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토즈의 신작 모바일게임 애니팡2가 베일을 벗었다.

모바일게임 애니팡은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 스마트폰게임 개발에 불을 지폈고 동시에 모바일게임의 활성화의 초석이 된 게임으로, 남녀노소 상관없이 쉽고 간편한 게임성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또한 게임은 3천만 다운로드, 동시접속자 300만명 등 다른 게임이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다른 모바일게임이 짧은 생명력으로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하기 힘들어 하는 가운데도 애니팡은 성인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최근까지 구글플레이 매출 5위권 이내를 유지하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후속작인 애니팡2는 사전 등록 이벤트에 50만명 이상이 몰렸고, 상장 이후 선데이토즈의 첫 신작 게임인 만큼 업계와 시장의 관심은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공개된 애니팡2는 표절 논란이 휩싸였다. 애니팡2는 킹의 캔디크러시사가와 매우 비슷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애니팡2의 퍼즐 구성 방식은 캔디크러시사가에서 그대로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우선 스테이지 방식의 게임 진행은 애니팡2 외에도 여러 게임에서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친구들의 기록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기록을 경쟁할 수 있는 방식은 이미 여러 게임에서 사용되어 왔다.

결국 팡 게임으로서 중요한 것은 퍼즐을 맞춰 나가는 게임성인데, 애니팡2는 인터페이스만 다를뿐 캔디크러시사가와 같은 방식의 퍼즐 해법을 내놨다. 가로 4개의 퍼즐을 맞추면 세로로 폭탄을 터뜨릴 수 있는 동물을 만들어 내고, 5개의 퍼즐을 맞추면 같은 모양의 동물을 없앨 수 있다.

얼음 블록을 깨나가는 방식도 이미 캔디크러시사가에서 사용되었던 것들이다. 단순히 실루엣이 비슷한 것이 아닌 애니팡2는 게임이 가진 재미와 게임성을 캔디크러시사가에서 거의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과거 애니팡이 비주얼드 블리츠 등의 퍼즐게임과 표절 논란이 발생했는데, 이번 후속작 애니팡2 역시 캔디크러시사가와 표절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선데이토즈는 순수 개발력이 아닌 인기작을 표절해 돈을 쫓는 회사라는 딱지를 붙이게 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애니팡2가 유사 게임의 게임성을 표절했다 하더라도 매출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애니팡의 사용자층은 젊은 사용자가 아닌 40대 이상의 고연령대가 대부분이다. 젊은 세대의 게임 사용자들은 카카오 게임하기 인기 순위가 높은 캔디크러시사가를 즐겨봤거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애니팡의 주 사용자층은 캔디크러시사가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애니팡 사용자들은 후속작이란 말에 애니팡2를 다운받아 게임을 즐기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게 된다면 단순 우려일 수 있겠지만 꾸준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캔디크러시사가의 게임성을 비슷하게만 가져와도 스테이지 개방, 하트 충전, 아이템 사용 등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만약 애니팡2의 매출이 크게 발생할 경우 독창성을 가지고 게임을 개발하던 국내 개발자들은 어마어마한 자괴감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카피캣의 오명을 쓰더라도 돈만 벌면 된다는 인식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하게 되면 결국 과거 아타리 쇼크와 같은 비슷한 게임들이 시장에 넘쳐흐르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고, 개발사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애니팡으로 스타트업 모바일개발사로 스타덤에 오른 선데이토즈는 결국 애니팡2로 큰 악수를 하나 두게 됐다. 장기적으로 회사의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아닌 눈앞의 돈을 쫓는 결과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사실 애니팡2의 표절과 잘못은 선데이토즈의 이정웅 대표에게 있다. 개발자들이야 월급을 받는 직원일 뿐이고 게임을 이렇게 만들라 하면 만들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과거 각종 시상식에서 ‘소규모 모바일회사들의 개발자들을 입장을 대변하겠다’ ‘앞으로도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가겠다’는 발언은 결국 허울 좋은 명분을 내세운 것에 불과했다.

이제 서비스를 시작하는 애니팡2의 성적은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애니팡으로 소위 국내에서 대박을 기록하고 상장까지 이뤄낸 선데이토즈의 이번 선택은 씁쓸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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