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입장벽 해소를 위해 다양한 조작 방식을 선보인 스트리트파이터6 출처: 캡콤
▲ 진입장벽 해소를 위해 다양한 조작 방식을 선보인 스트리트파이터6 출처: 캡콤

모든 격투게임의 가장 큰 도전과제이자 목표는 신규 유저들을 모으는 것이다. 특정 유저들만 즐기는 장르로 이미지가 굳어진 탓에 신규 유저의 유입이 어렵고 흥행이 보장되지 않아 명맥을 잇고 있는 게임은 손에 꼽힐 정도다.

그렇다보니 격투게임 개발사들은 여러 시도로 유저들을 유입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 눈에 띄는 결과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스트리트파이터6는 새로운 조작 방식으로 상당한 신규 유저풀을 확보했다. 조작 숙련도에 따라 클래식, 모던, 다이내믹 3가지 방식을 지원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주효했다. 이중 모던, 다이내믹 타입은 버튼 하나만 눌러도 필살기와 콤보가 나가는 파격적인 구성으로 초보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 철권8 역시 스페셜 스타일을 선보였다  출처: 철권8 스팀 상점 페이지
▲ 철권8 역시 스페셜 스타일을 선보였다  출처: 철권8 스팀 상점 페이지

스트리트파이터와 함께 주목을 받은 철권8 역시 새로운 조작 방식인 스페셜 스타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4개의 버튼에 대표 기술, 공중 콤보, 파워 크러시, 하단 공격 기능을 부여해, 적절한 버튼만 누르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형태다.  

다양한 시도는 진입 장벽을 허무는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받고 있다. 신작은 출시 시점 동시 접속자 수를 확보하는 과정이 화제성과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데, 최근 출시된 스트리트파이터6와 철권8 모두 성과를 거뒀다. 

특히 출시 시점부터 숙련자와 초보자간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 PvP 게임에는 편의기능을 필수로 도입하는 추세다. 장르 특유의 재미를 조명함과 동시에 플레이 적응을 돕는 복합적인 편의기능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하지만 성과 이면에는 뚜렷한 한계점도 보인다. 진입장벽을 낮춰 확보한 유저들이 리텐션 수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 실제로 현재 철권8 동시 접속자 수는 15,123명으로, 출시 당일 46,139명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상 하락했다. 

다양한 시도가 리텐션율 상승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배경에는 편의기능의 완성도와 장르의 특수성이 꼽힌다. 장르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게는 효과적이지만 마중물 역할일 뿐, 중수 이상의 실력을 쌓게 해주고 몰입도를 높이는데 힘을 보태지 못했다. 

철권8의 스페셜 스타일은 시리즈의 핵심인 공중 콤보를 쉽게 사용하도록 돕지만, 패턴이 정해져 있어 다음 공격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더욱이 맵의 기믹과 횡이동 등 승부를 결정짓는 여러 변수들이 많아 스페셜 스타일로 PvP 모드 승리를 따내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진입장벽을 낮추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작들의 노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저 상황에 따른 맞춤형 편의기능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특정 기능 난도를 완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단계적인 숙달을 위한 디테일을 더해야할 시점이다. 

가령 스트리트파이터6의 모던 타입은 커맨드를 직접 입력했을 때 필살기 대미지를 높여, 초보 유저가 커맨드 입력에 매력을 느끼고 연습할 수 있도록 차별화를 시도했다. 다이내믹과 클래식 타입의 중간다리 역할을 제공한 선택은 얼핏 보면 번거로워 보이지만 출시 1년 차를 바라보고 있음에도 철권8 이상의 리텐션율을 유지하고 있다. 

신작의 볼륨은 갈수록 커지고 시스템 또한 복잡해지고 있다. 진입장벽 해소가 유저들이 신작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신규, 초보 유저를 위한 편의기능 개발 또한 보다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