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 출처: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이미지 출처: 라인게임즈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이하 창세기전)이 정식 출시 버전을 둘러싼 불안감을 완전히 거두려면 조금 더 개선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최근 창세기전은 국산 SRPG를 대표하는 IP의 부활이란 점에서 시선과 기대를 모았는데, 체험판의 아쉬운 퀄리티로 구설수에 오르며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게임이 됐다. 

이에 라인게임즈는 정식 출시에 앞서 미디어에 게임을 미리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월에 제작된 체험판과 오는 12월 22일 공개될 정식 출시 버전이 어떻게 다른지,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해 달라진 게임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시연은 사전에 마련된 여러 세이브 파일을 플레이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세이브 파일은 1, 2챕터를 넘어 후반부 챕터까지 수록되어, 체험판에서 즐기지 못한 전장과 캐릭터들을 다뤄볼 수 있었다. 

▲ 캐릭터들의 외형과 배경을 표현하는 그래픽은 크게 개선됐다 출처: 라인게임즈
▲ 이미지 용량 때문에 프레임을 낮췄다. 실제로는 보다 부드럽게 연출된다 출처: 라인게임즈
▲ 이미지 용량 때문에 프레임을 낮췄다. 실제로는 보다 부드럽게 연출된다 출처: 라인게임즈

눈에 띄는 변화는 그래픽의 퀄리티와 확대된 옵션 선택지다. 다소 밋밋하고 미흡하게 보였던 배경과 컷씬은 라이팅 작업이 적용되어, 고급지고 생명력 있게 바뀌었다. 이외에도 월드맵 대륙 위를 떠다니는 구름의 디테일, 캐릭터와 배경의 텍스쳐 팝인 현상 등이 개선되어 첫인상을 납득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그래픽 옵션 세부 설정은 가장 유용하게 체감된 변화다. 체험판은 그래픽 옵션을 별도로 설정할 수 없어 동굴처럼 시인성이 부족한 배경이 등장하면 주변 오브젝트를 알아보기 매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반면 정식 출시 버전은 표준, 선명함, 보정 3가지 옵션을 지원한다. 시인성이 나쁜 배경이라면 선명함을 선택해 보완할 수 있고 일반적인 경우라면 표준을 선택하면 된다. 특히 두 옵션은 닌텐도 스위치를 휴대해서 즐기거나, 독과 TV를 연결해 즐길 때 선택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 간단한 이동과 따로 편성된 스킬 공격, 화면 흔들림 연출 등을 볼 수 있다. 출처: 라인게임즈
▲ 간단한 이동과 따로 편성된 스킬 공격, 화면 흔들림 연출 등을 볼 수 있다. 출처: 라인게임즈
▲ 이제 모험모드 도중에도 습득한 장비를 바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출처: 라인게임즈
▲ 이제 모험모드 도중에도 습득한 장비를 바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출처: 라인게임즈

느리다고 지적받았던 플레이 템포도 빨라졌다. 개발사에 따르면 체험판의 전투 배속기능은 일반 1.0 배속, 가속 1.7 배속을 지원한다. 정식 출시 버전은 일반 1.6 배속, 가속 2.0 배속 정도로 조절됐고 시네마틱 영상 스킵도 지원해 반복적이거나 지루한 부분을 넘길 수 있다. 

불필요한 원작 반영으로 부조리하게 느껴졌던 시스템은 현세대 트렌드에 맞춰 바뀌었다. 캐릭터를 클릭하지 않아도 즉시 이동할 수 있고 스킬창에 포함된 공격 버튼은 외부로 편성했다. 인터미션뿐만 아니라 편성화면, 모험모드에서 장비를 교체할 수 있다. 

창세기전 정식 출시 버전은 분명 체험판보다 훨씬 만족스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이다. 플레이 템포와 함께 밸런스 조정도 함께 적용된 만큼 불편하고 부조리하게 느껴질법한 부분이 상당수 사라졌다. 

하지만 최신 SRPG에 익숙하고 원작을 모르는 유저 입장에서 여전히 불편한 게임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전투가 상당히 빨라졌지만 반복적인 액션이나 전투 과정을 위한 편의기능은 최신 게임에 비해 아직 부족한 편이다. UI가 개선됐다 하더라도 협공 확률이나 목표 지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한 패치 기조는 개발사의 생각에 따라 달리질 것으로 보인다. 최신 SRPG 트렌드에 맞춰 유저들의 편의성을 적극적으로 케어할 것인지, 원작의 감성과 추억을 위해 불편한 시스템을 다소 감수할 것인지. 판단에 따라 게임의 분위기는 크게 바뀔 전망이다. 

때문에 정식 출시 이후에도 창세기전을 둘러싼 이슈는 계속될 전망이다. SRPG 마니아이고 원작의 팬이라면 정식 출시 버전의 창세기전을 한번쯤 플레이해볼만하다. 하지만 모든 유저들에게 추천할만한 인상은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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