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버전 출시 직후 각종 버그와 렉으로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았던 '디아블로3'가 약 3년 반 만에 시즌제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디아블로3는 지난 2014년 3월 '영혼을 거두는자' 출시를 기점으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꾸준히 이어왔다. 게임 디렉터였던 제이 윌슨이 물러난 이후 조쉬 모스키에라가 게임을 맡아 디아블로3를 전면 개편했고, 시즌제와 맞물리는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분기마다 실시해 결국 명성을 되찾았다.

시즌제 도입 이후 독특한 파밍 게임의 특징을 잘 살려낸 디아블로3는 시즌3부터 시즌제와 함께 진행된 대규모 업데이트의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시즌4에서 디아블로2 호라드릭 큐브와 비슷한 카나이함 콘텐츠를 추가하고 신규 지역 세체론의 폐허를 더하는 등 전체적인 볼륨을 키워 게임 플레이의 변화를 이끌어 내 인기를 회복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시즌5와 2.4.0 패치에서도 블리자드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세트 아이템의 효율을 더욱 높이고 시즌 캐릭터의 성장에 따른 업적 보상 추가, 새로운 지역 회색공허 섬과 레오릭의 저택 개편 및 세트 던전 등 다시 한 번 디아블로3를 즐길 수 있을만한 동기를 부여한 것이다.

그 결과 디아블로3는 게임트릭스 기준 PC방 점유율 3%대로 4위에 등극, 몇 주간 큰 변동이 없었던 PC방 차트를 흔들었다. 지난 시즌에서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은 물론 소문을 듣고 복귀한 유저들까지 합세해 유저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의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직접 체험해본 디아블로3 시즌5 콘텐츠는 디아블로3가 시즌제로 확실하게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초보자는 스토리 모드로 대략적인 게임의 시스템과 배경을 체험하면서 경험자부터는 모험 모드로 균열과 대균열로 파밍을 진행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게 순환 구조의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이후 균열 랭킹 시스템을 활용한 다른 유저와의 경쟁과 타직업으로 이어지는 아이템 파밍으로 유저들을 3~4개월 동안 게임에 빠져들 수 있게끔 구성했다. 유저들은 아이템의 구성과 스킬들의 연계를 연구하면서 지난 시즌과는 다른 플레이로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지금도 커뮤니티에서 새로운 돌파법과 스킬 구성 등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성공적으로 시즌제를 디아블로3에 적용한 블리자드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세트 아이템에 대한 비중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증가해 이에 대한 해결법과 활용도가 낮아진 기존 전설급 아이템의 재활용 여부가 대두된 것이다.

또한 유저들의 손쉬운 플레이를 도와주는 프로그램 헬퍼의 본격적인 활용으로 게임의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에 대한 블리자드의 고민도 새롭게 등장했다. 헬퍼는 유저들의 불편한 컨트롤을 개선 시켜주고 손쉬운 파밍을 지원하지만 게임의 안정성 문제와 다른 유저들과의 밸런스 문제 등이 있어 이를 놓고 다양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일단 현 시즌에 집중하면서 차츰 다음 시즌을 준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는 마법사 리밍과 강령술사 줄과 같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를 업데이트해 손발을 맞춰 나가 지원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강령술사는 아직 디아블로3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지 않아 차기 확장팩에 대한 힌트가 아니냐는 국내외 유저들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디아블로3에서 강령술사는 유저들의 돌발 이벤트를 도와주는 NPC로 등장해 지난 확장팩에서 차기 직업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가 유료 콘텐츠 다운로드 방식보다는 무료 시즌제에 집중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어느 정도 게임의 볼륨이 커지고 본 궤도에 올랐다고 블리자드가 판단했을때 추가 확장팩이나 이를 이을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 기대되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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