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9일 넥슨지티와 서든어택2의 공동사업계약을 해지했다. 넥슨은 금일 서든어택2 홈페이지와 공시를 통해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넥슨은 서든어택2의 서비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과감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 오픈 이후 여성 캐릭터를 두고 사회적 분위기가 좋지 못했고, 이렇다 보니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만족도를 줄 수 없다는 결론을 냈다.

넥슨지티의 대표게임이자 향후 넥슨의 라이브게임에서 중요한 위치와 역할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던 게임의 서비스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종료된 부분은 많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렇다면 넥슨은 왜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을까? 

우선 반사회적 분위기가 큰 몫을 했다. ‘여성 캐릭터의 상품화’와 ‘선정성’이라는 프레임은 넥슨과 넥슨지티에 큰 무거움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많은 미디어에 노출된 스크린샷은 분명 의도적 목적을 가지고 연출된 것이 맞지만, 이와 같은 것이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넥슨과 넥슨지티는 책임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보니 게임성이나 재미를 언급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서든어택2’에는 빨간 딱지와 꼬리표가 붙은 상태가 됐다. 캐릭터 삭제라는 과감한 결정을 해둔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외부에서 서든어택2를 바라보는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김정주 회장의 이슈로 인해 넥슨과 관련된 사건들은 확대 해석되는 경향이 없지 않았는데, 서든어택2의 문제들은 외부에서 봤을 때 가장 좋은 먹잇감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결정은 국내 시장의 성향상 특정 프레임으로 낙인찍힌 게임은 재기하기 쉽지 않고 다른 게임 보다 젊은 유저들의 비중이 높은 장르적 특성상 캐릭터 삭제, 대표의 사과 등으로 민심을 달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넥슨은 서비스 회사에서 개발사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거듭해 왔다. 박지원 대표 취임 이후 개발 DNA를 강조하면서 라이브되고 있는 게임의 업데이트에 신경을 쓰면서도 향후 미래를 도모할 게임들을 차근차근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서든어택2로 인해 최근의 그간 회사의 이미지에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됐고, 결국은 서비스 종료와 상호계약해지로 이어졌다.

최근 클로저스 성우 음성 삭제건에서도 그러했듯 넥슨의 과감한 결정은 현재 할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최선으로 보기에는 현재 회사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선택의 폭이 좁고, 결과적으로 줄어든 선택지 중 비용감수와 손해를 보더라도 어쩔 수 선택을 해야했을 가능성도 있다.

계약해지, 서비스 종료란 결정은 다른 회사나 외부의 입장에서 쉽게 결정하지 못할 부분일 수 있다. 그만큼 서든어택2의 부정적 인식이 컸다는 것과 현재 넥슨이 얼마나 벼랑 끝에 내몰려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부정적 입장에서 보는 이들에서 일종의 ‘꼬리 자르기’로 해석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서든어택2라는 무게를 보면 넥슨에서 이렇게 서비스 종료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기에 그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을 가늠하게 한다. 

서든어택2의 정식 서비스는 수많은 회원과 동시접속자를 유지하고 있는 서든어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서든어택은 PC방 점유율 2~3위를 유지하던 게임인 만큼 국내 게임 시장판도에 큰 변화를 미칠 수 있는 타이틀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서든어택2와 서든어택의 서비스를 두고 지난해부터 넥슨 사내에서도 회의에 회의를 거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바일게임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지만 그 기반을 다져주고 있는 것은 여전히 넥슨에서는 온라인게임들이다. 때문에 넥슨은 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 결정으로 단순히 라인업 하나를 줄인 것이 아닌, 2016년과 2017년의 사업 구상에서 큰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넥슨은 현재 선택할 수 있는 범위에서 가장 어렵고 힘든 결정을 했다. 이 선택 하나로 사회적 인식과 유저들의 분위기가 한 번에 돌아서진 않겠지만, 개발 중인 타이틀까지 위축되는 연쇄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회사의 분위기를 다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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