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부터 정식서비스에 돌입한 넥스트플로어의 프렌즈 런 for Kakao(이하 프렌즈런)은 이름만큼이나 명확한 게임이다. 2010년대 국내 최고의 인기 캐릭터라 해도 손색이 없을 카카오 프렌즈가 등장하는 런닝액션게임이니 게임의 특성을 이보다 잘 알려주는 제목도 없을 것이다.

기존의 런닝액션게임과 비교했을 때, 프렌즈런은 플레이 측면에서 기존의 동종장르 게임들과 크게 차별화되는 게임은 아니다. 캐릭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알아서 달려가고, 여러 장애물이 그 앞을 가로막는다. 유저는 화면을 터치해서 캐릭터가 뛰어오르게 하고, 이를 통해 장애물을 넘어서 더 멀리 향한다.

이것이 프렌즈런의 게임 진행 방식이다. 일반적인 런닝액션 게임의 흐름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할 수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대시를 통해 점수를 더 높이거나, 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식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 정도다. 최대 3명의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스테이지를 진행하는 것도 다른 점이긴 하지만 완전히 새롭다는 느낌을 주기에는 부족하다.

하지만 각 스테이지에 분기를 두고, 분기에 따라 각기 다른 스테이지를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다른 스테이지가 순서대로 등장하는 여타 런닝액션 게임과는 달리, 프렌즈런에서는 각 스테이지가 끝날 때마다 2개의 갈림길이 등장하며 어느 방향으로 진입하냐에 따라 다음에 등장할 스테이지가 달라진다.

각 스테이지는 땅, 불, 물 등의 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비밀상점이 등장하거나 시야가 제한되는 특징을 지니는 경우도 있다. 분기를 어떻게 선택하냐에 따라 유저의 플레이 경험이 아예 달라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유저에게 스테이지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재미는 한층 깊어진다.

게임 진행과 고득점에 도움을 주는 각종 유물 중에는 스테이지에 부여된 각 속성과 부합해 더욱 좋은 성능을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저들은 자기 나름의 공략법을 찾는 재미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지니고 있는 유물에 맞춰 진행할 스테이지의 순서를 정하거나, 자신이 껄끄럽게 여기는 장애물이 있는 곳은 피해가면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리지널 캐릭터가 아닌 기존에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캐릭터를 활용했다는 점 때문에 프렌즈런은 런닝액션 장르 게임이긴 하지만 캐릭터 게임의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다. 게임에는 카카오 프렌즈에 등장하는 캐릭터가 모두 등장한다.

이들 캐릭터는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상품으로는 만나볼 수 없었던 복장을 입고 등장하는데, 이들의 디자인이 제법 완성도가 높다. 인게임에 등장하는 복장을 착용한 캐카카오 프렌즈를 이모티콘이나 캐릭터 상품으로 만나보고 싶을 정도이니, 이 정도면 '팬심' 저격은 확실히 했다고 봐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런닝액션 장르를 붕어빵에 비유하고는 한다. 흔한 음식이며, 특출날 것이 없는 음식이기에 이를 고급음식으로 인정하는 이들도 없다. 조리법과 재료가 단순하기에 누가 만들어도 맛의 차이가 크게 드러나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붕어빵은 때가 되면 생각나고 이따금식 떠오르는 그런 음식이다. 늘 먹으면 지겹지만, 가끔 먹을 때면 맛있게 먹을 수 있으며,  속에 무엇을 넣냐에 따라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는 음식이기도 하다. 이런 붕어빵을 흔한 음식일 지언정, 가치가 없는 음식이라 할 순 없다.

프렌즈런은 속에 단팥이 아닌 다른 재료가 들어간, 잘 구워진 붕어빵이다. 매일 붕어빵을 먹던 사람이 굳이 택할 이유는 없겠지만, 한동안 붕어빵을 먹지 않던 이라면 이를 집어들고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붕어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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