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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발생한 e스포츠 승부조작, 뿌리를 뽑아야 된다
김지만 기자 | 승인 2015.10.2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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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계를 뒤집어 놓은 승부조작이 재발했다. 이번에는 무려 프로팀 감독과 프로게이머, 전 게임기자 등 12명이 연관되면서 검찰은 9명을 구속기소하고 2명을 불구속기소, 공범 1명을 지명수배 했다.


이번 승부조작도 역시 불법 배팅 사이트들이 가담한 사건이었다. 게임단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P게임단의 박 모 감독은 브로커의 유혹에 넘어가 승부조작에 가담했으며 첫 승부조작이 성공하자 이후 브로커들은 최 모 선수와 다른 이들에게도 직접 접촉해 승부조작을 요구했다.

승부 조작된 경기는 총 5경기. 경기당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2천만 원까지 대가가 오고갔으며 이 과정에서 조직폭력배까지 연류된 것으로 밝혀졌다. 돈의 유혹은 달콤했지만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승부조작과 관련된 전말이 드러나면서 관계자들은 검찰에 기소됐다.


e스포츠 프로 선수들은 유달리 돈의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환경에 위치해 있다. 프로를 지망하는 아마추어의 관리와 육성이 체계화되기 힘든 탓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배고픈 연습생과 아마 시절을 지낸다. 프로 데뷔에 성공하더라도 상위 클래스에 입상하지 못하면 처우는 아마추어 시절과 다르지 않아 가난한 생활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잡초처럼 스포츠계에 기생해 있는 불법 배팅 사이트들에게 이러한 e스포츠 환경은 좋은 먹잇감이다. 특히 스타크래프트는 1:1로 펼쳐지는 승부 방식과 후원사가 타 e스포츠보다 절실했던 탓에 마수에 걸려들기 쉽다. 그 동안 한국e스포츠협회를 비롯해 관계자들이 재발 방지에 힘썼지만 결국 5년 만에 승부조작은 재발하고 말았다.


승부조작을 근원부터 뽑아내기 위해서는 불법 배팅 사이트들의 폐쇄가 정답이다. 하지만 이들을 없애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음지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고 사이트를 옮겨 다니면서 이용자들을 끌어 모은다. 이후에는 브로커를 이용해 선수들에게 접촉, 거액을 제시하면서 승부조작을 제안하는 것이다.


불법 배팅 사이트들을 박멸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결국 승부조작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프로게이머들과 e스포츠 관계자들이 업계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고 유혹에 넘어가지 말아야 된다는 5년 전과 동일한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 더 강력한 처벌을 동반한 새로운 조항들과 승부조작 방지에 대한 교육이 이후에 강화 되겠지만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직접 업계를 짊어지고 간다는 명확한 주인의식이 없다면 세 번째 승부조작은 막을 수 없다.


5년 전 승부조작은 결과적으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하락세를 만들면서 국내 e스포츠 주도권을 타 종목으로 넘겨주는 계기가 됐다. 이후 업계는 상처를 추스르고 남아있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 스타크래프트2로 새 출발하게 됐지만 또 다시 동료들을 배신한 일부 감독과 선수들이 업계에 큰 상처를 안겨줬다.


특히 지금은 스타크래프트2: 공허의 유산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기도해 자칫 출발부터 한국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는 물론 게임까지도 어그러질 위기에 처했다. 이처럼 승부조작은 언젠가는 모두 드러나며 본인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


이제 남겨진 사람들은 사건을 추스르고 다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위해 힘쓰겠지만 유저들의 태도도 함께 변화해야 한다. 5년 전 승부조작 사건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선수들이 개인방송으로 나서자 일부 유저들은 그들을 옹호하고 호응해주면서 그들이 망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로 다시 돈벌이를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기이한 현상도 있었다.


선수들과 업계 관계자, 유저들 모두 승부조작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다면 e스포츠 승부조작은 뿌리 뽑을 수 없다. 승부조작은 업계를 좀먹으면서 전체를 파괴하는 치명적인 범죄행위다. 승부조작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김지만 기자  ginshenry@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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