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부산 해운대에서 열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시즌3 결승전 현장. 사전에 준비된 5천개의 좌석이 모자라 추가로 2천개의 좌석을 배치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어린아이와 어른을 구분 짓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현장을 찾았으며 카드 한 장마다 열광하며 행사와 함께했다.


7전 4선승제로 열린 하스스톤 마스터즈 결승전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서렌더 김정수와 첫 출전에 결승까지 오른 혼비 박준규가 맞대결을 펼쳤다. 난타전 끝에 박준규가 4대2로 우승을 차지해 로열로더로 등극했으며 7천여 명 앞에서 기쁨을 누렸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해운대 백사장을 찾았지만 사실 하스스톤 e스포츠의 인기는 처음부터 그렇게 크지 않았다. 첫 방송 관중은 단 8명. 이후 시즌을 거듭하고 게임상에서도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기반인 유저들이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경우다.


특히 하스스톤의 폭발적인 성장은 모바일 버전 출시 이후부터였다. 안드로이드 버전이 출시되면서 하스스톤은 국내외 각종 안드로이드 지표들의 상위권을 차지했고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현제 그 기세는 장기적으로도 지속되고 있다.



하스스톤은 어렵지 않은 게임성과 심리전 양상으로 진행되는 특징 등으로 남녀노소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 특징은 e스포츠의 핵심 요건을 모두 갖추면서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를 둘 다 만족시켜 유저와 관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과거 e스포츠는 보는 재미에 치중돼 있었다. 프로게이머들의 플레이 수준은 뛰어났지만 일반 유저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보는 재미와 하는 재미는 서로 나뉘게 됐다.


하지만 하스스톤은 기존 게임들과는 다르게 모두의 e스포츠를 추구하고 있다. 누구나 마음만 먹는다면 선수가 될 수 있고 관전자, 유저로써 하나의 경기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마스터즈 시즌3 우승자 혼비 박준규는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러한 사실을 그대로 입증했다.


이러한 원동력을 바탕으로 하스스톤은 더 큰 성장을 이어간다. e스포츠와 게임이 맞물리며 성장하는 표본은 많이 있었지만 하스스톤의 경우는 더 큰 성장을 예상할 수 있어서 기대가 큰 경우다.



게임 업데이트 방향성도 새로운 콘텐츠를 넣기 보다는 기존에 쓰이지 않는 부분들을 살리는 형태로 구성돼 떠났던 유저들도 다시 쉽게 적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번에 더해지는 신규 카드 확장팩 대마상시합에서는 영웅의 능력과 관계된 카드들이 많아 한층 더 치열한 머리싸움이 펼쳐질 예정이다.


관계자들도 하스스톤을 계기로 이제 RTS, AOS 등 피지컬 중심의 e스포츠에서 심리전 중심의 카드게임과 캐주얼 게임들의 e스포츠를 살펴보고 있는 단계다. 모바일 e스포츠가 태동하려는 이 시기에 작은 화면에서 이뤄지는 하드코어한 컨트롤보다는 심리전 싸움이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하스스톤은 모바일 e스포츠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모바일에서 이뤄지는 e스포츠는 컨트롤 싸움보다는 심리전 싸움의 게임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하스스톤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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