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더 다이버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데이브 더 다이버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을 플레이하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편안하게 즐긴 것이 얼마 만일까요.

데이브 더 다이버는 편안함을 무기로 특별한 바다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챕터마다 목표는 주어지지만 경쟁 요소와 제한 시간이 없기에 다른 사람의 시선과 압박을 벗어나 원하는 대로 심해를 탐험하거나 물고기를 잡아 초밥집을 운영합니다.

사실, 지난해 공개된 얼리엑세스부터 게임의 분위기는 충분히 완성된 모습이었습니다. 얼리엑세스 버전이 이미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기에 대부분의 인디게임이 그렇듯 조금의 콘텐츠와 스토리가 추가되어 출시될 것이라 예측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데이브 더 다이버의 정식 버전은 방대한 콘텐츠와 얼리엑세스 분량 이상의 스토리를 추가하고 유저 피드백을 기반으로 아쉬운 부분을 모두 고쳐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길만한 게임을 완성했습니다. ‘인디게임’이기에 낮은 기대를 보란 듯이 넘은 것이죠.

▲ 신비한 분위기를 더하는 수중 생물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신비한 분위기를 더하는 수중 생물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데이브 더 다이버는 그래픽부터 배경음악, 심지어 주인공의 생김새까지 모난 구석이 없습니다. 야간 탐사의 추가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이빙해야 하고 직원들을 관리하며 요리를 연구하는 동시에 텃밭까지 관리해야 하지만 스트레스가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휴식 빼고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데, 스트레스와 거리가 먼 이유는 모든 콘텐츠에 강제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축제 기간 중 잘 팔리는 초밥을 무시하고 원하는 음식만 판매하며 수익을 벌거나 초밥집을 운영하지 않고 날짜만 넘기며 심해를 탐험하는 것도 가능하죠.

▲ 많은 서브 퀘스트가 주어지는 어인족 마을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많은 서브 퀘스트가 주어지는 어인족 마을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물론, 원하는 방식대로 진행할 수 있기에 챕터의 클리어 속도는 조금 느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길게 즐기는 과정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면 알록달록한 물고기들이 유영하는 연안부터 독특한 생김새를 자랑하는 심해까지 넓은 바다의 모든 곳이 탐험의 무대로 바뀝니다.

천천히 플레이하지 않아도 즐길 거리는 충분합니다. 프롤로그부터 3챕터까지 공개된 얼리엑세스 버전에 무려 4개 챕터와 에필로그가 추가되어 최소 플레이타임이 약 25시간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경험자가 분명히 존재할 것 같은 연출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경험자가 분명히 존재할 것 같은 연출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평소처럼 물고기를 사냥하면 양식장 콘텐츠가 완성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평소처럼 물고기를 사냥하면 양식장 콘텐츠가 완성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3챕터 이후 모험의 영역은 더욱 넓어집니다. 심해 탐사와 물고기 사냥, 초밥집 운영의 반복이 아쉽게 느껴질 때쯤, 상상을 뛰어넘는 연출과 기존과 확 달라진 분위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확장됩니다. 동시에 다른 게임을 켰나 의심될 정도의 위트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다채로운 퍼즐과 기믹으로 긴장을 유지하게 만들죠.

이야기의 스케일은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거대해집니다. 심해 탐험은 어느새 빙하지대와 고대 시설을 살피는 경지에 이르고 서서히 꿈에 나올까 두려운 적들과 맞서게 되죠. 물을 벗어나도 깐깐하게 달려드는 초밥집 손님들이 계속 목표 의식을 자극하고요. 

▲ 대부분의 퍼즐은 매우 직관적인 편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대부분의 퍼즐은 매우 직관적인 편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 끝까지 유지되는 긴장감은 인디게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인디게임은 밸런스 조절에 실패하거나 후반부 이야기의 원동력을 잃고 반복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데이브 더 다이버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긴장감과 재미가 유지되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일부 아쉬운 점도 존재합니다. 바다에 들어갔을 때 해상도 문제로 모든 맵이 한 화면에 담기는 신기한 버그부터 어떤 행동을 해도 ‘이벤트 진행 중’이라고 저장이 되지 않는 무시무시한 버그도 있죠. 버그 발생이 잦지는 않으나 잊을만하면 신경 쓰일 정도로 하나씩 튀어나오는 모습도 부족한 부분입니다.

다만 정식 출시 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민트로켓의 끊임없는 핫픽스가 이어지고 있기에 큰 걱정은 되지 않습니다. 버그를 제보한 모든 유저의 이름을 적어 감사 인사를 전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진심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상당히 매력적인 해마 경마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상당히 매력적인 해마 경마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데이브 더 다이버는 결국 게임성에 집중해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만한 게임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디게임의 전설 스타듀밸리와 비견되거나 유력한 올해의 GOTY 수상 후보작이 언급될 정도로 찬사를 받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화려한 출발 신호가 쏘아 올려졌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타이틀 뒤에 붙은 v1.0이 v20.0을 넘을 수 있도록 끊임없는 관심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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