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런 웨이크2의 대표 인물 3명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앨런 웨이크2의 대표 인물 3명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13년이 지났다. 손전등과 총 한 자루에 의지해 어둠을 헤쳐 나가던 작가는 13년째 행방이 묘연하고 그가 쓴 공포 소설의 페이지는 다시 한번 한적한 마을을 공포로 물들인다.

앨런 웨이크2는 현실 시간과 마찬가지로 전작 이후 13년이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시리즈 특유의 드라마 같은 스토리 전개 방식은 과거와 똑같이 이어져 몰입을 높이는데, 현실성을 극대화한 그래픽과 더욱 어두워진 분위기가 맞물려 상상을 뛰어넘는 공포를 선사한다.

▲ 지난 이야기를 알수록 더욱 전개에 몰입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지난 이야기를 알수록 더욱 전개에 몰입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은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스토리 전개로 조금씩 몰입을 높인다. 시작부터 등장인물을 하나씩 설명하기보다 이야기 중간에 유저를 초대해 사건을 전개하고 조금씩 흐름을 파악하는 과장을 거친다.

독특한 이야기 전개는 챕터가 끝날 때마다 의문을 조금씩 해소하고 동시에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 초반 챕터는 매번 등장인물과 환경이 다르기에 직접 세계를 탐험하며 이야기의 퍼즐을 맞춰 나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빛을 활용한 분위기 연출이 매우 돋보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빛을 활용한 분위기 연출이 매우 돋보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앨런 웨이크의 소설은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끝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앨런 웨이크의 소설은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끝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챕터마다 플레이 타임은 최소 2시간 이상으로 직접 길을 찾거나 숨겨진 정보를 찾아내며 부족한 정보를 보충할 수 있다. 물론 숨겨진 정보를 찾아내지 않아도 이야기의 기본적인 흐름은 충분히 파악할 수 있어 선택에 따라 더욱 풍성한 스토리를 즐긴다.

앨런 웨이크2는 ‘정보’의 활용을 매우 강조하는 편이다. 여러 방법으로 획득한 정보는 특수 공간에 입장해 다시 정리할 수 있는데, FBI 수사관 사가는 실제로 수사 기법에 활용하는 마음의 공간에서 정보를 정리하고 인물을 프로파일링해 의문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방법이 대부분 퍼즐인 점도 독특하다. 일부 암호의 힌트는 사전에 획득한 정보로 풀어나갈 수 있으며 일정 공간을 탐험하며 정보를 획득하고 응용해야 하는 퍼즐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 사가는 마음의 궁전에서 정보를 정리하고 사건을 취합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사가는 마음의 궁전에서 정보를 정리하고 사건을 취합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앨런 웨이크는 작가의 방에서 플롯을 재배치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앨런 웨이크는 작가의 방에서 플롯을 재배치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특수 공간을 활용한 플레이는 인물에 따라 활용 방법이 바뀌며 이야기 전개에 매우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앨런 웨이크가 접근할 수 있는 작가의 방은 플롯 보드에서 장면과 키워드를 실시간으로 재배치해 새로운 길을 만들거나 숨겨진 진실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챕터를 진행할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이야기는 사실적인 그래픽과 맞물려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한다. 앨런 웨이크2는 빛과 어둠을 다루는 게임답게 빛을 활용한 그래픽이 매우 뛰어난 편이다.

실제로 숲이 배경일 땐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산란해 비치는 모습으로 신비로움을 더하며 어두운 공간에서 불빛이 일렁이는 그림자나 다른 물체에 비친 빛의 반사까지 매우 디테일하게 표현한다.

▲ 매우 자연스러운 빛의 활용과 공간의 구성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매우 자연스러운 빛의 활용과 공간의 구성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동시에 모든 장면에서 광원의 방향에 따라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표현해 한층 더 사실 같은 그래픽을 완성한다. 또 전투 중 빛에 진입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괴물의 표정까지 섬세하게 보여줘 공포심을 더욱 자극한다.

앨런 웨이크2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손전등과 총을 활용해 적을 물리칠 수 있다. 다만 13년 전과 달리 전투 수준이 크게 바뀌었으며 그림자 괴물이 물리 법칙을 무시한 채 움직여 공격하는 경우가 많다. 건전지와 총알 같은 아이템의 보급 역시 맵을 꼼꼼하게 탐방하지 않으면 부족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원고 파편이나 말씀같이 맵을 꼼꼼하게 탐험해 특수 효과를 획득하면 전투가 한층 수월해진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템은 챕터가 바뀔 때마다 사라지기에 아무리 안정적인 운영을 해도 결국 아이템 부족을 겪게 만든다.

결국 이야기의 후반부에 다가갈수록 몰려드는 적을 처치하기보다 최대한 전투를 피하며 안전지대를 향해 달려야 할 때가 많다. 적의 공격을 회피하며 손전등을 비추고 총을 발사하던 과거의 방식과 다른 방향으로 액션이 전개된다.

▲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뮤지컬 챕터, 빛의 활용이 유독 눈에 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정신을 혼미하게 만든 뮤지컬 챕터, 빛의 활용이 유독 눈에 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자세히 살펴보면 13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자세히 살펴보면 13년 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앨런 웨이크2는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주제로 얼마나 많은 고민을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는 게임이다. 단순한 그래픽과 이야기의 강화는 인터랙티브 무비로 상당 부분 구현이 가능하지만 직접 어둠을 헤치며 정보를 찾아내고 사건을 분석하는 추리 과정을 게임성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13년의 기다림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앨런 웨이크2의 독특한 이야기 전개와 시스템, 사실성 높은 그래픽은 호러 장르의 벽을 넘어 꼭 한 번쯤은 경험해 볼 만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