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모바일 RPG’란 새로운 트렌드가 강세을 보이고 있습니다.

캐주얼과 퍼즐 장르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조금 더 복잡한 시스템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과거부터 꾸준히 존재했던 RPG 마니아들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시장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또한 온라인게임 시장에 신작들이 다소 부진하다 보니 기존 온라인 사용자들이 모바일 시장으로 몰려든 경향도 있습니다.

28일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이내에 포진된 RPG는 4종입니다. 넷마블의 ‘몬스터길들이기 for Kakao’,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와 게임빌의 '별이 되어라 for Kakao' 그리고 넥슨의 영웅의 군단까지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RPG 장르가 이토록 사랑받고 성공가도를 달린 적이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모바일 RPG 전성시대의 포문을 연 것은 넷마블입니다. RPG란 장르 보다 수집형 게임에 가깝지만 ‘몬스터길들이기 for Kakao’는 성장 요소를 가미한 RPG의 기본적인 게임성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갔습니다.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는 모바일 PRG 장르 최초로 양대 마켓에서 최고매출 1위에 올랐고 동시 접속자수 30만명, 일일 사용자수 100만명 등의 눈부신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지난해 201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국내 모바일 RPG 인기에 초석을 쌓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넷마블은 몬스터길들이기 for Kakao의 노하우를 살려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도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게임은 RPG장르에서는 최단기간인 출시 일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넷마블표 모바일 RPG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죠. 27일 기준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부분에서도 몬스터 길들이기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의 성공은 국내 모바일 RPG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는 RPG 장르의 게임성이 적은 편이지만,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는 미들 코어 RPG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깊어진 게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로 RPG를 입문한 라이트 사용자들이 조금 더 RPG다운 게임을 즐기게 된 것입니다. 모바일 RPG 사용자들의 파이를 넓히는 역할까지 하면서 RPG가 아닌 다른 장르에서도 다소 코어한 게임들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넷마블의 RPG가 성공을 거두면서 위메이드, 게임빌, 컴투스와 같은 게임사들은 더욱 힘을 받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이나 기존 피쳐폰 시절부터 쌓아온 노하우를 모바일 RPG 장르에 녹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캐주얼 장르는 스타트업 회사들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성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RPG 장르는 유저들의 요구사항과 기본기가 탄탄해야 하는 만큼 스타트업 보다는 기존 게임사들이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노하우를 결합해 모바일 대작 ‘아크스피어’의 런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인 실시간 파티플레이, 1600여개의 퀘스트, 100종 이상의 스킬, 660종 이상의 몬스터 등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볼륨으로 모바일 RPG 시대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시장의 분위기가 RPG에 호의적이고 유저들도 최근 RPG 장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성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편입니다. 위메이드는 28일 오전 11시에 아크스피어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게임의 향후 일정 및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입니다.

넥슨의 ‘영웅의 군단’은 온라인 RPG의 게임성을 모바일로 성공적으로 이식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아틀란티카, 삼국지를 품다로 온라인 RPG 개발로 이름을 알린 김태곤 PD가 모바일 시장에 맞춰 내놓은 ‘영웅의 군단’은 게임 OST부터 뛰어난 일러스트, 캐릭터, 시나리오, 전투까지 모바일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렇다보니 기존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던 ‘게임빌’과 ‘컴투스’도 RPG 영역과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게임빌은 자사의 대표 RPG IP인 제노니아 시리즈를 ‘제노니아 온라인 for Kakao’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고, 지난 18일에 출시한 ‘별이 되어라 for Kakao’도 일주일 만에 무료게임 1위를 달성하고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 이내로 진입하며 순항 중입니다.

컴투스 역시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으로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이후 그동안의 개발력을 응집해 신작 ‘위저드’를 27일 출시했습니다. 게임은 200종 이상의 영웅 수집 및 육성, 150여개의 스테이지, 해외 유저들과 펼치는 월드와이드 PvP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습니다. 게임은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노리고 개발했을 정도로 방대한 볼륨이 강점입니다.

이처럼 최근 많은 모바일개발사들이 RPG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개발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RPG는 사용자들의 충성도, 결제 비율, 금액에서 강점을 가지는 만큼 모바일 RPG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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