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해 초 발표한 게임관련 사업 계획들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독자적인 퍼블리싱 사업부터 광고모델을 추가한 카카오애드플러스까지 다방면으로 점유율과 매출 회복을 위해 변화를 주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퍼블리싱 사업은 독자 브랜드 '카카오게임S'를 필두로 이뤄진다. 첫 타이틀은 코어크리에이티브의 모바일 RPG 'O.N.E'과 코코모의 모바일 RPG '오버로드' 그리고 슈퍼노바일레븐의 SNG '놀러와 마이홈' 등 3종으로 결정됐다.

그 동안 카카오는 개발과 퍼블리싱 된 게임들을 플랫폼에 얹어주는 역할만 담당했지만 3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퍼블리싱 사업을 전개해 플랫폼 사업과 긴밀하게 대응해 나간다. 첫 작품들 중 눈의 띄는 대형 게임사의 게임들은 없으나 2종은 RPG, 1종은 자회사 게임으로 배치해 초반부터 필승 전략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카카오 전체매출의 30%를 바라보던 게임쪽 매출은 지난해 25%로 감소했으며 신작 타이틀보다는 기존 타이틀 매출에 의존하면서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핵심 타이틀이라 불릴만한 게임들을 연달아 게임하기로 선보였지만 구글 단독으로 출시한 게임들보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카카오는 최근 게임하기로 출시된 게임들의 성적을 자신의 공으로 돌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넘어갔을 게임들도 플랫폼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성적을 극찬하고 있다. 그 만큼 지금이 카카오 게임 사업에 있어 중요하면서도 위기의 시기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최근 진행하고 있는 관련 사업들에 사활이 걸려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때문에 퍼블리싱 첫 작품들의 과정과 성과는 중요하다. 특히 첫 타이틀 'O.N.E'과 두 번째 RPG 타이틀이 될 '오버로드'는 캐주얼보다 고품질 3D 그래픽을 지향하는 하드코어 RPG로, 현재 카카오 게임하기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RPG에 극심하게 기울어져 있다. 하지만 카카오 게임하기는 아직도 캐주얼 쪽에 국한돼 있는 경향이 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탈 카카오 중심에는 하드코어 RPG들이 존재했고 구글과 원스토어는 핵심 하드코어 RPG들을 초반부터 소싱하는데 성공해 좋은 매출을 끌어갔다.

구글은 현 상황을 강화하면서 독보적인 지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으며 원스토어는 통신 3사 통합을 넘어 네이버 앱스토어와의 통합을 오는 6월 예정하면서 카카오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카카오게임S'의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O.N.E'의 사전 예약이 들어간 지금 초기에 20만 명이 운집하면서 유저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이들 게임을 카카오만의 독창적인 인사이트로 퍼블리싱 해내느냐에 달려있다.

최근의 모바일게임계는 마케팅과 홍보의 역할이 부각되면서 게임사들이 수십억 원을 쏟아 붓고 있지만 게임의 수명이 길어지게 되자 사업과 운영적인 측면도 점차 강조되기 시작했다. 최근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 중 대다수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넘은 타이틀로 아무리 잘 만든 게임이라도 서비스 노하우가 부족하면 금세 유저들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카카오는 소싱팀을 엔진과 통합하면서 기본적으로 서비스할 게임의 품질을 높이고 기존 카카오 인력들에게 엔진 게임 사업을 겸임 시키는 등 최상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황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내부에서 겸임에 대한 잡음과 현 방향성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직원들이 하나둘씩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모든 난관을 뚫고 첫 퍼블리싱 게임들의 성과가 긍정적으로 표출된다면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순탄하게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최근 독자적으로 오픈한 앱스토어와의 연계는 물론 게임하기, 애드플러스 등을 카카오게임S에 조합한다면 점유율과 매출 회복은 시간문제다.

하지만 첫 게임들이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면 카카오의 게임 사업 전략 계획은 전반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 더불어 3년으로 계약돼 있는 인기 게임들의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 재계약 시즌이 다가오면서 사면초가에 빠질 수도 있다.

과연 카카오의 게임 사업이 대외적인 악재와 난관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좋은 지표를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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