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닐라웨어가 개발한 유니콘 오버로드가 출시됐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바닐라웨어가 개발한 유니콘 오버로드가 출시됐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유니콘 오버로드는 ‘바닐라웨어의 게임’이란 이미지에 완벽히 일치하는 게임이다. 특유의 2D 그래픽과 깊이 있는 전투는 SRPG의 재미를 그대로 드러낸다. 

바닐라웨어는 고퀄리티 2D 그래픽과 감성으로 입지를 다진 게임사다. 오딘스피어, 드래곤즈 크라운, 13기병방위권 등으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자신들의 강점을 유지해왔다. 게임성은 호불호가 나뉘었을지라도 아트의 미려함과 디테일은 컬트적인 인기와 마니아층을 모았다. 

▲ 연출은 과하지 않지만 공격의 묵직함은 확실히 느껴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연출은 과하지 않지만 공격의 묵직함은 확실히 느껴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이러한 측면에서 유니콘 오버로드의 첫인상은 바닐라웨어 게임 팬들의 기대치를 만족시킨다. 아름다운 2D 그래픽은 디테일까지 더해져 전에 없던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색하지 않은 캐릭터들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대화 상대의 눈높이에 따라 시선 처리가 달라지는 디테일은 인상적인 첫인상으로 이어진다. 

또 다른 특징은 연출이나 표현이 과하지 않다는 점이다. 몇몇 게임의 경우 부족한 타격감을 보충하고자 연출을 과도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은데, 유니콘 오버로드는 캐릭터 사이즈를 크게 설정해 시원시원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묵직함을 전달한다. 

여기에 병종마다 뚜렷한 개성과 적절한 타격, 피격 사운드 연출이 더해져 별다른 부가 효과 없이도 타격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담백한 연출은 시각적인 부담감을 크게 덜어내, 동일한 전투를 여러 번 치러야 하는 SRPG의 피로도를 줄였다. 

▲ 시놉시스와 한 장면만 봐도 다음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시놉시스와 한 장면만 봐도 다음 이야기를 예상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캐릭터 영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지 이벤트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캐릭터 영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지 이벤트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스토리도 주인공의 성장을 그린 왕도 판타지물을 정석대로 그려냈다. 멸망한 왕국의 살아남은 왕자 아레인은 동료를 모아 황제를 자칭하는 갈레리우스를 제압하고 나라를 재건하는 이야기다. 차별화를 위한 클리셰 비틀기는 없고 소소한 반전도 충분히 예상 가능한 내용이다. 

전개 자체는 정석적이더라도 메인 스토리 이외의 서브 콘텐츠 흐름이 다양하고 분량도 상당한 편이라 지루하지 않다. 아레인은 모험을 진행하면서 수많은 동료와 적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의 배경을 들어보고 영입할지, 외면할지 직접 결정할 수 있다. 결정에 따라 이야기 전개가 크게 바뀌지는 않지만 인연도에 따라 등장하는 대화 이벤트는 소소하게 즐길만하다. 

▲ 각 부대들은 일시정지 상태에서 입력된 명령대로 움직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각 부대들은 일시정지 상태에서 입력된 명령대로 움직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전투는 그래픽과 함께 호평을 이끌어낸 부분으로 SRPG의 재미를 충실히 구현했다. SRPG는 파티나 캐릭터를 조작해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전략성이 핵심인데, 유니콘 오버로드의 전투는 다양한 캐릭터로 파티를 만들고 다수의 파티를 동시에 운용하는 일종의 전쟁 시뮬레이션 형태로 전개된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투는 턴제와 다른 현장감으로 이어진다. 일시 정지 상태에서 부대들의 다음 행동을 설정하고 재생시키면 동시에 움직이는 식이다. 이때 이동 중인 부대가 적과 마주치면 화면이 전환되어 캐릭터들의 전투 장면을 조명한다. 

전투 장면은 사전에 설정해놓은 스킬 서순, 캐릭터 행동 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진행된다. 각 캐릭터는 액티브, 패시브 2종의 스킬을 갖추고 있는데 전투 도중 조건을 만족하면 자동으로 발동된다. 

▲ 유니콘 오버로드는 병종별 상성관계가 상당히 뚜렷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유니콘 오버로드는 병종별 상성관계가 상당히 뚜렷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스킬 발동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전황이 달라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스킬 발동 조건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전황이 달라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얼핏 보면 전투의 상당 부분이 자동으로 진행되어 유저가 개입할 부분은 적은 듯 보이지만, 이면에는 캐릭터의 모든 속성을 관리해야 하는 디테일한 전략 설정이 숨어있다. 최대 6명의 캐릭터로 이뤄진 파티가 병종별 시너지를 극대화해서 싸우려면 공격 순서, 스킬 서순, 스킬 종류, 스킬 발동 조건 등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특히 유니콘 오버로드의 전투는 승패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변수들이 많다. 병종별 상성이 매우 강하게 적용되기에 마주치는 적 부대 구성을 일일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주변에 궁수, 마녀 등 원거리 지원 사격이 가능한 부대가 있는지 여부도 승패를 결정한다. 

전투의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시스템과 여러 부대를 동시에 운용하는 구조는 유저에게 진짜 지휘관이 된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할 가능성이 높다. 같은 부대라도 스킬 발동 조건을 다르게 설정하면 전혀 다른 속성을 드러내기에, 유저마다 캐릭터와 부대를 운용하는 방식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 부대가 늘어날수록 개별적인 관리가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부대가 늘어날수록 개별적인 관리가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장비를 바꿀 때마다 스킬 발동 조건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장비를 바꿀 때마다 스킬 발동 조건을 일일이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다만 이러한 시스템은 SRPG 마니아들의 찬사를 이끌어내는 부분이지만 한편으로 진입장벽과 아쉬운 편의성을 느끼게 할 수 있다. 부대 전체를 관리하는 일종의 매니지먼트 형태 전투는 높은 게임 이해도를 요구한다. 시스템 관련 설명은 친절하게 되어 있지만 초보자 입장에서 수많은 캐릭터들의 시너지를 제대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게 느낄 수 있다. 

부대 관리에 필요한 편의성 기능도 다소 부족하다 . 장비에 스킬이 많이 붙은 편이라 바꿀 때마다 스킬 서순을 관리해줘야 하는데, 프리셋 기능이 없어 일일이 바꿔줘야 한다. 스킬 발동 조건 역시 캐릭터가 부대를 바꿀 때마다 시너지에 맞춰 조정해야 하는 만큼, 초보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 바닐라웨어 전통의 음식 표현에는 여전히 진심이 담겨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바닐라웨어 전통의 음식 표현에는 여전히 진심이 담겨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때문에 유니콘 오버로드는 초보 유저보다 오랫동안 SRPG를 즐겨왔던 마니아들이 더욱 깊게 몰입하고 즐길만한 게임이다. 바닐라웨어의 아름다운 아트와 감성, 장르 특유의 전략성을 정석 스타일로 구현한 전투까지. 난도가 높아 진입장벽의 우려까지도 누군가에겐 매력적인 도전 요소로 보일 수 있다. 

고전적인 왕도 판타지물 스토리를 최신 트렌드 SRPG로 즐기고 싶은 유저에게 유니콘 오버로드는 상당히 만족스러운 게임이 될 수 있다. 클래식한 감성과 정통파 SRPG의 재미를 동시에 즐기는 게임성은 최근 게임들에서 느끼기 어려운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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