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저들이 뒤엉켜 보스와 맞서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유저들이 뒤엉켜 보스와 맞서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단 3일만 주어졌을 뿐인데, 국가 단위 전쟁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롬: 리멤버 오브 마제스티(이하 롬)는 익숙한 기존 정통 MMORPG의 향수를 되살리는 동시에 유저의 범위를 전세계로 확장해 자연스럽게 국가나 언어 사용 지역에 따라 세력을 이루는 모습이 나타났다.

약 3일 동안 진행된 첫 테스트는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하나밖에 없었던 서버는 첫날부터 너무 많은 유저가 몰려 대기열은 물론이고 연결 불안정 같은 현상이 발생했고 급하게 늘린 추가 서버 역시 빠르게 포화와 혼잡 상태를 오갔다.

최근 등장하는 MMORPG와 다른 방향성의 가벼운 그래픽은 오히려 해외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번 테스트는 PC버전으로 진행됐으나 게임을 켠 상태로 다른 작업을 진행해도 큰 문제가 없을 정도의 사양으로 향후 모바일 버전의 크로스 플레이까지 무난하게 이어갈 가능성이 보인다.

▲ 공격마다 뜨는 표시가 충분한 타격감을 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공격마다 뜨는 표시가 충분한 타격감을 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상위 등급의 코스튬을 확보할수록 시원한 공격을 경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상위 등급의 코스튬을 확보할수록 시원한 공격을 경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낮은 사양과 별개로 공격할 때 특유의 타격감은 온전히 구현됐다. 나이트, 레인저, 매지션 3종의 클래스는 각각 근거리, 원거리, 마법 능력에 특화되는데, 공격할 때마다 나이스, 굿, 엑설런트 등 유효한 타격이 표현되며 회피 역시 미스로 명확하게 표기되어 전투 상황이 직관적으로 파악된다.

성장 과정은 자연스럽게 유저들의 분쟁을 만드는데, 전세계 유저가 동시에 같은 퀘스트 라인과 던전을 공유하다 보니 성장을 위해 다른 국가의 유저를 공격해 주변에서 쫓아내고 결국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특유의 하드코어한 감성은 PvP에서 극대화됐다. 필드에서 사망할 경우 단순히 경험치만 잃는 것이 아니라 현재 착용하고 있는 아이템 중 일부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있어 죽음이 주는 충격이 커졌다.

▲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상자를 열면 아이템을 여유롭게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상자를 열면 아이템을 여유롭게 획득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열심히 세공한 희귀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사망해서 잃으면 자연스럽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열심히 세공한 희귀 등급 이상의 아이템을 사망해서 잃으면 자연스럽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사망 후 잃은 경험치와 아이템은 일정 시간까지 재화를 소모해 복구할 수 있다. 아이템의 경우 골드로 회수할 수 있고 사냥 중 일반 및 고급 아이템의 획득률이 높아 부담이 적다. 또 별개로 아이템을 지급하는 일반 상자도 꾸준히 습득할 수 있어 자원의 수급은 매우 쉬운 편이다.

다만, 복구의 편의성과 별개로 복수나 현상수배처럼 증오의 연쇄를 위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끝없이 죽고 죽이는 전쟁이 벌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나를 죽인 상대를 추적하는 복수 시스템을 사용하는 순간 즉시 대상 유저의 옆으로 이동할 수 있어 밤새도록 혈전이 이어질 때도 있다.

자체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채팅 역시 매우 활발한데, 번역 단축키를 누르면 국가와 언어에 상관없이 내용을 볼 수 있어 작은 말싸움이 결국 던전을 통제하기 위한 국가 단위의 대규모 전쟁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 칼데스 성을 중심으로 던전이 배치되어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칼데스 성을 중심으로 던전이 배치되어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국가뿐만 아니라 랭킹을 견제하기 위한 전쟁도 시시각각 벌어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국가뿐만 아니라 랭킹을 견제하기 위한 전쟁도 시시각각 벌어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또 대부분의 사냥터가 지도 중앙의 칼데스 성을 중심으로 배치되어 사망하거나 귀환했을 때 다른 유저를 마주치기 쉬운 점도 날 선 분위기를 이어가도록 만든다. 실제로 성의 중심지는 항상 수십 명이 넘는 유저가 뭉쳐 있으며 분노를 드러내며 바삐 움직이는 유저들은 십중팔구 복수를 위해 떠나는 모습을 보여준다.

테스트는 약 3일 동안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전투의 밀도가 높아지다 보니 길드 시스템을 활용해 유저끼리 뭉치는 모습이 이어졌다. 길드 시스템은 자체 퀘스트나 상점이 존재해 개인 유저들보다 이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세력을 구성하는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롬의 첫 테스트는 짧은 기간이었으나 유기적인 성장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쟁의 흐름으로 하드코어 PvP를 중점으로 내세운 게임이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예상 밖의 뜨거운 반응으로 방향성은 확인했다. 

3일 동안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유저들의 서비스 환경을 원활하게 구축한다면 글로벌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MMORPG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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