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지의 2차 입장문   출처: 젠지e스포츠
▲ 젠지의 2차 입장문   출처: 젠지e스포츠

젠지e스포츠(이하 젠지)가 하나의 중국지지 발언 수습을 위해 2차 사과문을 올렸으나 한국과 중국을 구분하는 이중 행태로 논란을 빚고 있다.

젠지는 20일 SNS로 ‘시디즈와 협업한 게이밍 체어를 출시할 첫 국가로 대만을 선정했다’는 내용을 업로드해 중국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의 공분을 샀다. 대만을 국가로 언급한 부분이 불만을 야기한 것.

젠지는 중국 커뮤니티 반응을 확인한 즉시 해당 포스팅을 삭제했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의 무결성을 단호히 존중하고 지지한다’는 첫 사과문을 업로드하고 모든 관련 일정의 취소 및 직원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첫 사과문에 적힌 젠지의 표현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젠지가 지지한 영토의 무결성이 중국이 강조하는 하나의 중국보다 더 강력한 표현이었기 때문이다.

▲ 웨이보에 업로드한 젠지의 1차 사과문   출처: 웨이보 캡쳐
▲ 웨이보에 업로드한 젠지의 1차 사과문   출처: 웨이보 캡쳐

특히 중국어 사과문에 적힌 영토의 무결성은 ‘영토완정’으로 적혔는데, 영토완정은 중국이 원래 자신의 땅이었다고 주장하는 모든 지역을 무력으로 정복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어 단순히 중국과 대만의 문제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영토 분쟁, 남중국해, 심지어 동북공정까지 지지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해석할 여지가 충분하다.

비판이 이어지자 젠지는 입장문으로 “일부 단어 선택과 표현의 부적절함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을 사과한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올림픽 정신을 중심에 두고 특정 정치적 견해나 이념에 대해 명확한 중립성을 지켜나가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젠지가 입장문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젠지가 2차 사과문을 페이스북 같은 일부 SNS에 업로드 했을 뿐, 중국 유저들이 주로 확인하는 웨이보 같은 커뮤니티에 전혀 업로드를 하지 않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웨이보에는 여전히 영토완정을 언급한 1차 사과문이 그대로 남아있어 논란을 무마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젠지의 커뮤니티 관리 태도도 불만을 쌓고 있다. 디스코드에서 사건을 비판하는 유저의 글을 삭제하고 사진 업로드와 신규 가입을 제한하는 등 소통의 여지를 모두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젠지는 24일까지 젠지 LoL 선수단의 개인 방송을 중단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원활한 소통이 이어지지 않는 만큼 팬들의 거센 비판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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