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나비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산나비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산나비는 등장부터 세상의 눈길을 끈 인디게임이다. 

사슬 팔을 활용한 화려한 액션과 부드럽게 표현된 픽셀아트는 펀딩 금액 1,446%를 달성해 출시 전부터 기대를 받았으며, BIC 3관왕, 대한민국 게임대상 인디게임 부문 수상 등 화려한 업적을 남기며 인디게임 최고 기대작으로 등극한 바 있다.

하지만 2년 넘게 이어진 기간은 수많은 기대와 긍정적인 평가를 희미하게 만들었다. 게임의 완성도와 개발자의 개인적인 사정이 겹치는 사이, 게임은 미완성된 채로 얼리엑세스를 이어갔고 결국 산나비는 정식 출시 후 팬들의 기다림까지 증명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

▲ 정말 많이 보고싶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정말 많이 보고싶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산나비는 정식 출시와 함께 기존에 존재한 부담을 대부분 장점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단순하게 느껴졌던 로프 액션은 챕터에 따라 기술을 추가해 수많은 활용법을 만들었으며 유치할 수 있는 복수 이야기는 모든 의문을 해소하고 놀라운 반전으로 커다란 여운을 남겼다.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챕터마다 달라지는 공략법과 사슬팔의 활용이다. 예를 들어 1챕터는 기본기를 익히고 후반부 집행명령의 습격을 피해 빠르게 이동하는 플레이가 필요하며, 2챕터는 위험구역을 피하는 크레인 탑승과 전투, 3챕터는 발판의 방향을 바꾸는 퍼즐 플레이가 이어진다.

▲ 레이저를 피해 도망가야 하는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레이저를 피해 도망가야 하는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실시간으로 미로를 풀어나가야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실시간으로 미로를 풀어나가야 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정식 출시로 공개된 후반부는 더욱 독특한 퍼즐들이 추가되는데, 모든 안전지대를 삭제해 한곳에 머무르지 못하거나, 배터리를 공격해 적의 눈을 멀게 만들거나, 새로운 전투 기술로 싸우는 적이 나타나는 등 풀이 방법이 다채롭게 구성된다. 

챕터마다 다르게 구성된 각각의 퍼즐은 최종장 스토리 전개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등장한다. 다시 등장하는 퍼즐은 매우 빠르고 변칙적이나, 마치 긴 모험을 되새기듯 순서대로 등장해 지금까지 겪어온 퍼즐들을 풀고 뛰어넘으며 어느새 발전한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볼 수 있게 된다.

▲ 후반부 이야기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후반부 이야기는 상상을 뛰어넘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액션뿐만 아니라 세밀한 복선 회수가 돋보이는 스토리도 인상적이다. 특히 산나비는 조정, 마고시, 주인공과 금마리의 정체, 테러 집단의 정체 등 많은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 챕터마다 회수가 불가능하게 느껴질 정도로 복선을 쌓아 올리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

조금씩 쌓아 올린 의문점은 최종장에서 모두 밝혀지게 되는데, 첫 챕터부터 마지막까지 단 하나의 복선도 놓치지 않고 모두 회수되며 상상을 뛰어넘는 반전과 희로애락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거대한 이야기가 완성된다.

▲ 도트의 활용은 배경부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도트의 활용은 배경부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략 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략 구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픽셀 아트 역시 더 칭찬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완벽한 편이다. 마고시의 최하층 쓰레기장부터 암시장, 상업지구, 공장 지대, 주거 구역, 최상층 그룹 본사에 이르기까지 층과 챕터마다 달라지는 분위기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 챕터 중간 등장하는 금마리의 작전 설명, 평면을 입체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화면 구성, 지상과 공중에서 펼쳐지는 보스전, 게임이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펼쳐지는 퍼즐의 활용까지 모두 부족하거나 넘치는 일 없이 맞춤형으로 들어맞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끝까지 가는 것은...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끝까지 가는 것은...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2년의 기다림은 충분한 가치가 있었다. 산나비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액션과 스토리로 96%가 넘는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며 정식 출시 후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가 더욱 늘어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산나비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인공의 과거와 금마리의 ‘잘나가던 시절’을 다룬 DLC가 예정된 만큼 산나비의 매력에 빠진 팬들의 즐거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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