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구현한 아르테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넥슨
▲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구현한 아르테일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 넥슨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아르테일이 입소문으로 유명세를 키워나가고 있다.

아르테일은 넥슨의 UCC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별도의 월드로, 빅뱅 업데이트 이전 메이플스토리를 높은 퀄리티로 구현해 출시 두 달 만에 동시접속자 1만 명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아르테일의 뛰어난 퀄리티는 넥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완성됐다. 넥슨은 6월부터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크리에이터에게 월 최대 800만 원의 지원금과 맞춤 마케팅, 제작, 운영, 개발 문의 창구 등 필요한 것을 지원하는 RCP(Rising Creator Program)를 진행 중이다.

아르테일을 개발한 룰루 월드는 인터뷰로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개발 도구와 넥슨의 지원 시스템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과거 메이플스토리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질 아르테일의 향후 방향성을 소개했다.

▲ 아르테일의 개발과 관리를 담당하는 룰루 월드의 운영진   출처: 넥슨
▲ 아르테일의 개발과 관리를 담당하는 룰루 월드의 운영진   출처: 넥슨

Q: 간단하게 룰루 월드를 소개하자면?

A: 룰루 월드는 아르테일을 혼자 개발 중이었다가 지인이 한 둘씩 합류하면서 생겨난 그룹이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월드(MSW)의 아르테일을 서비스 중이고, 아르테일의 개발과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Q: 룰루 월드에 게임 제작 경험이 있는 개발자가 몇 명이나 참여하고 있는지?

A: 룰루 월드는 4인 팀이지만 게임 제작 경험이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현재 개발을 담당하는 인원 중 개발(코딩) 경험이 있는 인원은 한 명이며, 그 외엔 메이플스토리 월드로 개발에 입문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Q: 아르테일은 어떤 월드인지, 그리고 개발을 시작한 계기는 무엇이었나?

A: 아르테일은 PC 메이플스토리의 과거를 모티브로 제작된 월드다. 메이플스토리의 빅뱅 패치 이전을 그리워하는 유저들이 많았고 개발자 또한 과거를 그리워하는 유저 중 한 명이었다. 개발을 시작한 계기는 ‘직접 만들어서 사람들과 같이 즐기면 좋겠다’란 생각이었는데, 유저들이 점차 들어오고 열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며 개발에 점점 재미를 붙였다.

Q: 유저에게 선보이기까지,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A: 본격적인 개발 시작은 2022년 9월 5일이었고 약 3개월 뒤인 2022년 12월 14일에 처음 아르테일을 선보였다. 당시 처음으로 1차 테스트 기간을 가졌고, 막 개발을 시작한 상황이라 아주 부족한 상태로 아쉬운 부분을 파악하고 많이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베타 서비스 기간을 포함하면 서비스 시작까지 약 11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은데, 아직도 미숙한 부분이 있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아르테일은 소규모 개발 인원으로 높은 퀄리티를 구현했다   출처: 넥슨
▲ 아르테일은 소규모 개발 인원으로 높은 퀄리티를 구현했다   출처: 넥슨

Q: 초창기 메이플스토리라고 해도 월드를 작은 팀으로 구현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개발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

A: 처음 시작했을 땐, 과거 메이플스토리의 맵을 손으로 하나하나 배치해 가며 만들었는데, 정말 힘들었다. 제작하는 동안 수많은 디테일이 숨어있는 것을 느꼈고 당시 세계관을 구축하신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됐다. 맵 제작이 점차 익숙해지고 개발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개발 관련 지식이 아예 없어 개발 경험이 있는 지인을 통해 하나하나 배워가며 개발해 나갔다.

실제로 개발 도구에서 이루어지는 것과 퍼블리싱 환경의 차이도 생각보다 많아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메이플스토리 월드 API만 사용해 구현하기 어려웠던 부분도 상당히 많아 시간을 쏟아부어 차근차근 하나씩 개발해 지금의 아르테일을 완성했다.

Q: 소규모 팀으로 월드 볼륨을 풍성하게 갖춘 점이 놀랍다, 개발자 입장으로 메이플스토리 월드의 제작 도구를 사용한 감상을 이야기하자면?

A: 메이플스토리 월드 제작 도구(메이커)는 개발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매우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간편하다.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제공하는 영상자료를 계속 보고 배우고 익숙해졌고 지금은 일상이 된 느낌이라 정말 좋다.

물론, 아르테일의 용량이 점점 커져서 로딩이 느린 점이 조금 아쉽지만, 모든 게임이 비슷한 고충을 겪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Q: 별도로 넥슨이나 메이플스토리 월드 측에서 도움을 준 부분이 있나?

