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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이모탈, 모바일에서 풀어낸 10년의 수수께끼
정규민 기자 | 승인 2022.06.14 17:31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토리는 ‘어둠’으로 요약된다. 세계에 악마가 출몰하니 당연한 이야기인데, 다시 생각하면 디아블로의 진정한 어둠은 꿈과 희망이 없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볼 수 있다.

꿈과 희망이 없는 이유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키워드인 ‘세계석’ 때문이다. 그동안 디아블로의 중심 스토리는 세계석의 비밀과 타락, 파괴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타락한 세계석은 디아블로2 확장팩에서 파괴됐지만 일부 팬들은 이렇게 쉽게 파괴될 수 없다고 의문을 던졌다. 그러던 중 2011년 블리즈컨에서 개발자가 ‘세계석의 파괴가 가능할까’라고 질문하며 의혹에 불을 지폈고, 결국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었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스토리는 10년 넘게 진행된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플레이 시점은 디아블로2 이후 5년이 지나 파괴된 세계석 조각이 일으키는 문제에 대처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게임 분위기는 어둡고 음침했던 디아블로2 보다 훨씬 밝은 모습의 디아블로3에 가깝게 구현됐으나 시리즈의 명성에 맞게 어두운 면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저에게 도움을 주거나 실마리를 제공하는 NPC 다수가 챕터를 진행하는 중 사고에 휘말리며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지역을 이동하며 전작의 NPC와 조우하면 스토리 간극을 좁히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찰시와 데커드 케인은 서부원정지, 아카라와 카샤, 플라비는 어둠 숲에서 재회할 수 있다.

스토리는 대부분 과금 없이 진행할 수 있다.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이야기의 공백이 생기며 특정 레벨까지 다음 스토리를 진행할 수 없다. 한계마다 게임이 제시하는 다른 콘텐츠를 진행하며 경험치를 쌓아 벗어나야 한다.

경험치를 획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배틀패스 레벨의 상승이다. 디아블로 이모탈의 콘텐츠를 플레이하면 완료 보상으로 경험치가 주어지며 패스 레벨업과 동시에 많은 경험치가 유저에게 지급된다.

모바일 환경이 만들어내는 이질감은 기존 시리즈의 기능을 옮겨 대처했다. PC버전을 이용하면 더 비슷한 느낌을 받는데 스킬 단축키와 사용하는 수, 레벨에 맞춰 스킬이 해금되는 구성은 디아블로3을 즐겼던 유저라면 이질감이 크지 않다.

스킬 시스템은 전작과 비슷하면서 명확한 차이점을 가진다. 디아블로3에 활용되던 룬 시스템은 사라졌으며 전설 아이템을 획득하면 스킬의 효과가 변경되거나 특수 효과를 추가해준다.

전설 아이템은 머리, 어깨, 몸통, 다리, 무기, 보조무기 총 6종류이며 인벤토리에서 추천 장비 기능을 이용하면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추천 장비는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아이템, 보석, 스킬을 깔끔하게 정리해 현재 집중해야 하는 장비나 세팅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아이템의 성장은 전설 보석의 장착이 필요하다. 전설 보석은 최대 5성까지 존재하고 태고와 도전 균열에서 획득할 수 있다.

태고 균열에 사용되는 문장은 희귀와 영원의 전설 문장 두 종류로 나뉜다. 영원의 전설 문장은 다른 모바일게임의 뽑기 시스템으로 볼 수 있는데 전설 보석 확정 획득과 좋은 성능의 보석 획득 확률을 올려준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기존 시리즈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모바일 경험을 위해 이질감 없는 방식으로 접근하려 노력한 부분이 느껴진다. 디아블로2와 디아블로3의 스토리를 채우기 위한 시도도 돋보인다.

과금 부분은 유저마다 편차를 보인다. 배틀패스 중심의 허들은 높지 않게 설정되어 무과금이나 소과금 유저도 만족하는 편인데, 한계치의 보석 강화 비용을 고려하면 호락호락한 형태는 아니다. 블리자드 게임이 강조해 온 입문은 쉽고 숙달은 어려워지는 구조의 느낌과 비슷하다.

모바일 첫 MMO 서비스에 많은 고민이 있었던 블리자드는 어려운 과제인 접근성과 스토리를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외전이란 편한 방법이 있었지만 블리자드는 기존 디아블로 세계관에 이모탈의 위치를 명확히 잡았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일주일 만에 1천만 설치를 기록했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 스토어 상위권에 안착하며 흥행을 기록 중이다. 기존 PC게임과 달라진 모바일의 과금 모델로 기존 팬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변화된 시대의 흐름에 맞춘 현실적인 방향성이란 측면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정규민 기자  qum@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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