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재편된 후 관련 마케팅도 PC 이용자 보다는 모바일 이용자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발전됐다. 그 중 게임사들이 가장 핵심적으로 보는 곳은 모바일 SNS로, 1030 이용자가 가장 많은 페이스북 마케팅이 최근 모바일게임 마케팅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불과 2년여 전만 해도 페이스북 마케팅은 게임사에서 직접 게임의 페이지를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유저들을 끌어오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더 많은 유저들의 유입을 위해 마케팅 대행사에게 이를 맡기는 경우가 늘어났고 이들은 수치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게임사들에게 마케팅 대행을 받아 페이스북 마케팅을 실행했던 대행사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게임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이미지나 심지어 타사 온라인 게임들의 이미지를 붙여 유저들을 낚는 마케팅을 서슴지 않았고 이에 당한 유저들은 분노의 댓글과 해당 페이지를 신고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유저들의 노력으로 올해 초부터는 소위 낚시성 게임 마케팅은 크게 줄어들었고 게임사들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집중하는 시기가 한동안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또 다시 유저들을 낚으면서 다른 모바일게임에 피해를 주는 대행사들의 무리한 마케팅 방식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해 업계 관계자들과 유저들의 분노도 커지기 시작했다.

문제가 되는 곳은 대행사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게임 페이지다. 해당 페이지는 운영의 실체와 게임의 타이틀은 숨긴 채 영상과 낚시성 글, 트랙킹이 가능한 링크만 올려놓고 유저들을 유혹한다. 반응과 링크 클릭의 횟수를 늘리기 위해 글 자체에 인기게임의 후속작인 듯 한 뉘앙스를 포함시키기도 하고 동영상에는 타사 게임 영상을 올려놓는 행위도 서슴치 않는다.

'클래쉬오브클랜의 삼국지 버전' '세븐나이츠 3D 버전'과 같은 문장을 쓰면서 마치 인기 게임들의 다른 버전이 나온 것처럼 게임을 소개한다. 또한 첨부된 게임 영상에도 자사의 영상 보다는 유명 콘솔게임의 플레이 영상이나 온라인 게임들의 품질 높은 영상을 전반부에 배치시켜 마치 이 게임이 그 영상의 게임인 듯 한 착각을 느끼게끔 유저들을 낚는 경우가 많다.

유저들을 기만하는 낚시성 페이스북 마케팅을 서슴지 않는 게임들은 대부분 게임 콘텐츠에 자신 없는 게임인 경우가 많다. 최근 온라인게임과 비슷한 수준의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콘텐츠에서 경쟁력이 없는 모바일게임들이 무리한 마케팅을 통해서라도 유저 유입을 높이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녹스엔터테인먼트의 '히든', 와이디온라인의 '천군: 무한쟁탈전' 유큐소프트의 '액트' 인트라게임스의 '아르케니아 전기' IGG의 '로드모바일' 등 대부분이 국내 개발작 보다는 중화권의 게임들을 값싼 가격에 퍼블리싱사들이 사들여 국내에 서비스하는 게임들이 이러한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게임사들은 마케팅 대행사에서 실시한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으나 업계의 상도의를 어겼다는 측면에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이들의 무분별한 마케팅의 피해는 고스란히 유저들과 마케팅에 이용당한 타사 게임들에게 전가된다. 일시적인 수치에 급한 이러한 마케팅은 결국 게임 자체에도 장기적인 비전을 안겨줄 수 없으며 나중에 낚인 사실은 안 유저들의 반발은 게임의 역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불과 지난주까지 성행했던 이런 낚시성 마케팅은 유저들의 항의와 다른 게임사들의 반발로 노출 빈도가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도 이러한 마케팅이 성행한 후 이번에 다시 돌아온 것처럼 언제 유저들을 기만할지 모른다. 이런 불법적인 마케팅이 늘어날수록 결국 업계만 멍들게 되는 것이며 이러한 모습이 게임 업계의 전반적인 모습으로 외부에 비춰질 우려도 있다.

관계자들은 모바일로 업계가 넘어오면서 배보다 배꼽이 커진 마케팅 관행을 비판하는 등 업계가 이제는 바뀌어 된다고 조언한다. 하루에도 수십 종의 게임이 출시되는 현실에서 자사의 게임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도의를 벗어난 마케팅이라도 서슴치 않는 담당자들의 인식이 먼저 변화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게임 시장이 안정적이고 바르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담당자 인식 변화가 절실하다."며 "아무리 유저 유입이 급한 게임이라도 저작권을 무시하고 유저들을 낚는 마케팅은 이뤄져서는 안 된다. 유저들도 이러한 게임들을 주의 깊게 살펴 다시는 관련된 활동을 하지 못하게 퇴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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