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임이 있었을까요. 개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서비스 이후에도 화제와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게임.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의 이야기입니다.
 
아키에이지는 바람의나라,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개발한 MMORPG로 시작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국 MMORPG의 시작을 알렸던 그가 새로운 가상세상을 만든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유저들은 큰 기대를 했고, 다양한 생활형 콘텐츠로 전투가 아닌 생산 활동 중심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게임으로 시작했습니다.
 
아키에이지는 유저들 중심으로 많은 것들을 가능하도록 시스템 기반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죠.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겪는 게임 서비스 초기 버그, 불법 프로그램 등에 다소 취약한 모습을 나타낸 것입니다. 아키에이지가 일반적인 게임처럼 마을, 사냥터로 구분되지 않고 월드 어디에든 집이나 나무와 같은 조형물을 지을 수 있는 다소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 와중에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운영적 이슈가 발생했고, 특정 길드 사이의 다툼, 사냥터 분쟁 등이 비슷한 시기에 일어나면서 서서히 점유율이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많은 MMORPG들이 개발되고 서비스되지만, 여전히 유저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유는 아키에이지 같은 게임이 또 다시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커뮤니티와 유저들 간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 초기 기획부터 들어가 있어 유저 입장에서는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습니다.
 
물론 다른 게임에 비해 캐릭터의 동작이 다소 무디고 뻣뻣한 감이 없진 않지만, 전체적인 게임의 틀과 기획에서는 다른 게임과 비교하기 쉽지 않은 게임이 아키에이지입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조금 더 좋은 평가를 받는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 아키에이지가 상당히 저평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던 MMORPG의 틀을 따르지 않고 다소 무리라고 생각했던 기획들을 게임에 담았고, 100% 완벽이라고 할 순 없겠지만 유저들이 원하던 많은 것들을 게임 속에 구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과연 서비스 초기 유저들이 성을 스스로 만들어 공성전을 할 수 있을지 의심했는데, 성을 미로같이 만들기도 하고 날틀을 사용해서 하늘에서 기습을 하는 등 기존 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다양한 경쟁과 협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감옥, 해적 등 독특하고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는 발상들이 게임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1000일 기념 동영상에도 나왔지만 해상전으로 많은 유저들이 함께 몬스터를 공략했을 때의 감동과 희열은 MMORPG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키에이지는 오늘도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이고 앞으로도 서비스가 이어질 것 입니다. 몇몇 유저들은 애증의 게임으로 생각할 수 있고, 자신의 추억이 녹아 있는 게임으로 평가할 수 있으며,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게임으로 기억될 수 있습니다.
 
지금도 10년 넘게 서비스되고 있는 많은 게임들이 그러하듯 유저들 스스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은 장르가 MMORPG이고 다소 하락세라고 하지만 그 매력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MMORPG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고 쌓아가고 있습니다.
 
아키에이지의 1000일 기념 동영상을 보며 유저들이 회상에 잠길 수 있는 이유도 그런 추억들이 가슴 속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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