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리드본즈2 플레이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베리드본즈2 플레이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캐릭터의 죽음은 전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들은 시체였으니까.

베리드본즈(Burried Bones)는 무덤 속 시체를 부활한 뒤 조종해 위험한 던전으로 모험을 떠나는 독특한 콘셉트의 1인 개발 인디게임이다. 첫 작품 베리드본즈는 조잡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순한 그래픽, 특색을 가진 캐릭터, 끝없이 이어지는 모험으로 로그라이크 장르 마니아에게 주목받은 바 있다.

10일 출시된 베리드본즈2는 로그라이크 명작의 후속작답게 기존의 틀을 유지한 상태로 전작의 불필요한 시스템을 상당 부분 덜어내 직관성을 높였다. 특히 여러 종류의 특성을 파악해 캐릭터를 강화하던 방식에서 스킬 사용 중심의 간결한 플레이로 누구나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 길을 선택하며 던전을 탐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길을 선택하며 던전을 탐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턴마다 스킬을 선택해 전투를 치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턴마다 스킬을 선택해 전투를 치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플레이 방식은 복잡한 컨트롤 없이 단순히 스킬과 나아갈 길을 선택하는 전작의 방식을 그대로 지켰다. 물론, 던전을 탐험하는 대상은 유저가 아니고 다시 억지로 되살린 시체인데, 덕분에 종족, 직업, 기타 보유 물품을 선택해 언제든지 부담 없이 캐릭터가 죽거나 보스를 처치할 때까지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시체를 되살려 대신 모험을 떠나는 콘셉트는 더욱 악랄해졌다. 캐릭터가 죽거나 던전의 끝에 다다라 보스를 처치하면 모험이 종료되는데, 머리와 양 팔다리 중 부위를 선택해 잘라 다음 시체와 교체하는 방식으로 특수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한다. 탐험을 성공적으로 마칠수록 좋은 능력치를 승계할 수 있다.

콘셉트만 생각하면 게임은 매우 잔인할 것 같지만 막상 그래픽은 과도하게 잔인하거나 역겨운 모습을 담아내지 않는다. 악마와 시체 군단 등 여러 적을 상대하는 만큼 기괴한 모습을 드러내는 적은 존재하나 대부분 약한 경우가 많고 오히려 미형의 적이 등장하면 한껏 긴장하게 된다.

▲ 다시 돌리기로 스킬, 장비, 룬을 다시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다시 돌리기로 스킬, 장비, 룬을 다시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단순 전투뿐만 아니라 각종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단순 전투뿐만 아니라 각종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 특유의 턴제 전투는 스킬 중심의 플레이로 한층 단단해졌는데, 퀵과 버스트 같은 신규 기능이 운용의 재미를 더한다. 퀵은 턴을 소모하지 않고 스킬을 시전할 수 있어 전투에 변화를 줄 수 있고 버스트는 일종의 필살기로 일반 스킬을 사용 후 게이지가 쌓이면 보유한 스킬이 강화되어 더 강력하거나 색다른 효과를 발휘한다.

스킬을 강화하는 룬도 추가됐다. 룬은 스테이지에서 획득할 수 있는 스킬 강화 도구로 스킬마다 1개에서 2개의 룬을 추가해 공격, 피격, 상태 이상, 버스트 돌입 시 효과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킬이 중요해진 만큼 던전의 스테이지를 고르는 과정은 더욱 신중함을 요구한다. 스킬, 룬, 장비는 모두 전투 후 얻은 마석을 사용해 리롤이 가능하기에 현재 상황에 필요한 능력치를 강화하기 위해 길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 도전 의식을 더하는 연합 임무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도전 의식을 더하는 연합 임무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연합 임무로 획득한 팔라딘, 방어를 굳히고 반격 대미지를 가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연합 임무로 획득한 팔라딘, 방어를 굳히고 반격 대미지를 가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연합 시스템의 등장은 단순한 던전 탐험을 폭넓게 확장한다. 단순히 던전 클리어만 목표로 두면 금세 지루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연합이 각종 퀘스트를 부여하기에 다른 목표가 끊임없이 발생한다. 퀘스트를 수행해서 획득한 포인트는 연합에 다시 기부하면 아이템, 생존자, 클래스의 획득으로 이어져 끊임없이 즐길 거리를 만든다.

▲ 빠른 패치가 필요한 한글 오류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빠른 패치가 필요한 한글 오류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다만 아쉬운 점은 1인 개발인 만큼 버그나 업데이트 속도가 다소 느린 부분이다. 게임은 한글이 공식 지원되나 출시 첫날부터 한글이 깨져서 출력되는 오류가 발생해 국내 유저들이 영어 버전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으며 스팀과 모바일 버전, 클라우드 시스템 연동 등 지속적인 문제를 개발자도 충분히 인지한 상태이지만 업데이트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다.

베리드본즈2는 일부 문제를 제외하면 충분히 많은 인기를 누릴만한 게임이다. 전작부터 이어진 방대한 세계관과 로그라이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게임성은 넋을 놓고 탐험을 이어가게 만드는 마력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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