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은 온라인 시기에도 그랬고 모바일로 넘어와서도 어렵지 않았던 시기는 없었다. 대신 시장은 언제나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고 가능성이 열려 있다. 누가 그 기회를 잡는지에 달렸다. 때문에 도전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 아무도 누가 어떻게 성공할지 알 수 없다.”

경영권 분쟁, 사명 변경 등 네오이녹스엔모크스(前 네오아레나)는 게임이 아닌 기업 이슈들이 많았다. 박진환 게임부분 사장은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고 자연스럽게 네오이녹스엔모크스의 향후 게임 비즈니스가 다소 불투명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차이나조이 2015가 열린 상해에서 만난 박진환 사장은 “결국 우리가 성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라며 “지난해 우리가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좋지 못한 것 같다. 천 마디 말보다 하반기부터 네오이녹스엔모크스가 진행할 게임 비즈니스에서 성과를 내고 비전을 보여준다면 그러한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으로 본다”고 이야기 했다.

게임부분 사장으로 이제는 성과를 내야하는 책임감 때문인지, 준비하고 있는 게임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지 박진환 사장의 목소리에는 ‘힘’과 명확한 ‘비전’이 느껴졌다.


<고퀄리티의 ‘환생영웅전’과 ‘하바나 프로젝트’>
네오이녹스엔모크스는 ‘환생영웅전’을 중국 넷이즈와 계약했고, 미공개 게임인 ‘하바나 프로젝트’의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국 모바일시장 1위 게임은 중국의 국민 온라인게임이었던 넷이즈의 ‘몽환서유’다. 환생영웅전은 시장 1위 기업인 넷이즈가 중국 서비스를 강력하게 원한 게임이다.

두 눈으로 확인한 환생영웅전은 풀 3D 그래픽으로 360도 시점전환이 가능한 카툰랜더링 방식으로 마치 온라인게임을 보는 듯한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박진환 대표의 말 속에서 묻어나는 자신감은 좋은 게임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서 나오는 듯 했다. 그 정도로 환생영웅전은 첫 느낌부터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한 단계 진화한 수준이었다.

환생영웅전은 중국에서 선 공개될 예정이다. 뮤 오리진(전민기적)이 중국에서 먼저 관심을 받은 이후 국내로 금의환향했고 미르의전설2(열혈전기) 모바일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두 게임의 개발은 중국 회사에서 했는데, 환생영웅전은 한국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을 중국에 런칭시키고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이기에 두 게임과 또 다른 사례를 만들 수 있다.

하바나 프로젝트는 언리얼엔진으로 의심할법한 그래픽 퀄리티였다. 게임에 사용된 엔진은 유니티로, 기존 유니티 게임들과 큰 차이가 느껴질 정도다.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눈여겨 볼만한 ‘모바일RPG’ 장르로 그래픽과 캐릭터의 때깔부터 최고급으로 느껴졌다. 박진환 사장이 “유니티 극한의 그래픽 수준”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범용성이 높은 엔진을 기반으로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래픽 보다 게임성이 중요한데, 치열한 경쟁 속에 그래픽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할 수 있다는 것은 경쟁력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은 언제나 어려웠지만, 대신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많은 게임사들이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경쟁이 쉽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마케팅비 증가, 대기업 중심의 물량공세 등으로 매출 상위권의 벽을 뚫고 올라가기가 어렵다는 이유다.

과거 네오위즈 대표로 재직하며 게임포털 피망의 런칭, 스페셜포스로 FPS게임 시장을 열고 피파온라인으로 축구게임의 성공을 만들었던 박진환 사장은 “언제나 시장은 어려웠다”고 표현했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그러했고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상황이 좋았던 시기는 없었다. 모바일초창기에 큰 성공을 거둔 선데이토즈나 넥스트플로어도 시장의 상황이 좋았기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어려웠으면 더 어려웠지. 경쟁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항상 시장의 분위기는 쉽지 않다. 그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포착하는지가 중요하다”

“대신 시장은 언제나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시발점이나 계기가 마련되면 시장은 이를 계기로 빠르게 변화한다. 언제 무엇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지만 과거에도 시장은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를 해왔기에 누가 먼저 시장의 입맛에 맞는 게임을 내놓고 자리를 잡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도전을 멈추면 안 된다. 환생영웅전, 하바나프로젝트가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성공을 자신할 수 없다. 기존 대기업들이 하지 않았던 방식이나 차별화 포인트를 가지고 도전하면 된다. 성공을 쫓기만 해서는 절대 성공의 길을 함께 할 수 없다고 본다. 네오이녹스엔모크스는 많은 게임을 런칭하지 않지만 다양한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도전해나갈 것이다.”


박진환 사장은 ‘오픈퍼블리셔’를 표방하며 사업을 준비했던 구체적인 모습을 앞으로 보다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표현했다. 단순히 기업의 홍보문구가 아닌 오픈퍼블리셔는 개발사가 원하는 형태의 게임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소통하며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 퍼블리셔의 모습이다.

‘도시를품다’는 시네마틱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는데, 수익 보다 유저와 시장에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앞서 설명한 도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네오이녹스엔모크스의 박진환 사장은 확실한 방향성과 비전을 가지고 2015년 하반기를 준비한다. 다작은 아니지만 경쟁력 있는 게임들을 양손에 쥐고, 넷이즈와 함께 중국 시장에 도전한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될 하바나 프로젝트도 눈여겨 봐야할 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동안 부족한 모습을 보여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제 오픈 퍼블리셔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게임 사업을 차근차근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도시를품다와 같이 수익 보다는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는 게임들을 발굴하고 개발사들과 파트너쉽을 맺어나가겠습니다. 환생영웅전과 하바나 프로젝트 등 하반기에 서비스할 게임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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