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탐사 중 마주친 코일헤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탐사 중 마주친 코일헤드, 고개를 돌리는 순간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행성을 탐사할 땐 혼자 남겨진 공포가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몰랐습니다.

리썰 컴퍼니는 미지의 행성을 탐험하면서 버려진 고철과 폐기물을 주워 오고 돈으로 환전하는 아주 간단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3일마다 한 번씩 회사에 정해진 상납금을 제출하지 못하면 그대로 우주로 쫓겨나기 때문에 결국 ‘돈’에 눌린 삶을 살게 되죠.

하지만 막상 게임을 플레이하면 상납금 따위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마감일과 상납금은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뿐이고 숨 막히는 모험을 즐기면서 비명을 지르는 사이, 상납금의 존재는 까맣게 잊게 됩니다.

▲ 수익과 마감일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수익과 마감일은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친구와 함께 플레이해도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친구와 함께 플레이해도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은 최대 4인의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고 심지어 권장하는데, 일반적으로 공포게임이 두려움을 강조하기 위해 싱글 플레이를 권장하는 것과 매우 다른 행보입니다. 어떤 게임이라도 친구들과 함께 소리를 지르고 놀다 보면 무서움이 덜해지죠. 대부분 같은 생각으로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은 자신의 선택을 뼈저리게 후회하게 됩니다.

리썰 컴퍼니는 시작 전 아무 정보도 몰라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폐지를 주워서 함선에 복귀하라’라고 하는 단순한 미션을 듣고 아무 생각 없이 행성에 착륙하는 순간부터 진정한 심리적 공포가 시작되죠.

미션과 안내는 매우 정확합니다. 폐지를 주워서 함선에 돌아오고 가격을 정산하면 모든 업무가 끝나죠. 단지 행성 안에 정체불명의 괴물이 수도 없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언제든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을 뿐입니다.

리썰 컴퍼니 속 공포는 매우 촘촘히 단계를 쌓아갑니다. 실사와 카툰을 애매하게 걸친 그래픽, 거리가 멀어지면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는 인게임 마이크, 간단하지만 미묘하게 불편한 조작감, 쾌적함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꿉꿉한 행성의 환경이 점점 불쾌감을 더해가죠.

▲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어둠 뒤로 어슴푸레 보이는 거미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어둠 뒤로 어슴푸레 보이는 거미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행성에서 만날 수 있는 미지의 괴물 역시 다채로운 매력으로 공포를 전합니다. 갑자기 천장에서 떨어져 머리를 감싸는 벌레, 거미줄을 밟으면 달려와 공격하는 거미, 시야에서 벗어나면 감지할 수 없는 속도로 다가와 목을 꺾는 목각 인형, 어둠 속에서 나타나 생존자를 죽인 뒤 시체와 함께 사라지는 괴물 등 대처법이 각각 다른 괴물들이 끊임없이 등장하죠.

제한된 환경에서 여러 상황을 겪다 보면 생존과 귀환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됩니다. 시끌벅적하게 행성에 뛰어들었던 인원들이 점점 사라지고 바닥에 남겨진 핏자국을 발견했을 때, 낯선 행성에 나 혼자만 남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주변에서 들려오는 괴물의 울음소리와 의문의 발소리를 듣는 순간부터 진정한 공포가 시작되는 것이죠.

▲ 팀을 위한 눈물나는 희생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팀을 위한 눈물나는 희생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물론 시간이 지나 게임에 익숙해지고 괴물들의 상대법을 익히고 나면 대부분의 상황이 웃음을 유발하고 게임의 장르가 순식간에 공포에서 코미디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벌집을 획득하기 위해 벌을 유인한 친구가 ‘따갑다’를 외치며 뛰다가 죽는 장면이나 괴물을 보자마자 모두가 말없이 등을 돌려 도망가는 모습처럼 친구와 함께하기에 웃고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스팀 플랫폼을 활용한 자유로운 모드의 추가 역시 게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입니다. 괴물이 유저의 목소리를 따라 하거나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괴물이 등장해 긴장감을 더하기도 하죠. 40명까지 동시 접속 인원을 늘리는 모드도 존재해 게임의 난이도를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 리썰 컴퍼니의 모드가 15,929개 등록되어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리썰 컴퍼니의 모드가 15,929개 등록되어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리썰 컴퍼니는 지금까지 찾아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개념의 공포와 무한한 확장성을 무기로 유저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습니다. 등장하기 무섭게 스팀 ‘함께하기에 더 즐거운’ 게임 어워드를 차지했고 국내 인기게임 순위 1위를 포함해 전세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죠.

상황이 매번 달라져 누구와 즐겨도 웃음꽃이 피고 추가할 아이디어가 무한하기 때문에 즐길 거리가 끝없이 이어집니다. 목이 쉴 정도로 비명을 지르고 웃을 수 있는 게임이 귀해진 요즘, 리썰 컴퍼니는 꼭 플레이해야 할 게임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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