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청룡의 해가 왔다 출처: 픽사베이
갑진년, 청룡의 해가 왔다 출처: 픽사베이

2012년 흑룡 열풍을 몰고 왔던 용의 해가 12년 만에 갑진년(甲辰年)으로 돌아왔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문화권은 육십갑자에 따라 매년 해를 상징하는 동물들을 조명한다. 가령 지난해 계묘년(癸卯年)은 검은 토끼의 해로 불렸는데, 올해는 푸른 용이 2024년의 상징 마스코트로 모습을 드러냈다.

용은 12간지 동물 중 유일하게 상상 속 존재로 카리스마를 발휘한다. 특히, 아시아 문화권에서는 권위와 권력을 상징하는 영물로 여겨진 만큼, 게임에서도 멋진 이미지와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년을 맞아 게임에서 국내외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약한 용이나 용과 관련된 캐릭터들을 짚어봤다.

<가훈은 왜 용두사미-오버워치2 한조, 겐지 형제>

한조, 겐지 형제는 오버워치2 유저라면 잊을 수 없는 영웅들이다. 다른 영웅들이 첨단 과학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서는 가운데, 냉병기 몇 자루 들고 상대를 제압하는 두 형제의 움직임은 숱한 매드무비로 기록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화려한 연출만큼 성능 또한 확실하다. 용의 일격은 맵 전체를 관통하는 두 마리의 용을 소환해, 이동 경로의 적을 분쇄해 버린다. 용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의 참격을 날려, 상대 주요 딜러를 순식간에 제압한다.

특히 한조, 겐지의 이야기는 단편 애니메이션 ‘용’에서 직접적으로 다뤄진다. 한조는 용의 일격을 용검으로 받아내는 암살자를 보며, 자신이 과거에 죽였다고 생각했던 동생이 돌아왔음을 깨닫고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된다.

다만 한 가지 옥에 티가 있으니. 한조가 동생을 추모하는 과정에서 비치는 시마다 가문의 가훈 ‘용두사미’다. 서구권 유저들은 몰라도 한자에 익숙한 유저들은 배를 잡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세상 어떤 조상님이라도 시작은 거창하지만 끝은 보잘 것 없다는 뜻의 고사성어를 가훈으로 삼을리는 없기 때문이다.

<가르쳐 주세요 비룡 선생님!-몬스터헌터 시리즈 리오레우스>

시리즈의 시작부터 최신작까지, 리오레우스는 대다수 타이틀에서 존재감을 떨친 간판 몬스터다. 불꽃을 뿜는 화룡으로 수컷은 리오레우스, 암컷은 리오레이라라 불리는데, 멋진 꼬리와 날개, 머리를 갖고 있어 정면에서 봤을 때 압도적인 위압감을 자랑한다.

이들이 수많은 몬스터 사이에서 이름을 날린 이유는 시리즈 최초로 등장한 뉴비 절단기였기 때문이다. 꼬리는 휘두르기만 해도 주변을 초토화시키고 돌진 공격은 체력을 절반 이상 빼앗아가는 필살기와 같다. 무엇보다 강력한 브레스는 유저를 일격에 쓰러뜨릴 정도로 충격적인 대미지를 자랑한다.

하지만 공략 자체는 쉬운 편이다. 첫 비룡 몬스터인 만큼 비룡 공략에 필요한 모든 약점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섬광탄에 매우 취약한 편이라, 아이템 하나 만으로 비행 패턴을 취소하고 꼬리 부위를 손쉽게 절단할 수 있다.

유저들이 숙련 헌터로 거듭나면 리오레우스는 맛있는 재료처럼 여겨진다. 창화룡, 앵화룡, 은화룡, 금화룡 등 아종 역시 대미지 차이만 있을 뿐 패턴 자체는 비슷한 편이라, 돈이 부족하거나 용옥이 필요할 때마다 심심풀이 삼아서 공략하기에 제격이다.

<하늘로 올라갈 수 없는 용-용과같이 시리즈 키류 카즈마>

도지마의 용, 야쿠자 키류 카즈마의 등에는 응룡(應龍) 문신이 새겨져있다. 응룡은 신과 같은 힘을 지녔지만 그 힘으로 인해 최후에는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상에 머무른 용이라 전해진다.

용과 같이 시리즈와 함께 한 키류의 인생 역시 마찬가지다. 응룡처럼 엄청난 무력을 휘두르며 조직 동성회를 지켜온 그의 행적은 야쿠자의 전설로 남았다. 하지만 정작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낸 그는 마지막으로 남은 이들을 지키기 위해 영원히 음지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오는 25일 출시될 용과같이8은 키류의 마지막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투기장에서 맨손으로 곰, 호랑이를 제압했던 그조차 암에 걸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황.

또 다른 주인공 카스가 이치반에게 야쿠자의 미래를 맡기겠다는 그의 대사가 어떤 의미일지, 그가 작성한 버킷리스트에는 어떤 이들과의 추억이 담겨있을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기믹 계의 화수분!-드래곤볼 시리즈의 드래곤볼>

초기 드래곤볼 시리즈에서 신용의 존재감은 엄청났다. 7개의 구슬을 모으면 그 어떤 소원이든 이뤄주는 설정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후 소원을 세 개씩 들어주는 나메크성 용신 때문에 다소 가볍게 다뤄지긴 했지만, 죽은 사람까지 살리는 전지전능한 능력은 다양한 형태로 파생되어 활용됐다.

게임 속에서 대중적으로 활용된 방법은 희귀 아이템과의 교환이다. PS2 시절 대전액션게임 드래곤볼Z는 캐릭터에 스킬을 부착해서 육성할 수 있었는데, 드래곤볼을 모두 모으면 Z전사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희귀 스킬 캡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이후 출시된 드래곤볼Z 스파킹!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각 지역에 흩어진 드래곤볼을 모두 모으면 도전 모드 마지막 스테이지를 열거나, 숨겨진 캐릭터를 해금하고 추가 콘텐츠를 개방하는데 사용할 수 있었다.

이중 드래곤볼을 가장 독특하게 활용한 사례는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다. 드래곤볼 더 브레이커즈는 7명의 유저가 한 명의 강력한 적을 피해서 탈출하는 비대칭 액션게임인데, 맵에 흩어진 드래곤볼을 모으면 Z전사로 변신해서 적과의 1vs1 대결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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