A: 서버는 넥슨이 제공하는 부분이라 서버 이슈 등의 문제가 생기면 넥슨의 조치가 필요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빠르게 조치해 준다. RCP(Rising Creator Program) 참여자를 위한 ‘MSW-크리에이터 창구’에서 간단한 개발 질문을 답변해 줄 때도 있다.

▲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아르테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과거 메이플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아르테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Q: 유저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일까?

A: 옛날 메이플스토리의 엄청난 힘인 것 같다. 개발에 막 입문해서 부족한 상태로 서비스 중인데, 원작의 추억을 다시 경험하기 위한 유저들의 방문이 잦고, 과거의 매운맛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난이도를 어느 정도 낮춰서 출시해 유저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잘 통한 것 같다.

Q: 유저가 많아지면서 월드의 유지 등 여러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이 있나?

A: 가장 큰 고민은 개발 문제보다 크리에이터 영역 밖의 외부적인 요인이 가장 큰 고민이다. 최근 추석 핫타임 이벤트를 시작하면서 서버 문제가 발생했고, 백섭 같은 현상이 일어나 추석 동안 문의 요청이 끝없이 들어와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최적화를 위해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제공하는 기본 API를 최대한 사용해야 하는데, 기본 API의 한계가 존재해 개발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출금 제한이 발목을 잡고 있는데, 메이플스토리 월드에서 발생한 수익을 원하는 만큼 출금할 수 없는 부분이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다.

Q: 유저 접속이 늘어나면서 채널의 25명 인원 제한이 아쉬울 것 같은데, 향후 변경 계획이 있나?

A: 추후 인원을 증설 계획도 있으나, 최근 사냥터 자리 문제로 유저 불화가 상당했고 채널의 인원 제한을 늘리면 자리 문제가 더욱더 심각해질 것 같아 더 열어두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자리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 정도 질서가 완성됐고 내부적인 요인도 크게 걸리는 부분이 없는 것 같아 인원을 조금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사냥터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대륙이 넓어지고 사냥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만큼 점차 해결될 것이다.

▲ 아르테일 공식 디스코드의 게임 팁 게시판,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아르테일 공식 디스코드의 게임 팁 게시판,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Q: 일부 직업의 성능이 과거 메이플스토리와 다를 때가 있는데, 이유가 있나?

A: 아르테일은 메이플스토리의 어떤 특정 버전을 구현한 것이 아니며, 단순히 모티브로 삼아 제작된 부분이 크다. 과거 메이플스토리는 정말 많은 밸런스 패치가 이뤄졌는데, 과거 패치 내역 중 필요하고 좋은 부분을 가져오고 안 좋은 부분을 제거하면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다. 성능이 아쉬운 직업은 상향 패치를 참고해 직업 격차를 최소화했다. 직업 선택의 다양한 폭이 생겨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Q: 파티 퀘스트를 요청하는 유저들이 매우 많은데, 업데이트 계획이 있나?

A: 파티 퀘스트는 중간에 한 번 구현했으나 버그 등의 이유로 다시 닫은 바 있다. 당시 일정이 너무 많고 대규모로 밀려오는 유저 관리로 벅찬 상태였다. 결국 확실하게 서비스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구현하고자 같아 잠시 업데이트를 미뤘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 실망하는 유저들이 많았지만, 더 열심히 준비해서 파티 퀘스트를 구현할 예정이다.

Q: 캐시샵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 있나?

A: 여러 캐시샵 상품을 추가할 계획이 있다. 과거 메이플스토리에 존재했고, 아르테일에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BM들이 존재한다. 다만 현재 출금 제한이 존재해 수익이 아무리 발생해도 의미가 없다. 여러 이유로 급하게 상품을 추가하지 않을 것이다.

Q: 접속자 수와 매출 등 공개할 수 있는 성과가 있나?

A: 아르테일은 실시간으로 동시 접속자 수를 계산해 게임 안에 표기하고 있다. 추석 핫타임 이벤트 때 동시 접속자가 11,000명을 돌파했는데, 유저들에게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다시 전하고 싶다.

▲ 평일 저녁 8,000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볼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평일 저녁 8,000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볼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Q: 앞으로의 아르테일은 어떤 월드가 될지, 현재 메이플스토리와 같은 방식을 따라갈까?

A: 아르테일은 이미 과거의 메이플스토리와 비교해 다른 부분이 너무 많다. 다만 모티브로 삼은 만큼 옛날 메이플스토리의 방향성은 최대한 유지하고 아르테일 고유의 콘텐츠, 아이템, 이벤트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Q: 마지막으로 유저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더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아르테일과 룰루 월드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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