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LCK 스프링 시즌 4주차 이후, LoL 솔로랭크에 비상령이 떨어졌다. 추천 포지션을 벗어난 깜짝픽 챔피언들이 대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4주차에서 가장 먼저 화제가 된 챔피언은 KT 롤스터 소속 ‘표식’ 홍창현 선수의 람머스다. 지난 2013년 11월 20일, 3,740일 만에 등장한 람머스는 활발한 갱킹 시도로 아군들의 성장을 보조했다. 한타 및 대치 상황에서도 과감한 이니시에이팅을 걸어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현재 OP.GG 기준 정글 람머스의 픽률은 2.31%로 낮은 편이지만 승률은 51.57%를 기록하며 안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 길이별 승률의 경우 35분이 넘어갔을 때 53.64%로 급상승해 숙련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식 선수의 람머스 픽은 챔피언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북미 팀 리퀴드에서 1년간의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수차례 스크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 때문에 이번 람머스의 승리는 챔피언 성능보다 파일럿과 팀원의 호흡이 만들어냈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 LCK에 처음 출전한 가렌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LCK에 처음 출전한 가렌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KT 롤스터 경기 이후, 광동 프릭스는 LCK가 공식 출범한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탑 가렌을 꺼내들어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두두’ 이동주 선수의 가렌은 난입 룬과 점화 주문, 1코어 쇼진의 창으로 크산테를 라인전 단계부터 압박하려 했지만, ‘클리어’ 송현민의 안정적인 플레이를 뚫지 못했다. 

결국 안정적으로 성장한 크산테에 비해 사이드 푸시, 오브젝트 한타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0킬, 0어시를 기록하며 한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2:1로 광동 프릭스의 승리로 끝났으며, 경기 후 김대호 감독은 서포터 선수의 숙련도 이슈를 지적했을 뿐 가렌 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가렌은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 무대에서 강력한 라인전을 펼치는 전략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특히 14.2 패치로 저레벨 구간 용기와 심판 스킬 버프가 이뤄지면서, 통상적인 브루저 챔피언보다 훨씬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14.3 패치로 핵심 아이템인 발걸음분쇄기가 버프를 받으면서, 가렌의 입지 또한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 서포터 이즈리얼은 3,943일 만에 등장했다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서포터 이즈리얼은 3,943일 만에 등장했다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여러 깜짝픽 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가 됐던 챔피언은 T1 ‘캐리아’ 류민석 선수가 꺼내든 서포터 이즈리얼이다. 2013년 5월 3일 이후, 3,943일 만에 등장한 서포터 이즈리얼은 칼리스타, 레나타 글라스크 바텀 조합을 거세게 압박하며 라인전을 진행했다. 

‘윌러’ 김정현의 리신이 거듭 바텀 갱킹을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추는 듯 했으나, 성장한 이즈리얼의 계속되는 견제를 버티지는 못했다. 이후 T1은 ‘엑스큐트’ 이정훈의 무리한 이니시에이팅을 받아치며 내셔남작 버프까지 획득하는데 성공했고 벌어진 골드 차이를 활용해 넥서스를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이즈리얼 픽에 대한 배경으로 T1 김정균 감독은 강력한 라인전을 꼽았다. 갱킹을 당하지 않고 좋게 풀렸을 때, 상대 바텀 조합 성장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것. 윌러의 갱킹으로 초반 아쉬운 모습이 나왔음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어 큰 만족감을 느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포터 이즈리얼은 여러 의견이 나뉘는 픽이다. 14.2 패치 기준 연이은 버프로 OP 챔피언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서포터로 연구된 바는 없기 때문이다. 등장 당시에도 견제형 챔피언인 제라스를 두고 등장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즈리얼 픽의 강점은 강력한 라인전과 손쉬운 시야확보 및 견제로 정리된다. 스킬 특성상 먼 거리에서 일방적으로 포킹이 가능하다 보니, 라인전에서 일방적인 딜교환을 할 수 있는 것. 

여기에 캐리아가 1코어 아이템으로 가져간 지평선의 초점도 이즈리얼 픽에 설득력을 싣는다. 특히 사거리 600이상 떨어진 챔피언의 위치를 드러내고 받는 피해량을 높이는 옵션은 오브젝트 한타에서 매우 효율적으로 활용된다. 대미지를 주고 수풀에 숨은 상대도 찾아내, 일어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이은 밸런스 패치로 다양한 챔피언들이 LCK 무대에 등장하자, 솔로 랭크 또한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 분위기다. 서포터 이즈리얼 이외에도 트위스티드 페이트 또한 14.2 패치로 AD 빌드 운영이 연구된 상황인 만큼, 밴픽 구도는 더욱 다채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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