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출처: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출처: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박병무 대표 내정자가 향후 기업 운영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두 대표는 각자 전문성을 발휘할 파트를 분담해서 맡는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핵심 사업인 개임 개발, 박 대표 내정자는 경영 전반과 신성장 동력 발굴 및 기반 마련에 집중해 시너지를 발휘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신작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 생성형 AI를 활용한 개발 효율 강화, 인수합병을 통한 라인업 강화 등의 비전을 설명하며 실적 개선을 향한 변화를 약속했다. 

Q: 공동대표 체제가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게임 개발 역량 확보, 환경 구축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택진: 공동대표 체제는 글로벌 게임 경쟁력 강화, 경영 내실 다지기를 함께 가져갈 수 있는 체제로 봐주셨으면 한다. 경영 전문 역량을 강화해 회사 경영의 내실을 다지고 게임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가 핵심 경쟁력인 게임 개발과 사업을 강화하는데 하나의 팀으로 내부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내부의 좋은 역량들을 발굴하고 효과적으로 결집해 작동하는 영역 확보에 주력하고자 한다. 

Q: 리니지 IP의 우수성은 인정하지만 실적 부진과 한계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응책은 무엇인가?

김택진: 블레이드앤소울2와 TL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기업에 대한 신뢰가 많이 손상됐다. 하지만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고 기업 역시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니지라이크를 하나의 장르로 부를 만큼 시장 경쟁이 심해졌고 저작권 피해도 심각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여전히 고객 기반이 튼튼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MMO 시장에서 엔씨소프트가 가진 경쟁력은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시장에서 가질 경쟁력을 더욱 보강하고자 한다. 

그중 한 가지는 엔씨소프트의 핵심 역량인 MMO를 RPG 이외의 장르로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세계적인 IP 기반의 MMO를 만들어, 아직 글로벌 시장에 정착하지 못한 엔씨소프트의 브랜드 약점을 보강할 계획이다. 여기에 개발 기간을 짧게 단축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적절한 아이디어를 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오픈형 연구개발 기조의 개발을 지속하고자 한다. 

▲ 엔씨소프트 박병무 대표 내정자 출처: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 박병무 대표 내정자 출처: 엔씨소프트

Q: 향후 진행할 인수합병의 원칙과 관심 분야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박병무: 엔씨소프트의 관심 1순위는 당연히 게임사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이다. 엔씨소프트 게임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시장을 넓히는데 기여하는 국내 기업을 후보군에 넣고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게임 이외의 영역에서는 엔씨소프트와 사업적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지, 주주 가치 측면에서 이득이 될 수 있는지 등의 요소를 복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다만 인수합병은 단순 투자가 아닌 만큼 상당한 자본이 필요한 절차이기에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미 사내에서 TF를 구성해서 잠재력이 있는 회사에 대한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 강화에 부합하는 사업성, 미래 성장 동력을 갖고 있고 동시에 주주 가치까지 확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 드리고 싶다. 

Q: 신작들의 성과가 부진한 상황인데, 이에 대한 주요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김택진: 원인을 1~2가지로 딱 잘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발표한 신작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다.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출시 일정도 늦어지면서 게임의 신선도가 시장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다. 

또한 신작의 경우 시장이 다른 점도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타겟으로 잡고 개발했기에, 국내 성과가 기대치보다 한참 미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올해 엔씨소프트의 신작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중심과제로 삼은 만큼 해외 시장의 성과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Q: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가 엔씨소프트 게임에 미칠 영향은 무엇인가

박병무: 엔씨소프트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 정보 공개가 시작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올해 3월에 제정된 법안에 대해서도 몇 달 전부터 전사적인 TF를 구성해서 철저히 준비해온 만큼, 오는 22일 법안 시행 전에 모든 준비를 완료하겠다. 

여기에 상반기 내로 게임 내부의 확률 정보를 외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자동 시스템 구축도 마무리하겠다. 엔씨소프트 게임 유저들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확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권익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철저하게 검증하며 운영하겠다. 

