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가 길었던 두 달간의 비공개 테스트 기간을 마무리 짓고 5월 정식 서비스를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첫 FPS '오버워치'는 지난 2월부터 대대적인 비공개 테스트 과정을 진행했다. 북미 중심으로 진행됐던 작년 첫 테스트를 넘어 2월에 이어진 두 번째 테스트에서는 전 세계로 테스트 지역을 넓혔으며 한국도 여기에 포함되면서 일부 유저들을 상대로 테스트를 추진해 관심을 끌어 모았다.

처음 공개된 오버워치는 단순 FPS 방식을 넘어 팀플레이 중심의 박진감 넘치는 블라자드식 FPS로 소개됐다. 21개의 특징 있는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쉼 없이 전략을 짜고 대응을 해나가는 게임이었으며 언제든지 영웅 변경이 가능하도록 구성하면서 독특한 플레이 재미를 살린 것이 특징점으로 드러났다.

두 달간의 오버워치 국내 테스트에서는 호평이 뒤따랐다. 무엇보다도 블리자드는 4월부터 2주간 PC방 테스트를 함께 진행해 유저 테스트는 물론 PC방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을 살펴보면서 한국시장의 오버워치 반응과 평가 등을 직접 수집했다.

게임은 대부분의 평가에서 뻔할 수도 있었던 FPS를 블리자드 방식으로 잘 풀어냈다는 반응을 받아냈다. 짧게는 5분, 길게는 20분 내외의 한 판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시스템과 한 순간도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게임 속 전략과 전술로 진정한 차세대 FPS 재미를 끌어냈다고 유저들은 평했다.

해외에서의 반응도 국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긍정적인 반응 속에 애초에 우려 사항이었던 FPS 특유의 마니악함과 타 게임과의 모방성 같은 부정적인 이슈들을 해결하면서 오버워치만의 특징과 새로움으로 무장했다는 분석들이 이어졌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기본적으로 '오버워치'는 하드코어 FPS보다 그래픽, 시스템 등에서 캐주얼한 부분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 FPS 유저들에게는 게임이 어렵다는 반응도 존재했다. 또한 하드코어 FPS 유저들이 게임에 깊게 빠질 만한 요소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이 추후 필요해 보였다. 

블리자드는 이를 위해 테스트 기간 막바지에 주간마다 바뀌는 특정 조건 배틀로 캐주얼 유저들을 끌어안았으며 하드코어 유저들을 위한 경쟁전 추가를 알려 게임을 보완했다. 경쟁전은 일반게임에서 어느 정도 실력을 쌓은 유저들을 위한 랭크 콘텐츠로, 총 4개의 등급으로 나뉘어져 있어 유저들끼리 진검 승부를 가르기 위한 콘텐츠로 자리 잡히게 될 예정이다.

실제로 두 달여간 직접 접해본 '오버워치'는 완성도 측면에서 나무랄 곳이 하나도 없었다. FPS 본질에 충실하는 동시에 21개의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단순히 유저들이 특정 영웅군이나 라인을 한정 짓는 것이 아닌 모든 캐릭터들을 직접 플레이해보면서 서로 협동과 전략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게임은 협력 기반이지만 때에 따라서는 한 명의 유저가 전장을 뒤집을 수 있는 부분도 존재해 국내 유저들의 호응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지금까지 밀리터리 FPS 외에는 제대로 된 온라인 FPS가 시장 파고든 적이 없었던 만큼 블리자드가 게임의 완성도와 회사의 인지도, 마케팅 효과를 잘 활용한다면 긍정적인 성과 또한 뒤따라 줄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를 기준으로 살펴봤을때 '오버워치'의 초중반까지의 게임 서비스는 순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제는 중후반 이후의 게임 콘텐츠와 서비스다. 블리자드는 독특한 업적 보상과 후반부 콘텐츠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 등에서 유저들을 마니아층으로 끌어들였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는 만렙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탄탄한 후반부 시스템들을 자랑했지만 최근 게임들을 보면 불안요소가 많다.

지난해 선보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오버워치'와 마찬가지로 높은 게임의 완성도와 수준급의 블리자드 캐릭터 구현에 성공했으나 국내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존재하겠지만 결국 유저들이 기본적인 컨트롤을 체득한 이후 후반 콘텐츠인 랭크 시스템에서 다른 게임과 차별점을 느끼지 못해 이탈했다는 의견들을 종종 발견되고 있다.

'오버워치'도 대략 50레벨을 달성하면 기본적인 컨트롤 습득과 주력 영웅들의 스킨과 업적 요소들을 대부분 해제할 수 있기에 이 다음을 내다보는 콘텐츠로 무엇을 꺼내들지가 관건이다. 블리자드는 일단 이 부분을 경쟁전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방안을 내놨으나 블리자드식 후반부 RPG 콘텐츠와 같은 차별적인 해법이 없다면 다른 게임과의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들려오고 있다.

불안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버워치'는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온라인게임 임에는 틀림없다. 침체기에 접어든 온라인게임 시장의 부활, MOBA와 RPG에 집중된 현 게임계 구도 극복, 블리자드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신작 IP의 성패 여부 등의 이슈로 유저들은 물론 관계자들의 집중도가 높아 졌다.

이제 게임의 흥행 여부는 유저의 손으로 바통이 넘어갔다. 오버워치는 5월 첫째주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게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다음 5월 24일 정식으로 출시된다. 과연 '오버워치'가 불안요소와 난관들을 극복하고 국내 시장에서도 새바람을 일으키며 좋은 성과를 가져갈 수 있을지 모든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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