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업계 위기론]

한국 게임시장이 위기라는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기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 하지만 워낙에 꾸준하게 언급되는 '위기론'은 '이것이 비판을 위한 비판인지, 아이를 위해서는 정확히 어떤 점에서 위기인지 구체적으로 판단하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

게임산업 위기론에 대해 게임인사이트 기자들의 의견은 어떨까?

- 위기라고는 생각하지만 시장이 소멸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 게임시장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종사자들의 소득이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영화산업에서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문제가 게임산업에서도 똑같이 펼쳐진다는 것을 보면 입맛이 씁쓸하다. (김한준 기자)

- 한국 게임사들은 각종 규제의 틈을 피해 위기 속에 성장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다음이 아닐까? 지금 이 시기 이후의 게임시장이 어떤 모습일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대형 게임사들은 몇 년 후의 모습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하다. 이들이 어떻게 대응하냐에 따라 다시 한 번 게임업계의 풍토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지만 기자)

- 국내 게임시장이 이런 식으로 성장한 것은 유저의 성향도 한 몫 했다. 한국 게임시장은 한국 유저의 입맛에 맞춰 발전한 시장이기에 다른 나라의 게임시장 상황과 그대로 매칭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한국 게임시장은 과도기이며 다음 단계로 나아갈 답을 아직 못 찾은 것이라 생각한다. 온라인게임 시장을 사실상 만들어내며 무주공산 시장에서 너무 쉽게 성공한 기억에 발목을 잡힌 게임사들이 있는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최호경 편집장)

[검과 마법, 중국산 모바일 MMORPG의 약진]

룽투코리아가 선보인 '검과마법'이 출시 이후 인상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4위를 거둘 정도로 처음부터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 게임은 과거 출시된 중국산 모바일게임보다 더욱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중국산 모바일게임 시장의 발전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 웹 환경에서 실행되던 MMORPG를 즐겼던 이들이라면 큰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이다. 모바일에서도 이 정도 수준의 MMORPG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김지만 기자)

- 개인적으로는 웹 MMORPG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게임이 인상적인 것은 MMORPG 플레이에 큰 영향을 주는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높은 완성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그동안 모바일 환경에서 MMORPG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인터페이스 배치가 어렵다는 것을 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발전된 UI를 지닌 MMORPG가 등장했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를 지닌다. (김한준 기자)

- 최신 MMORPG라기보다는 오래전 MMORPG가 모바일 환경에 들어온 느낌이다. 게임에 관심이 적은 이들이 큰 화면으로 이 게임을 보면 PC 게임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장되면서 이야기되던 '온라인과 모바일의 영역 붕괴'가 실제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최호경 편집장)

[리니지, 윈도우XP 지원 종료 해프닝]

엔씨소프트가 지난 6월 8일, 리니지에 실시한 업데이트가 유저들의 분노를 유발했다. 업데이트 이후 윈도우XP에서 리니지를 실행할 수 없게 된 것이 원인이었다.

유저들의 반응에 엔씨소프트는 재빠르게 대응했고, 윈도우XP에서도 정상적으로 리니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 리니지가 워낙에 보안 이슈에 민감한 게임이기 때문에 엔씨소프트가 '보안' 강화를 위해 실시한 행동이었다고 판단된다. 윈도우XP는 이미 기술지원이 종료된 OS이기 때문에 유저 정보 보호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행동이기는 했다. 단, 이를 알리지 않고 진행했던 것은 문제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XP의 기술지원을 종료할 것이라는 예고를 오래 전부터 했었는데, 이때부터 지속적으로 윈도우XP에서 리니지 실행을 중지할 것이라는 공지를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최호경 편집장)

- 엔씨소프트의 대단히 재빠른 대응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리니지가 엔씨소프트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게임이지도 다시금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재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순리에 맞지만, 다른 게임이더라도 그 정도로 빠른 대응이 이뤄졌을지는 의문이다. (김한준 기자)

- 윈도우XP가 오래된 OS라고는 하지만 이를 사용하고 있는 리니지 유저가 적지 않다는 것은 엔씨소프트 측에서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충분한 공지를 하지 않고 해당 업데이트를 한 것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어쩌면 특정 지표를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한 업데이트는 아니었을까? (김지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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