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탑오브탱커’의 테스트가 지난 30일까지 진행됐습니다. 탑오브탱커는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으로 ‘도탑전기’와 비교되며 국내 서비스권한을 위한 경쟁도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진바 있습니다.

30일까지 진행된 이번 테스트는 30레벨을 넘기면 5만원 상당의 캐시 아이템을 지원하는 혜택으로 유저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넥슨은 이번 테스트에서 30레벨 정도의 콘텐츠까지 유저들의 도달율과 상위권 유저들의 캐릭터 밸런스를 체크할 목적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미 게임성은 중국에서 검증을 마쳤기에 게임의 초기 밸런스 보다 상위권 유저들의 흐름을 보기 위함으로 생각됩니다.

30레벨까지 캐릭터의 성장은 크게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초기 캐릭터 생성 유저들에게 과금 유저 수준의 VIP권한을 부여한 영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미 도탑전기로 중국 모바일게임에 적응한 유저들이 상당히 많이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탑오브탱커는 앞으로도 도탑전기와 많은 부분에서 비교되면서 언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에서도 그러했죠. 하지만 이는 도탑전기에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고 앞으로 국내 서비스를 진행할 많은 중국 모바일게임들도 비슷한 방식이 될 것입니다. 많은 중국 모바일게임들과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있고 재미를 전달할지가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결국 도탑전기를 비롯한 유사 중국 모바일게임들 보다 재미있고 즐길만한 게임이 될 것이지가 중요한데, 과거 중국에서의 성적도 그러하고 탑오브탱커는 경쟁 게임들 보다 좋은 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장점들로 유사 게임들의 그림자를 지울 수 있으면 유저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데, 탑오브탱커는 초반 구간을 넘어서면 오리지널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초반에는 캐릭터를 얻고 각각의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동료를 모아가는 과정입니다. 최근 인기인 중국 모바일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다만 업그레이드의 소재를 게임머니로 단순화했죠. 모바일게임들이 점점 발전하듯 중국의 게임들도 초기 게임들보다 최근 게임들은 편의성이 높아져 게임에 자주 접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경쟁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탑오브탱커는 모든 화면이 3D로 구현됐고, 보스 전투는 화면 시점까지 변경해 시각적으로 다이내믹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최근 모바일게임들은 대부분 자동전투이기 때문에 어떤 화면과 시점을 초반부터 보여줄 수 있는지가 중요한데 탑오브탱커는 화면 연출에서 다른 게임들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넥슨은 여기에 위트 있는 현지화로 양념을 더했습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게임의 분위기를 코믹하고 위트있게 보고 넘길 수 있도록 한 것이죠. 대사의 비중이 높지 않은 게임이지만 중간 중간 짧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대사들은 게임의 감칠맛을 더합니다. 넥슨은 최근 많은 글로벌 모바일게임들의 서비스를 준비하면서 로컬라이징 퀄리티를 높이고 있는데, 이번 탑오브탱커에서도 그 진가를 들어내고 있습니다. 캐릭터 이름부터 캐릭터나 보스의 대사까지 센스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여기에 블리자드와 정식 계약을 맺은 캐릭터들은 게임의 매력을 더합니다. 상점에 등장하는 점원부터 캐릭터명, 지역 등은 블리자드의 게임과 소재들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합니다.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제한된 모바일게임에서 캐릭터와 지적재산권(IP)의 영향력과 파괴력은 상당히 큽니다. 탑오브탱커는 블리자드의 캐릭터와 이미지를 사용해 단조로워질 수 있는 게임성에 흥미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미궁’은 캐릭터 성장의 목표를 부여하고 동기부여가 되는 탑오브탱커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초기에는 1개의 층에서 보스를 찾아 돌파하지만, 캐릭터가 성장하면 복층 구조로 구성된 미궁을 돌파하면서 아이템을 획득하게 됩니다. 획득 아이템 중에는 유료로 구입할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하고, 체력이 회복되지 않지만 적의 공격력을 낮추거나 영웅의 체력이 늘어나는 등의 버프 효과로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아레나는 다른 유저들과 경쟁하는 콘텐츠입니다. 순위에 따라 유료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재화를 제공해 자연스럽게 경쟁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합니다. 상위 유저를 쓰러뜨리면 순위의 격차만큼 보상을 제공합니다. 자신이 1500위인데 1000위 유저를 쓰러뜨렸다면 순위 차이인 500개의 재화를 얻게 됩니다. 최근 모바일게임의 경쟁 콘텐츠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비슷비슷한 모바일RPG들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 모바일게임들은 웹게임을 기반으로 완성도 높은 BM(비즈니스모델)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매출 50위권을 살펴보면 카카오 플랫폼을 거치지 않은 중국 모바일게임들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탑오브탱커도 이러한 수순을 밟아나갈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와 상표권 계약을 통해 제작된 개성 있는 캐릭터들과 3D 화면 연출은 기존 게임들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이미 국내 모바일시장은 RPG 중심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넉넉한 이벤트를 제공한 이번 테스트와 같은 수준의 서비스라면 탑오브탱커를 무난하게 매출 20위권에 안착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차트 10위권을 뚫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 충성도 높은 유저 확보가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매출 상위권은 단기 매출이 아닌 롱런하고 있는 게임들과의 경쟁이자, 결국 충성도 높은 유저들의 확보로 볼 수 있는 만큼 넥슨의 서비스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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