Q: 글로벌 시장 진출, 콘솔 시장 공략, 해외 법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개선 방향은 무엇인가

김택진: 현재 엔씨소프트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대형 게임들의 콘솔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퍼플 플랫폼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자사 IP뿐만 아니라 외부 IP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어, 연내에 다양한 IP 게임들이 퍼플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리니지W(좌), 롬(우) 출처: 엔씨소프트
▲리니지W(좌), 롬(우) 출처: 엔씨소프트

Q: 현재 저작권 보호 소송을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박병무: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행위는 국내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다. 법적으로나 거래 질서 측면으로나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게임 이외의 산업에서도 독이 될 수 있는 일인 만큼, 당연히 국가에서도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엔씨소프트가 모든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소송을 걸고 법적 제재를 가할 계획은 없다는 점이다. 내부에서 철저하게 분석해서 명백한 법적 권리 침패가 발견되고 저작권 침해의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된 게임에만 소송을 제기했다. 이처럼 앞으로도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 IP의 가치를 지키고 게임 산업 자체를 위협하는 행위에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나가겠다. 

Q: 신규 IP 개발과 외부 IP 퍼블리싱 계획은 무엇인가

김택진: 올해는 난투형 대전액션, 수집형RPG, RTS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퍼블리싱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IP, 장르, 플랫폼 등 다각화를 통해 글로벌 유저풀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소니와도 양사 IP 및 기술력을 활용한 협업을 준비 중이며 글로벌 사업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 파트너사와의 협업이 필요한 내용이기에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 같다. 

Q: 엔씨소프트의 중국 시장 진출 전략은 무엇인가

김택진: 최근 판호를 받은 블레이드앤소울2 이외에도 중국 대형 게임 퍼블리셔를 통해 다양한 게임의 판호 발급을 추진 중이다. 시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현지 협력사와 함께 퍼블리싱 일정을 조율하고 중국 시장에 맞는 최적의 게임성을 끌어내기 위해 발을 맞추고 있다. 

Q: 수익성 개선을 위해 라이브 게임 서비스 종료, 야구단 매각, 인력 감축 및 분사 등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

박병무: 이미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은 시작된 상황이며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내부적으로 라이브 게임 서비스를 한번 검토한 만큼 이후에도 경영 효율화 작업은 보다 효과적인 방향으로 계속될 것이다. 

이와 별개로 많은 주주들이 야구장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여러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검토한 결과, 야구단은 게임의 마케팅과 우수 인재 채용, 콘텐츠 기업으로서 시너지를 강화하는데 필요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다만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인 만큼 수시로 경과와 비용 효율성을 체크하겠다. 

Q: MMORPG 시장에 대한 전망, 현재 눈여겨보고 있는 장르에 대해 김택진 대표의 생각은 무엇인가

김택진: MMORPG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고 앞으로도 발전해 나갈 것이다. 높은 시장성을 토대로 경쟁작들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유저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올해 엔씨소프트는 MMORPG와 함께 해외 유저의 다양한 눈높이에 맞는 게임을 개발할 예정이다. 현재 글로벌 지사와 협업 파트너 실무진들이 직접 소통하며 글로벌 트렌드를 확인하고 있고 투자와 지원을 늘려야하는 영역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Q: 실적이 하락한 상황에서 신사옥 건설을 강행하는 이유는

김택진: 신사옥 건립은 2020년부터 컨소시엄을 조직하고 성남시와 추진한 사항인데, 착공 시점 때문에 많은 오해를 낳고 있다. 신사옥을 건립하면 모든 연구개발 센터의 직원을 한 건물에 수용할 수 있어 임대비용 절감, 업무 효율성 개선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 

다만 추진 이후 실적 둔화로 인해 여러 우려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만약 컨소시엄 계약대로 건축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엔씨소프트가 엄청난 패널티를 물도록 되어 있다. 이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배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다. 

물론 엔씨소프트가 신사옥을 포함해 삼성동 사옥 등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전반을 효율적으로 유동화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에 사용할 수 있을지 적극 검토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길 바란다. 

Q: 엔씨소프트가 고려 중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은 무엇인가

박병무: 엔씨소프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주주들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고 기업 실적 개선 또는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 가치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사주 취득이나 배당 정책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단기적인 효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주주들이 자사주 추가 취득, 소각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자사주는 인수합병에 있어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으므로 조금만 인내를 가지고 지켜봐주시면 좋겠다. 

Q: 노조를 비롯한 직원들과의 소통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인가

박병무: 현재 IT 업계 전반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인력 증대, 비용 증대로 힘들어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가 협력해서 움직여야 하는 만큼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Q: 올해 초 조직 개편과 함께 AI 연구개발 전략과 방향이 바뀌었는데 향후 방향성에 대해 궁금하다

김택진: AI 연구개발은 엔씨소프트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쪽으로 가져가려 한다. 지난해 11월 자체 제작한 생성형 AI 솔루션을 개임 개발 과정에 활용 중인만큼 향후에는 글로벌 테크 기업과 AI 관련 협업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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