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vPvE 장르는 안심하는 순간 목숨을 잃는다    출처: 리턴 얼라이브
▲ PvPvE 장르는 안심하는 순간 목숨을 잃는다    출처: 리턴 얼라이브

PvPvE 장르의 목표는 결국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다. 아무리 다른 유저를 쓰러트리고 보스 몬스터를 처치해 귀중한 아이템을 획득해도 결국 살아남아 탈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생존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이, 서바이벌 장르는 자연스럽게 PvPvE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캐릭터를 극한의 상황으로 몰아가며 한계를 시험하는 특유의 방식이 PvPvE와 좋은 궁합을 이뤘기 때문인데, 실제로 대부분의 게임은 과정과 관계없이 생존해 탈출하기만 하면 경험치를 지급하고 아이템을 활용해 부가 능력치를 올리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물론, 기존 서바이벌 장르와 다른 모습도 다수 존재한다. 대부분의 한계 상황은 전장이나 위험지역에서 탈출하는 순간 모두 극복할 수 있으며 크래프팅이나 하우징의 경우 별도의 콘텐츠로 분리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 점점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 디비전의 다크존   출처: 유비소프트
▲ 점점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는 디비전의 다크존   출처: 유비소프트
▲ 달리는 좀비의 습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데이즈  출처: 데이즈 유튜브 캡쳐
▲ 달리는 좀비의 습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데이즈  출처: 데이즈 유튜브 캡쳐

1. 심도 있게 나뉘는 생존의 개념

PvPvE 장르에서 생존 개념은 매우 심도 있게 나뉘는 편이다.

단순히 체력을 보존해 탈출하는 방식부터 활동 시간에 제한을 두는 방식, 굶주림과 목마름에 신체가 영향을 받는 요소까지 배경 설정에 따라 다채로운 난이도 설정이 가능한데, 결국 세계관과 배경 이야기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스토리 구상이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현실성을 강조할수록, 게임의 난도는 올라간다. 체력 회복 아이템의 한계로 자신의 체력을 회복하지 못하거나(데이즈), 일정 레벨을 달성하기 전까지 특정 지역에 입장하지 못하거나(디비전 다크존), 방사능 낙진이 엄폐를 방해하거나(제로 시버트), 방독면으로 탐험 시간을 제한(리턴 얼라이브)하는 방식이 각각 변수로 구성된다.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처럼 모든 요소를 더해 현실성을 극대화하는 경우도 존재하나, 최근 등장하는 게임은 유저의 접근성을 감안해 특유의 색을 유지하되, 한층 가벼운 모습을 지향하는 분위기다.

▲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의 황폐화된 종로3가는 각종 자원도 있지만 유저를 노리는 좀비들, 다른 생존자로 가득하다. 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의 황폐화된 종로3가는 각종 자원도 있지만 유저를 노리는 좀비들, 다른 생존자로 가득하다. 출처: 스팀 상점 페이지

2. 아포칼립스와 PvPvE의 상관관계

생존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으며 자연스럽게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설정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아포칼립스 설정은 제한된 환경이 펼쳐지는 서바이벌 장르에 이어 PvPvE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좀비, 전쟁, 방사능, 자연재해, 전염병 등 각종 설정이 이야기의 배경으로 자주 쓰이며 장르의 하드코어 성향이 강조된다.

각종 환경은 설정에 따라 더욱 매서워지는 편인데. 좀비 아포칼립스는 빛을 제한해 어두운 분위기로 공포감을 더하며 전쟁 아포칼립스는 이동 중에 발생하는 걸음 소리마저 주의해야 하므로 긴장감을 높인다. 또 설정에 따라 음식 섭취와 습득을 제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선보인 아이템 보험 시스템   출처: 배틀스테이트 게임즈
▲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가 선보인 아이템 보험 시스템   출처: 배틀스테이트 게임즈

3. 보험 시스템, 접근성을 높이거나 가치를 잃거나

서바이벌 장르 특유의 하드코어한 게임성을 완화하려는 노력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일부 게임에서 도입한 ‘보험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보험 시스템은 인스턴스 혹은 전장 입장 전 일정 비용을 지불하고 장착한 아이템에 ‘캐릭터 사망 시 돌아오는 기능’을 부여한다. 전장에 입장 후 사망했을 때, 모든 것을 잃는 기존의 방식을 벗어날 수 있다.

보험 시스템은 접근성을 높이는 측면을 봤을 때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여러 단점이 존재해 적극적인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PvPvE의 핵심 기능인 유저 처치 후 파밍을 방해받을 우려가 있으며 일부러 보험에 든 총을 버리고 가방에 여유 공간을 확보하는 변칙성 플레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 탈출은 곧 성장으로 이어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탈출은 곧 성장으로 이어진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낙원은 탈출 순간까지 좀비가 달려든다  출처: 민트로켓 유튜브 캡쳐
▲ 낙원은 탈출 순간까지 좀비가 달려든다  출처: 민트로켓 유튜브 캡쳐

4. 얼마나 ‘맛있게’ 탈출할 것인가

서바이벌 장르에서 발전한 PvPvE의 핵심은 얼마나 재미있게 생존 과정을 구현할 수 있는지다.

최근 게임들은 탈출 루트를 복잡하게 구성하거나, 명확한 탈출 시간을 제시하거나, 탈출 행동을 취했을 때 적이 몰려오는 기믹을 추가하는 등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도 있다. 탈출구 주변에 언제든 유저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일명 ‘검문소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불합리함을 줄이기 위해 같은 공간에서 견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맵 구조를 디테일하게 구성해야 한다. 또 탈출에 용이하도록 쉽고 안전한 루트도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PvPvE 장르는 넓은 범위로 보면 입장-생존-탈출을 반복하며 성장한다. 서바이벌 장르가 모든 부분에 조금씩 녹아있는 것이다. 

최근 등장하는 PvPvE 장르의 게임들 역시 세계관을 다채롭게 설정하며 특색을 강화하는 분위기인 만큼 독특한 생존 요소는 결국 PvPvE 장르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되어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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