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격투게임 프로젝트L이 공식 게임명을 2XKO로 확정했다  출처: 라이엇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 대전격투게임 프로젝트L이 공식 게임명을 2XKO로 확정했다  출처: 라이엇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라이엇게임즈가 신작 2XKO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새로운 대전 격투게임의 기대감이 존재하는 한편 부족한 콘텐츠로 인한 우려도 함께한다. 

2XKO는 리그 오브 레전드 출시 10주년 특별 생방송에서 발로란트, 레전드 오브 룬테라, 와일드리프트와 함께 프로젝트L로 처음 소개됐다. 룬테라 출신 챔피언인 아리, 다리우스, 징크스, 야스오가 대결을 펼치는 트레일러 영상은 격투게임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게임의 방향성은 발로란트와 비슷하다. 게임성은 대전 격투게임의 본질에 집중했고 서로 다른 필살기와 특징으로 캐릭터에 정체성을 부여했다. 영상은 강력한 필살기와 함께 콤보를 연결시키는 기본기의 중요성을 어필한다. 장르 특성상 승패 여부가 전적으로 유저의 숙련도에 달려있는 점을 감안하면, 누구나 쉽게 숙달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 출처: 2XKO 공식 유튜브
▲ 출처: 2XKO 공식 유튜브

캐릭터는 3D지만 이동은 가로와 세로로 한정된다. 제한적인 이동, 화려한 공중콤보, 캐릭터의 특징을 활용한 견제과 같은 시스템으로 소위 횡신 이동이 가능한 철권 시리즈보다 길티기어나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 쪽에 가깝다. 

최근 스트리트파이터6와 철권8의 호평으로 대전 격투게임의 주목도가 늘어나자, 마니아들의 관심은 2XKO의 테스트 일정으로 모인다. 리그 오브 레전드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라이엇게임즈의 신작이고 기존 라인업과 다른 게임성은 화제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게임 측면에서도 차별화 포인트는 뚜렷하다. 가령 2XKO처럼 두 캐릭터를 한 번에 선택해 팀 대전을 펼치는 2vs2 격투게임은 많지 않다. 캐릭터와 조합으로 콤보 시너지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는 점은 기존 게임에 없는 경쟁력이다.

▲ 톰 캐논 2XKO 책임 프로듀서 출처: 2XKO 공식 유튜브
▲ 톰 캐논 2XKO 책임 프로듀서 출처: 2XKO 공식 유튜브

베테랑 개발자인 톰 캐논 2XKO 책임 프로듀서, 토니 캐논 기술 책임자의 참여 소식도 게임 퀄리티를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형제는 글로벌 격투게임 토너먼트 EVO의 설립자로, 개발 스튜디오 레디언트 엔터테인먼트를 창립해 격투게임 라이징썬더를 개발한 바 있다. 

특히 토니 캐논은 아케이드 게임, 대전격투게임 멀티플레이를 위한 미들웨어 GGPO(Good Game Peace Out)를 개발한 인물로, 현재 GGPO는 캡콤, SNK 등의 회사들이 자사 게임의 멀티플레이 모드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렉, 지연율의 유무가 중요한 장르인 만큼 베테랑 개발자의 합류는 더 나은 멀티플레이 환경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는 뚜렷하지만 IP의 잠재력과 콘텐츠 분량에서 불안한 부분이 존재하는 것. 

▲ 레전드 오브 룬테라 출처: 라이엇게임즈
▲ 레전드 오브 룬테라 출처: 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는 리그 오브 레전드 출시 10주년 기념 방송 이후 LoL IP를 활용한 신작들을 다수 공개했지만 아쉬운 성과를 남겼다. 레전드 오브 룬테라는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팀 규모를 축소, 운영 기조를 PvP에서 PvE로 전환했다. 업데이트와 PvP 모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외부 스튜디오와 협력해 리그 오브 레전드 IP 게임들을 출시해온 라이엇 포지 프로젝트도 해체됐다.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향후 전략의 핵심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해체와 별개로 기존 IP를 활용한 싱글 플레이게임은 개발을 이어갈 방침이지만 이후의 로드맵은 아직까지 공개된 바 없다. 

부족한 캐릭터 역시 지적받는 부분 중 하나다. 2019년 최초 발표 이후 공개된 2XKO의 캐릭터 수는 총 7종이다. 게임 장르가 캐릭터와 조합간 시너지를 강조하는 2vs2 대전 격투게임인 점을 감안하면, 캐릭터풀은 얕은 편이다. 

철권, 스트리트파이터, 길티기어 시리즈와 같은 경쟁작은 시리즈를 거듭하며 데이터를 축적했다. 핵심 콘셉트를 강조하고 다양한 유저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충분한 캐릭터 풀을 갖출 필요가 있다. 

▲ 톰 캐논 총괄 디렉터가 남긴 게임명에 대한 소회 출처: 톰 캐논 SNS
▲ 톰 캐논 총괄 디렉터가 남긴 게임명에 대한 소회 출처: 톰 캐논 SNS

여기에 타이틀명 2XKO가 게임과 맞지 않는다는 반응도 무시하기 어렵다. 4일 만에 조회수 17만 회를 기록한 2XKO 로드맵 발표 영상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댓글은 타이틀명의 비판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격투게임임에도 원작과 관계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마니아 색채가 뚜렷한 게임의 흥행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전력은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국내에서 생소했던 AOS 장르로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고 경쟁작을 뚫고 FPS 시장에 안착한 바 있다. 장르는 다를지라도 비슷한 경험으로 노하우를 쌓았기에 출시 전까지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라이엇게임즈에게 2XKO는 발로란트에 이어 개발력을 입증하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른다. 연이어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 IP 게임이자, 멀티플레이 운영 난도 또한 높은 게임이다. 신작에서도 발로란트로 거둔 성과를 맛볼 수 있을지, 2XKO는 역량을 증명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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