이번 작은 상대 가드를 격파하는 레이징 스트라이크도 새로운 선택지로 추가됐다. 방어 중인 캐릭터 역시 피하기로 레이징 스트라이크를 무마할 수 있으니, 심리전은 한층 더 고도화됐다.
전작을 플레이했던 유저들은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로,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을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신규 캐릭터가 추가되고 기존 캐릭터의 기술도 성능이 조정됐으며, 어빌리티 연출도 화려하게 개선되면서 전작과는 별개의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게임 템포가 바뀌었다.
종합적으로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입문은 쉽고 마스터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초보 유저들이 격투게임을 어렵게 느끼는 여러 이유들을 파격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하면서, 시스템 활용, 캐릭터별 대처법 등 게임의 이해도에 따라 승부가 결정날 여지도 충분히 반영했다.
만약 올해 아시안게임 이후, 격투게임에 입문하고 싶은 유저라면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이야말로 목적에 부합하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 트레일러나 고수 유저들의 매드무비에서 펼쳐지는 멋진 콤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초보 유저들에게 강렬한 동기를 심어준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이정도로 격투게임 노하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직접 연습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마련한 게임은 좀처럼 찾기 어렵다. 하나의 노하우를 동종장르 다른 게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격투게임 특성상, 최고의 입문 게임이란 특징은 강력한 장점으로 꼽힐만하다.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라이징은 격투게임은 모르지만 원작 캐릭터의 새로운 면모를 보고 싶은 IP 팬들, 초보 유저를 배려하는 격투게임 트렌드의 변화를 느끼고 싶은 마니아 모두에게 어울리는 게임이다.
그리고 전작과 다른 변화를 이질적이지 않게 플레이에 녹여냈다는 점에서, 그랑블루 판타지 버서스 시리즈가 향후에도 꾸준히 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