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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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온라인게임, 그라나도에스파다의 모바일 버전이 출시됐다. 원작의 감성 구현에 초점을 맞춘 게임은 추억과 지루함 사이를 오간다.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2006년 출시된 온라인게임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했다. 영웅, 필드, 설정과 같은 세계관은 원작과 동일하고 핵심인 전투와 성장은 모바일게임 트렌드에 맞춰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원작을 접해본 유저라면 게임 곳곳에서 반가운 흔적들을 찾을 수 있다. 신대륙을 개척하는 가문과 귀족들, 유저의 가문에 합류하는 영입 시스템, 독특한 감성을 내세운 세계관, 영웅 디자인, 아름다운 OST 등은 원작의 충실한 퀄리티로 게임에 반영됐다. 

▲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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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아이덴티티이자 영웅 3명을 동시에 조작하는 가문 시스템은 모바일 특성을 반영해 변화를 더했다. 온라인게임을 본뜬 UI는 각 영웅 현황을 한눈에 살펴보고 스킬을 별도 조작할 수 있도록 세분화됐다. 또한 자동사냥은 원작의 킵 모드와 달리 스킬 공격까지 모두 지원해, 보다 수월한 전투가 가능하다. 

영웅에도 약간의 변용이 추가됐다. NPC 영웅은 원작과 동일하게 영입 퀘스트로 가문에 합류시킬 수 있다. 각각의 캐릭터는 2가지 스탠스를 겸비하는데, 그라나도에스파다M는 무기 교체 없이 전투 도중에도 스탠스 변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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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요리사 판필로, 배틀스미스 잇지 등의 영웅은 스카우트 시스템으로 영입해야 한다. 해당 시스템은 영웅에게 가문 합류를 설득하는 기능으로, 최대한 많은 영웅을 사전에 영입해 설득 확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전투 양상은 원작과 전혀 다른 형태로 변경됐다. 과거 여러 몬스터를 타격해 단번에 몰이사냥을 하거나 스킬의 순서가 사냥 효율에 중요하게 작용했다. 

반면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영웅을 영입하기 쉬워, 폭넓게 조합을 구성할 수 있다. 원작에 비해 컨트롤의 정밀도는 떨어지더라도 조합 자체의 시너지를 끌어올려 전투 효율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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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온라인게임의 콘텐츠를 모바일에 도입하는데 집중했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분위기를 망가뜨리지 않는 선에서 약간의 조정을 거쳤다. 킵 시스템이나 영웅 영입은 변화의 폭이 크지 않아 원작을 플레이해 본 유저 입장이라면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만한 수준이다. 

반대로 원작을 모르는 유저라면 첫인상에서 만족감보다 아쉬움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코어팬에게 옛스러운 그래픽은 원작 구현이자 감성으로 용인되는 부분이지만, 최신 게임에 익숙한 유저에게는 단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또한 이를 감안하더라도 원작과 그라나도에스파다M의 그래픽은 분위기 측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콘텐츠와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다. 가문 시스템이나 영입 퀘스트를 제외한 영웅 성장 동선은 앞서 출시된 모바일 MMORPG와 유사하다. 퀘스트나 자동사냥으로 다음 콘텐츠를 개방하는 식이다. 팬이라면 익숙하지만 신규 유저라면 지루함을 느낄 여지가 있다. 

개발진이 출시 전부터 철저한 원작 반영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콘텐츠에 원작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냈다. 가문 시스템이나 영입 퀘스트와 모바일게임 트렌드의 조합은 기대 이상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하지만 경쟁작 사이에서 두각을 드러낼만한 포인트가 희미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원작의 감성과 특징을 충실하게 반영했지만 고퀄리티 그래픽, 다양한 콘텐츠를 추구하는 최신 MMORPG 트렌드와는 결이 다른 게임이다. 

리마스터와 리메이크 게임은 철저한 원작 반영으로 화제성을 끌어내고 기대를 뒷받침할 게임성을 마련했을 때 좋은 평가가 이뤄진다. 그라나도에스파다M은 향후 차별화된 콘텐츠와 운영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눠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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