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컬 앤 본즈 플레이 화면, 대양을 떠도는 해적선의 낭만을 경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스컬 앤 본즈 플레이 화면, 대양을 떠도는 해적선의 낭만을 경험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찢어지는 비명과 포성이 꿈이었던 것처럼, 선원들은 뱃노래를 부르고 배는 어느새 파도마저 잦아든 바다를 헤치며 나아간다.

스컬 앤 본즈는 17세기 인도양을 배경으로 개인의 이권과 대의를 선택하며 성장하는 해적의 이야기를 다룬다. 바다는 국가 단위의 열강과 부족 단위의 강자들이 가득하고 필요에 따라 도움을 주고받거나 약탈하며 조금씩 세력을 불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은 해양 어드벤처의 매력이 온전히 구현됐는데, 해적의 본거지 섬을 기준으로 미지의 지역을 탐구하는 재미와 잔잔한 연안의 파도부터 대해의 너울 치는 파도까지 배의 흔들림으로 표현된다.

▲ 배가 폭발하는 장면까지 사실적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배가 폭발하는 장면까지 사실적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배를 운행하는 동안 볼 수 있는 사실적인 그래픽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배를 운행하는 동안 볼 수 있는 사실적인 그래픽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그래픽은 마치 바다의 짠맛이 느껴질 정도로 사실적이다. 배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 갑판 위까지 넘어오는 바닷물,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는 돛, 저 멀리 보이는 미지의 섬까지 단순히 배를 몰기만 해도 탐사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주기적으로 울려 퍼지는 갑판원들의 뱃노래도 몰입을 돕는다. 갑판원들의 노래는 파도를 가르는 소리와 어우러져 단순히 배를 조종하기만 해도 마치 17세기 대형 선박을 이끄는 선장이 된 느낌이다.

탐사 지역은 배를 정박해 직접 돌아다닐 수 있는 섬과 거래 또는 약탈이 가능한 거점으로 나뉜다. 정박 지역은 거주 주민의 소속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데, 프랑스 해군이 점령한 지역은 모든 주민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등 시대상을 온전히 반영한다.

바다를 누비는 배의 경우 작은 조각배를 시작으로 악명을 높일수록 점점 큰 배를 소유하게 되는데, 배의 설계도를 획득하고 건조하는 과정까지 모두 거쳐야 하기에 재료를 모으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를 탐사할 필요가 있다.

배는 점점 강해질수록 속도나 스태미나와 내구성이 높아진다. 내구성은 바다에서 다른 배를 습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능력치로 배를 조종해 상대를 들이받거나 함포를 발사해 체력을 모두 깎아 침몰시키면 적이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을 약탈할 수 있다.

▲ 악명은 곧 해적사회의 입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악명은 곧 해적사회의 입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능력에 따라 모든 거점을 약탈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능력에 따라 모든 거점을 약탈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악명은 필수 불가결하게 쌓인다. 해적 섬에서 받는 대부분의 퀘스트가 영국과 프랑스 같은 열강을 습격하고 다른 부족과 이간질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동시에 보조 퀘스트 역시 부족들을 습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바다에 ‘절대 선’은 없기에 동정심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전투는 기본적으로 직접 충격이나 포를 이용한 사격으로 진행되는데, 함포 발사의 경우 마치 FPS처럼 조준 대상을 정하고 낙차를 감안해 포를 쏴야 하며 파도의 영향까지 받기에 실제로 멀미를 경험할 수 있다.

각종 근접 전투도 존재한다. 근접 전투는 상대의 체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갔을 때 조준하면 발동되며 백병전이나 머스캣 발사처럼 상대가 예상하지 못한 대규모 충격을 주고 전리품도 추가로 획득할 수 있어 자주 사용된다.

▲ 치열한 전투를 예상했으나 짧은 컷 신으로 남아 아쉬웠던 백병전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치열한 전투를 예상했으나 짧은 컷 신으로 남아 아쉬웠던 백병전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물론 근접 전투는 치열한 원거리 전투와 달리 상대의 배를 끌어당겨 충돌하거나 총을 쏘는 등 짧은 컷 신과 함께 끝나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레이드 단위로 넘어가도 배를 조종해 빙글빙글 돌면서 적의 공격을 회피하고 포를 쏘는 방식이 이어진다.

강제로 다중 접속 요소를 넣다 보니 배에 따른 ‘포지션’이 정해진 점도 독특하다. 배는 종류에 따라 공격, 방어, 지원형으로 나뉘는데, 지원형 배는 마찬가지로 포 같은 수리검을 발사해 아군의 함선을 치료하는 등 일반적인 RPG의 포지션이 그대로 적용된 점이 눈에 띈다. 

▲ 무턱대고 보스에게 덤비면 낭패를 보기 쉽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무턱대고 보스에게 덤비면 낭패를 보기 쉽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집처럼 자주 드나들게 되는 스컬록의 거점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집처럼 자주 드나들게 되는 스컬록의 거점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에 적용된 ‘유비소프트 식 오픈월드’는 분명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으나 반드시 한 번은 필요한 탐사 이후 꾸준히 지역 곳곳을 오가며 성장하고 무역을 넘나드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게임의 배경 및 설정과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몸을 실을 배와 돛에 의지해 세상을 떠돌 시간이 다가왔다. 스컬 앤 본즈가 시즌제로 운영되는 MMORPG 장르와 같은 서비스를 예고한 만큼 본격적인 시즌 시작 전 바다의 섭리를 파악할 의미는 충분하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