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터널 리턴의 첫 시즌 '바캉스'가 25일 종료된다   출처: 카카오게임즈
▲ 이터널 리턴의 첫 시즌 '바캉스'가 25일 종료된다   출처: 카카오게임즈

이터널 리턴의 정식출시 후 첫 정규시즌이 25일 종료된다.

8월 3일 오픈한 이터널 리턴의 첫 시즌은 ‘화려한 부활’에 성공했다. 동시 접속자 3만 및 스팀 국내 인기게임 순위 1위같이 정식출시 전까지 꿈도 꾸지 못했던 기록을 연이어 달성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다.

사실, 이터널 리턴의 첫 시즌을 즐기는 마음은 일종의 오기였다. 날이 지날수록 업무에 치이고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상황 속, 마음 한쪽에 ‘제대로 플레이하면 다이아몬드 티어는 도달하지 않을까’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 낮으로 바뀌자마자 등장하는 변이 늑대를 처치하기 위해 모여있는 모습, 낮늑밤곰은 기본 중의 기본 운영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낮으로 바뀌자마자 등장하는 변이 늑대를 처치하기 위해 모여있는 모습, 낮늑밤곰은 기본 중의 기본 운영이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기본을 다시 점검하다>

랭크게임에 도전하기 전, 가장 먼저 확인한 부분은 시스템의 변화였다. 

첫 시즌은 기존과 달리 여러 변화를 맞이했는데, 등급 제도는 기존과 비슷했으나 모든 인원이 가장 낮은 아이언 등급부터 점수를 쌓아나가고 랭크게임에 도전할 때마다 보유한 점수를 깎아 일종의 입장료를 지불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결국 많은 경험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한 것.

‘경험’의 유혹은 매우 부적절한 결과를 초래했다. 시간에 쫓기는 사이 전략을 고민하지 않고 무작정 전투를 펼쳤고, 항상 하위권에 맴돌면서 점수의 상승 폭이 매우 낮아 목표한 점수의 달성이 요원한 상황이었다.

결국 100판쯤 플레이하며 골드 등급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한 뒤, 이대로는 절대 올라가지 못한다는 생각과 함께 기본기를 점검하기 시작했다. 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 파밍 동선부터 낮늑밤곰으로 불리는 운영을 위한 기본 동선 파악, 시야 확보의 중요성 등을 다시 점검했고 실전에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다이아 티어 달성을 만든 실험체 일레븐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팀을 든든하게 받쳐주며 다이아 티어 달성을 만든 실험체 일레븐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손에 잘 맞는 실험체를 찾다>

기본적인 운영을 습득하는 과정은 자연스럽게 플레이스타일을 돌아보는 계기로 이어졌다.

기존 플레이스타일은 현우, 리다이린, 레온같이 돌격형 근거리 딜러를 선호했으나, 전투 타이밍을 잡는 판단이나 피지컬이 현저하게 부족했고 결국 전투를 꾸준히 이어가지 못해 지속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존재했다.

▲ 일레븐을 찾기까지 총 20개가 넘는 실험체를 플레이해봤다   출처: Dak.gg 전적 캡쳐
▲ 일레븐을 찾기까지 총 20개가 넘는 실험체를 플레이해봤다   출처: Dak.gg 전적 캡쳐

같이 플레이하는 팀원과 함께 고민을 거듭한 결과, 팀을 수호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최종적으로 탱커를 플레이하기로 했다. 결정 이후 여러 탱커 실험체를 플레이하며 조합을 점검했는데, 일레븐은 상황 판단이 가장 중요한 실험체였기에 유독 플레이스타일과 잘 맞았고 주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물론, 조합을 맞추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서로 운영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여러 번 8등을 기록해 점수가 큰 폭으로 떨어질 때도 있었으며 잘못된 판단 한 번으로 유리하던 상황이 순식간에 나빠지고 팀 내 분열이 일어나는 경우도 존재했다.

▲ 리플레이 입장 화면, 리플레이 분석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리플레이 입장 화면, 리플레이 분석은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리플레이는 모든 답을 알고 있다> 

게임 플레이로 크고 작은 분열이 일어날 때마다, 리플레이 기능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했다.

이터널 리턴은 게임에서 자체 리플레이 기능을 제공한다. 경기의 번호만 파악하고 있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플레이를 돌려보며 부족한 점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특정 전투의 잘못을 따지기 위해 리플레이를 재생할 경우 직접 플레이할 때 보지 못한 부분을 전체 시야로 확인할 수 있어 의견 조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리플레이 기능은 의견 조율뿐만 아니라 상위 유저의 플레이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전적 검색 사이트에서 상위권 유저를 검색한 뒤, 경기 정보를 입력해 직접 플레이를 분석할 수 있는데, 군더더기 없는 동작과 알려지지 않은 전투 팁을 자연스럽게 배워 응용할 수 있는 것이다. 

▲ 약 180판 만에 달성한 다이아 등급, 일레븐은 76게임을 플레이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약 180판 만에 달성한 다이아 등급, 일레븐은 76게임을 플레이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세부 전적, 우상향 그래프가 인상적이다   출처: Dak.gg 전적 캡쳐
▲ 세부 전적, 우상향 그래프가 인상적이다   출처: Dak.gg 전적 캡쳐

<목표를 이루다>

기본기를 다시 배우고 실험체를 다시 정하며 리플레이를 분석하고 의견 조율을 이어가는 사이, 점수는 무섭게 상승했다. 골드 등급에서 허덕이던 점수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하루에 600점, 800점, 1,000점씩 치고 올라가 순식간에 등급의 변화가 이뤄졌다.

긍정적인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작은 슬럼프도 없이 게임을 플레이할수록 점수 그래프는 끊임없이 우상향을 기록했고 결국 10월 중순, 일레븐 76게임, 승률 32.9%를 기록하며 목표로 설정한 다이아몬드 등급을 달성했다.

▲ 첫 시즌 랭크 보상, 다이아몬드 등급은 움직이는 이모티콘까지 모두 획득할 수 있다  출처: 카카오게임즈
▲ 첫 시즌 랭크 보상, 다이아몬드 등급은 움직이는 이모티콘까지 모두 획득할 수 있다  출처: 카카오게임즈

사실, 다이아몬드 등급은 상징적인 의미가 존재할 뿐, 전적 검색 사이트 기준 상위 10%이기에 최상위권 실력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이번 결과는 노력 여하에 따라 충분히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다시 되새기기 충분했다.

약 2주 뒤 이터널 리턴의 두 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 만큼 다시 랭크게임에 도전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번 도전은 충분히 자신감을 심어줬고 언젠가 다음 도전을 위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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