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르소나3 리로드가 출시됐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페르소나3 리로드가 출시됐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멋진 그래픽, 음악, 세련된 UI는 새로운 시스템과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출시 20년차를 앞둔 원작의 정체성은 최신 트렌드에 맞춰 화려하게 조명된다. 

페르소나3 리로드는 오리지널, FES, 포터블 콘텐츠를 한 편에 아우르는 타이틀로, 여주인공 파트와 오리지널 이후 이야기인 후일담은 제외됐지만 타이틀 3개에 도입된 전투 시스템, 편의기능, 첫인상을 결정할 여러 요소들이 업그레이드된 형태로 담겼다. 

▲ 월광관 곳곳은 다양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월광관 곳곳은 다양한 사건들로 가득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그래픽과 UI는 원작 이상의 세련된 모습으로 재구성됐다. 마을, 학교, 타르타로스를 돌아다닐 때 약간의 데포르메가 적용됐던 캐릭터 외형은 일러스트와 동일한 비율로 조정됐다. 그 덕에 텍스트창과 애니메이션 컷씬, 인게임 플레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전달한다. 

UI는 페르소나 시리즈를 대표하는 특징인 만큼, 이번에도 독특한 감성이 돋보인다. 원작처럼 푸른색을 과감하게 사용해서 테마를 표현했고 각 항목의 배치는 페르소나5와 비슷하게 구성했다. 한 화면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시각적으로 과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 애니메이션 컷씬은 텍스트로 전달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애니메이션 컷씬은 텍스트로 전달하기 어려운 장면들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애니메이션과 사운드는 원작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퀄리티다. 일본어 더빙은 기존 성우진이 그대로 참여했는데,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캐릭터들의 성격과 감정을 풍성하게 표현했다. 특히 텍스트로 처리된 커뮤니티 관련 주요 인물들의 대사도 더빙돼, 한층 더 깊이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 

▲ 약점 공격을 성공하면 다른 캐릭터에게 턴을 넘길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약점 공격을 성공하면 다른 캐릭터에게 턴을 넘길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이야기를 관통하는 타르타로스 공략, 즉 전투 콘텐츠는 시스템 부분에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흔적들이 보인다. 던전을 빠르게 탐험하는 대시 이동, 추가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 적을 다운시켰을 때 동료에게 다음 행동을 맡기는 시프트 시스템, 선택 가능한 셔플 타임, 일종의 필살기인 테우르기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변화는 타르타로스 공략과 스케줄 관리의 불합리함을 덜어냈다. 원작의 경우 일정 횟수 이상 전투를 진행하면 피로 상태로 바뀌어 다음날 스케줄에 지장을 줬는데, 피로도 시스템 자체가 사라지면서 좀 더 쉽게 커뮤니티 레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 섀도우의 약점을 파악한 이후, 어시스트 버튼을 누르면 즉시 약점 공격을 시전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섀도우의 약점을 파악한 이후, 어시스트 버튼을 누르면 즉시 약점 공격을 시전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초보 유저들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전투를 쉽게 풀어가려면 섀도우의 약점 공략이 매우 중요한데, 원작에 익숙지 않은 유저들은 약점에 맞는 공격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페르소나3 리로드는 페르소나5에서 호평을 받은 어시스트 기능을 도입해, 버튼 하나만으로 알맞은 약점 공격을 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처럼 페르소나3 리로드는 원작의 모든 것을 바꾼 게임은 아니다. 전투, 페르소나, 커뮤니티 등 핵심 콘텐츠들을 계승했고 원작의 주요 인물들도 그대로 등장한다. 핵심 콘텐츠인 타르타로스 공략과 커뮤니티 관리 역시 마찬가지다. 새로운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편의 기능일 뿐, 기본적인 플레이는 원작과 동일하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는 리메이크의 뛰어난 완성도와 디테일에 있다. 페르소나3 리로드의 변화는 화려함만큼 기존 콘텐츠와의 조화에 집중했다. 페르소나5 기반 시스템은 위화감, 밸런스 붕괴 없이 원래부터 원작 시스템이었던 것처럼 편의성을 높였다. 

▲ 다른 유저들이 같은 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참고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다른 유저들이 같은 날, 어떤 선택을 했는지 참고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잘못된 선택지를 골랐다면 롤백 시스템으로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잘못된 선택지를 골랐다면 롤백 시스템으로 시간을 다시 돌릴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특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개선된 단점 대다수가 원작의 주요 문제점으로 꼽혔던 점을 감안하면, 유저가 느끼는 원작과 페르소나3 리로드의 체감 차이는 존재한다. 1회차 올커뮤를 위해 1일 단위로 날짜를 계산하는 원작과 주변 콘텐츠를 즐길 여유가 있는 신작은 플레이 타임과 경험 측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원작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리메이크를 타이틀을 선보이는 일은 쉽지 않다. 팬들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하고 고증과 변화의 균형도 신경 써야 한다. 때문에 이번 리메이크는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다. 시리즈를 거듭하며 축적된 노하우는 원작의 정체성을 한껏 매력적으로 만든다. 

만약 PS2 시절부터 페르소나 시리즈를 플레이한 유저라면,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한 원작의 모든 것들을 만족스럽게 즐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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