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덤: 왕가의 피가 출시됐다 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 킹덤: 왕가의 피가 출시됐다 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킹덤: 왕가의 피(이하 킹덤)는 드라마 IP 게임의 반면교사 사례로 꼽힐만하다. 원작의 인기에 기대려 했으나 부실한 게임성으로 그마저 실패한 모양새다. 

개발사 액션스퀘어가 게임의 개발 소식을 발표한 시기는 2021년 8월로, 약 3년 반의 준비를 거쳐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참가해 사전예약 100만 돌파와 같은 소식을 발표할 때만해도 조선판 소울라이크의 등장이라고 기대감을 가질만 했다. 테스트에서 부족한 점이 나타났으나 베타 버전임을 감안해 유저들은 우려보다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식출시되어 공개된 게임의 구조는 일반적인 액션RPG와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다. 이창과 아신 2종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던전을 클리어하며 상위 스테이지에 도전하는 방식이다. 던전은 3~4구역으로 나뉘고 마지막 구역에 강력한 몬스터인 보스전을 치르게 된다. 

▲ 타격 시 출혈 표현이 상당하고...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 타격 시 출혈 표현이 상당하고...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 신체 훼손 표현 수위도 높다 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 신체 훼손 표현 수위도 높다 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차별화 포인트는 수위 높은 액션과 난도 높은 전투다. 적을 타격할 때 출혈 효과나 신체훼손이 발생하고 혈흔도 복장이나 지면에 남는다. 스테이지 배경도 밤과 비오는 날이 대부분이라 어두운 조명과 기괴한 사운드로 원작 특유의 호러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제는 오류로 인해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운 점이다. 오랜 개발과 테스트를 거쳤음에도 빈약한 콘텐츠, 부실한 PC 버전 지원, 치명적 오류 등의 문제점이 그대로 남아있다. 몇몇 오류들은 불편함을 넘어 스테이지 공략을 불가능하게 만들 정도로 치명적이다. 

▲ 적이 순간이동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적이 순간이동하는 일은 부지기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모바일 역시 마찬가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모바일 역시 마찬가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호러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연출이라면... 할 말은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호러 분위기를 살리기 위한 연출이라면... 할 말은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현재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한 접속 환경이다. 공격 도중에 대미지가 먼저 들어가거나 적 캐릭터가 순간이동하는 오류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유선 인터넷을 지원하는 PC버전으로 접속해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심각성은 강화된 적이나 보스를 상대할 때 더욱 크게 체감된다. 검을 다루는 캐릭터 특성상 근접전은 피할 수 없는데,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면 공략 시간이 한없이 길어진다. 액션게임임에도 오류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대해야하는 상황은 불쾌한 경험을 전달할 수밖에 없다. 

콘텐츠의 분량과 퀄리티도 빈약해 원작의 주요 빌런들이 보스로 등장하는 스테이지는 오픈 스펙 기준 12종 정도다. 주요 스테이지는 충분한 장비나 스킬을 갖춰야 공략할 수 있는데 성장 재료를 확보하려면 이전 스테이지를 반복해서 돌아야 한다. 

문제는 구역 대부분이 같은 배경 애셋을 돌려 사용한 탓에 병사와 몬스터 디자인이 거의 동일해 같은 플레이를 반복하는 느낌의 플레이가 한동안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 내레이션은 분위기만 조성할 뿐,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내레이션은 분위기만 조성할 뿐,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인게임 내용으로는 결코 알 수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인게임 내용으로는 결코 알 수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원작의 장점들이 게임에 녹아들지 못하면서 원작을 아는 팬들은 만족스럽지 못하고 원작을 모르는 팬들에게 부족한 서사를 보여주게 된다. 계비 조씨의 나레이션으로 진행되는 이야기는 전체적인 맥락을 언급하는 정도에 그칠 뿐 좀비들이 날뛰게 된 이유나 이창이 살아남기 위해 역모에 가담했는지를 조명하지 않는다.

캐릭터 또한 안영, 조학주, 계비 조씨 정도가 좀비로 등장할 뿐 김무영, 서비, 영신과 같은 원작 핵심인물은 모두 배제되어 원작 팬들이 관심을 가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 매번 접속할 때마다 로그인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매번 접속할 때마다 로그인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치명적인 문제점을 제외해도 고등급 장비가 필수인 스테이지 공략에서 쳐내기 기술이 빠듯한 타이밍을 요구해 소울라이크의 게임성을 어필하는 것도 장점이 되지 못한다. 또한 스팀으로 접속해도 모바일 스토어 로그인을 요구하는 아쉬운 편의성도 단점이다. 

킹덤의 완성도는 당혹스러울 정도로 낮다. 오랜 개발 기간과 테스트를 거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치명적인 오류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콘텐츠의 방향성이나 내용물이 아쉽다는 차원을 넘어 플레이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다. 

현재 킹덤의 오류는 전문적인 QA 지식 없이도 파악할 수 있는 문제점들로, 해결해야 할 사항들이 산재한 탓에 게임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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