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란트의 2023년 첫 국제 대회 ‘록//인’이 프나틱의 우승과 함께 종료됐다.

발로란트 록//인은 VCT(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에 등록한 EMEA, 아메리카, 퍼시픽 리그의 30개 팀과 중국의 2팀까지 총 32개 팀을 브라질 상파울루로 초청해 펼친 이벤트 대회이자 모든 프랜차이즈 팀이 참여한 최초의 국제 대회다.

VCT는 지난해 권역별로 10개 팀의 등록을 마쳤고 올해부터 국제리그를 설립하고 제한적 승강제도로 프랜차이즈에 가까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권역별 국제리그에 소속된 30개 팀은 지역 리그를 시작으로 2회의 마스터스를 거쳐 연말 챔피언스에 진출하기 위해 경쟁한다.

이번 대회는 이벤트 매치지만 우승팀의 권역에 마스터스의 시드권을 부여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호성적을 기록한 브라질의 라우드와 북미의 옵틱게이밍, 국내의 DRX가 우승 후보로 꼽힌 바 있다.

국내 팀은 DRX, 젠지, T1이 퍼시픽 리그 소속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젠지와 T1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다른 권역의 팀을 만나 고전했고 32강에서 전원 탈락,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반면 DRX는 32강부터 모든 라운드를 2대1 스코어로 돌파하며 4강에 올랐다.

DRX는 4강에서 지난해 세계 챔피언이자 우승 후보 1순위 라우드를 만났다. DRX는 1, 2세트를 선취점으로 내준 어려운 상황에 3, 4세트를 따라잡으며 라우드와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8대13 스코어를 기록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결승전은 지난해 세계 챔피언 라우드와 유럽의 강호 프나틱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팀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다’는 격언을 입증하듯 풀세트 접전이 펼쳐지는 동안 뛰어난 경기력과 역전을 거듭하는 운영을 보여줬고 결국 프나틱이 발로란트 첫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회 기간 DRX의 활약은 국내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의 입지를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이번 대회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개최되어 경기 시작 시각이 오전 2시였으나 국내 팀이 출전할 때 한국어 채널의 접속자는 평균 만 명을 넘었고 특히 DRX가 라우드와 맞붙은 4강은 3만 명 이상의 국내 유저들이 응원을 보냈다.

국제 대회에 쏟아진 관심과 함께 프랜차이즈 발표에 맞춰 설립된 챌린저스 리그의 관심도 높아졌다. 2023 WCG 발로란트 챌린저스 코리아 1스테이지는 유명 선수가 등장하지 않아도 오후 시간대에 5천 명이 넘는 인원이 관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발로란트에 향한 관심은 3월 25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VCT 퍼시픽 리그로 이어질 전망이다. 퍼시픽 리그는 한국의 DRX, 젠지, T1과 일본, 싱가포르, 태국, 인도,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팀이 참여해 약 두 달간 정규 시즌을 진행한다. 시즌 종료 후 상위 3팀은 도쿄에서 개최되는 마스터스에 참가해 챔피언스 진출권을 놓고 전세계의 팀과 경합한다.

대회 시상식에서 발로란트의 신규 모드 ‘프리미어’와 요원 ‘게코’도 공개됐다. 프리미어는 사전 팀을 구성해 다른 팀과 맞서는 팀 기반 경쟁전으로 각 팀은 주간 대전과 토너먼트를 반복해 비슷한 상대를 만난다.

프리미어는 프로 리그로 향하는 등용문이 될 예정이다. 프리미어 상위권 팀은 추후 VCT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은 물론, 성적에 따라 챌린저스와 마스터스, 챔피언스까지 차례대로 진출할 수 있다. 프리미어는 에피소드6 액트3부터 시작된다.

록//인 결승전에서 공개된 신규 요원 게코는 발로란트의 21번째 요원으로 귀엽게 생긴 봇을 활용해 폭파, 기절, 지원, 속박을 모두 지원한다. 봇은 활용하기에 따라 요원이 직접 다가가지 않아도 폭탄을 설치하거나 해제할 수 있어 각종 전략에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번 대회는 발로란트 프랜차이즈에 참가한 30여 팀과 중국 초청 2팀을 더해 짧은 기간에 대회를 운영했고 프리미어같이 게임 시스템과 e스포츠의 연계 가능성을 구상했다. 록//인으로 접전을 벌이며 몸풀기를 끝낸 팀들은 8월 6일 로스앤젤레스의 챔피언스를 정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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