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순간이 있다. 기업들의 사회공헌 소식이 전해질 때다. 기업들은 때로는 유형적인 자산을 통해 사회공헌을 시도하며, 때로는 무형적 가치를 전하며 사회공헌을 행하고는 한다.

넥슨은 이러한 사회공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 기업이다. 2010년부터 넥슨은 넥슨 핸즈라는 자사 사회공헌 브랜드를 만들어 다양한 형태의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넥슨이 다시 한 번 독특한 사회공헌 활동을 시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넥슨의 사회공헌 활동 매개체는 바로 '마라톤'이다.

넥슨 재무관리실의 김나현 차장은 오는 4월 18일 세계에서 가장 전통있는 마라톤 대회로 꼽히는 보스턴 마라톤에 출전한다. 회사원이 무슨 마라톤이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는 이미 수 차례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하고 철인삼종경기에도 도전하고 있는 경력자다.

김나현 차장은 넥슨이 2013년 진행한 '내 인생 최초의 풀코스 도전하기' 프로젝트를 통해 마라톤을 시작했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렇게 호기심으로 마라톤을 시작한 그는 3년이 지난 지금. 보스턴 마라톤 출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이번 보스턴 마라톤 출전은 단순히 개인의 '강도 높은 취미생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의 보스턴 마라톤은 장애를 지닌 어린이들을 응원하는 마음과 함께 한다. 장애 어린이를 위한 전문 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개관과 함께 발맞춰 자신의 레이스에 장애 어린이를 응원하는 마음을 더한 것이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하고,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료재활+사회재활+직업재활’을 연계한 ‘장애어린이 전인재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다. 넥슨은 병원 건립을 위해 전체 공사비용 440억 원 중 절반에 달하는 20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넥슨이 직접 기부한 200억 원이라는 금액도 적지 않은 수치지만, 김나현 차장의 보스턴 마라톤 참가도 그에 못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 일면식도 없는 아이들을 응원하는 부담감을 안고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다소 버거운 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만이 목적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좀 더 복합적인 심정으로 대회를 준비 중입니다. 넥슨 어린이 병원이 개원을 앞두고 있기도 하니, 이를 널리 알리는 것은 물론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더해졌죠"

김나현 차장은 넥슨이 이 밖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기회만 된다면 다시금 자신의 재능으로 어려운 이들을 응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기회가 되고 제가 할 수만 있다면 계속해서 참가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 뿐만 아니라 주변 이들에게도 이러한 활동을 많이 권하고 있죠. 많은 이들이 마라톤은 물론이고 사회공헌을 통해 기존과는 좀 더 다른 삶을 찾을 수 있도록요"

완주는 물론이고 문제는 기록일 뿐이라며 대회 참가에 앞서 자신을 보인 김나현 차장은 아이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완주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라톤에 빗대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을 아이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라톤을 하다 보면 늘 드는 생각이 '내가 지금 이걸 왜 하고 있지?'라는 거에요. 이런 순간을 견뎌내는 원동력은 얼마나 더 뛰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기록을 생각하는 것도 아니에요. 다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이 한 걸음을 충실히 내딛는 것이 답이더라구요. 장애를 가진 아이들도 분명히 순간순간 힘든 때가 있을 것이고 좌절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해요. 이럴 때마다 좌절하지 말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질 거란 생각을 갖고 긍적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찾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게 마라톤이고 그게 인생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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