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탄의 DNA, '오버워치'에 계승되다

2014년 9월, 블리자드 마이크 모하임 대표와 크리스 멧젠 부사장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그 동안 블리자드에서 차세대 MMORPG로 점찍으며 7년여간 개발을 이어온 프로젝트 타이탄의 개발 전면 취소를 알립니다.

타이탄의 취소는 업계의 충격으로 다가왔으나 그로부터 두 달 뒤 열린 블리즈컨 2014를 통해 타이탄의 DNA가 신작 '오버워치'에 대거 녹아들었음을 블리자드는 새롭게 공개합니다.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에 이어 네 번째 블리자드 IP로 등장한 '오버워치'는 독특한 방식의 FPS로 소개되면서 게임 유저들의 시선을 초기에 붙잡았습니다.

12명의 영웅으로 시작된 '오버워치'의 모습은 단순했지만 개발에 속도가 붙은 뒤 블리즈컨 2015에서 21명의 영웅과 다양한 맵들로 채워지게 됩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특색 있는 영웅들이 소개됐으며 다양한 지역의 미래 모습이 전장으로 그려지면서 기존 블리자드 팬들은 물론 FPS 유저들의 이목을 끌게 됩니다.

 

- 연이은 테스트로 전 세계 게임 유저들의 마음을 녹이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게임 일정을 시작한 '오버워치'는 2015년 말 북미 지역 한정 테스트를 시작으로 2016년 글로벌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국내에서도 테스트 계정을 구하기 위한 유저들의 노력이 이어졌으며 성공적인 테스트를 마치고 2016년 5월 드디어 정식 서비스 일정을 결정함과 동시에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시작합니다.

오픈 베타 테스트의 글로벌적인 호응은 정식 출시에서도 이어지며 '오버워치'는 세계적인 흥행작 반열에 오르는데 성공합니다. 국내 오픈 베타 테스트에서 준수한 성적으로 PC방 점유율을 기록했던 '오버워치'는 정식 서비스에서도 빠르게 점유율 수치를 올렸고 출시 3주 만에 200주 넘게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리그오브레전드'와 어깨를 나란히 합니다.

'오버워치'는 전 세계에서 출시 열흘 만에 700만 유저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하는 것은 물론 2주 만에 1천만 유저를 달성하면서 FPS 역사에 새 지평을 열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PC방 점유율 29%대까지 끌어올리며 가물었던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 단비를 내려주게 됩니다.

 

- 쉬운 FPS '오버워치', 마스터는 어렵다

'오버워치'는 이미 공개된 것과 마찬가지로 쉬운 FPS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게임 업계에서 FPS는 정통 밀리터리의 하드코어 FPS가 핵심으로 자리 잡혀 있었으나 '오버워치'는 근 미래를 배경으로 각각의 영웅군들이 독특한 스킬과 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는 캐주얼 FPS로 등장하게 됩니다.

특히 픽업플레이라는 '오버워치'만의 방식은 게임을 더 다이내믹하게 흘러가게끔 만들어주는 동시에 게임 속에서 다양한 전술과 전략이 맞물리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또한 모든 영웅에는 상성이 존재해 수비와 공격에 있어 12명의 유저들은 팀플레이는 물론 개인의 실력까지 뽐내야 승리를 달성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등장했지만 마스터는 어려워지는 블리자드 고유의 게임 철학이 담겨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모든 맵과 영웅들의 특징일 알기 위해서는 상당한 플레이 시간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 이후에는 다른 유저들과 본 실력을 겨뤄야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오버워치'의 레벨링 시스템은 쌓아 나가는 것이 아닌 단순 경험치에 불과합니다. 23레벨까지는 경험치 테이블이 늘어나지만 이후부터는 2만2천으로 고정돼 100레벨 마다 순환이 됩니다. 경험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레벨이 실력 차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어서 저레벨 유저라도 고레벨 유저들을 팀플레이로 꺾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50레벨 이후부터는 대부분의 맵과 영웅들의 숙지가 이뤄진 뒤라 지속적인 플레이에 있어서 한 번의 허들이 존재합니다. 6월 21일 기준 경쟁전 시스템이 아직 도입되지 않아 유저들은 단순 경쟁 콘텐츠만 즐겨야 되는 한계는 '오버워치'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착한 유료화 모델, DLC는 없다?

'오버워치'는 패키지 유료화 모델을 채택하고 있기에 누구나 패키지만 지불하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앞으로 등장할 신규 맵과 영웅군에 대해서는 패키지 구입 유저들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이외에 추가적인 스킨이나 특별한 장식물들은 DLC로 판매할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도 '오버워치'에는 다양한 수집품들을 얻을 수 있는 전리품 상자를 유료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레벨업 할 때마다 1개씩 주어지는 전리품 상자지만 시간은 없고 빠르게 수집품을 모으길 원하는 유저들을 위해서 부분 유료화 상품도 포함시켰습니다.

다른 FPS 처럼 밸런스에 영향을 주는 총기나 방어구 등의 상품들은 블리자드의 게임 철학과 서비스에 위배되는 것이 커 판매되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내년 혹은 내후년 새로운 방식의 플레이 콘텐츠나 확장팩 등장시 DLC 판매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 최종평가

빠르면서 다이내믹하게 흘러가는 게임의 전반적인 플레이는 한 번 빠져들면 나올 수 없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FPS 초보라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FPS의 방식과 픽업플레이는 누구나 '오버워치'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누구나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최적화된 유저 인터페이스와 매칭 시스템은 신의 한 수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매칭에 소비되는 시간 낭비를 시스템 상으로 최소화한 동시에 음성 채팅까지 일체화시켜 유저들의 불편함을 줄인 것도 '오버워치'의 인기에 보탬이 됐습니다.

하지만 국내 유저들이 계급과 같이 중요시 여기는 경험치 단계가 약하고 수송과 점령전으로 나뉘어져 있는 단순한 플레이 패턴이 언제까지 먹힐지는 미지수 입니다. 유저들의 플레이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다양한 플레이 방식 요청에 대해 블리자드가 어떤 방식을 꺼내들지 기대됩니다.

그 동안 PC 시장에 웰메이드 게임이 없었던 만큼 '오버워치'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쟁전 업데이트와 이후 이어질 신규 캐릭터 및 콘텐츠에 따라 장기 서비스의 예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래픽 - ★★★★

콘텐츠 - ★★

UI - ★★★★

유료화 모델 - ★★★★

 

- 기자의 가이드

처음 FPS를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입문용으로 최고의 게임입니다. 게임을 느긋하게 즐기고 싶은 MMORPG 팬이나 화끈한 액션을 바라는 유저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존 블리자드 게임 세계관이 워낙 어두웠던 탓에 밝은 분위기의 신규 IP가 부담스러울 것이라 예상됐지만 근래에 보기 드문 PC 웰메이드 게임으로 등장하면서 우려와 걱정을 떨쳐버렸습니다. 앞선 블리자드 IP를 모르는 10대에게는 블리자드=오버워치라는 공식을 심어주기에도 충분한 게임이어서 앞으로 게임이 어떤 발전을 이어가게 될지가 더 기대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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