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K 1주차에서 우디르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LCK 1주차에서 우디르가 보여준 활약은 대단했다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1주차 일정이 마무리됐다. 오랜만에 성사된 대결인 만큼 매 경기마다 시선을 모으는 전략들과 슈퍼 플레이가 등장했다. 

승리를 위한 첫 발판인 밴픽 구도는 대격변급 패치로 변화된 현 메타를 그대로 반영했다. 공허 유충의 등장, 지형 구조 재조정, 아이템 신화 등급 삭제, 내셔 남작 및 버프 몬스터 업그레이드 등의 변경점은 LCK의 경기 구도를 보다 다채롭게 만들었다. 

특히 새로운 탑 라인 주류 챔피언으로 거듭난 우디르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1주차 기준 우디르의 경기 출전 횟수는 총 10회로 크산테(8회), 아트록스(5회), 럼블(4회)보다 고밸류 픽으로 평가받았다. 

실전 무대에서 증명된 우디르의 잠재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KT 롤스터 ‘퍼펙트’ 이승민의 우디르는 6데스를 연이어 기록하며 힘든 시기를 보냈으나, 후반 한타에서 상대 공격을 모두 받아내고 군중 제어기를 적중시키며 승리의 한 축을 맡았다. 

▲ 탑 라인전의 양상을 크게 바꾼 공허유충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탑 라인전의 양상을 크게 바꾼 공허유충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정글 챔피언으로 활약했던 우디르가 탑 라인에 선 배경에는 공허유충의 등장과 지형 구조 개편에 있다. 공허 유충을 두고 벌어지는 초반 주도권 싸움이 중요한 만큼,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는 챔피언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 또한 수풀과 벽 위치가 조정되면서 상대 정글러의 갱킹 난도가 상승해, 안정적인 초반 성장이 가능해졌다. 

정글은 마오카이, 바이, 신짜오, 렐 등 초중반 한타를 주도하는 챔피언들이 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 이중 바이, 신짜오는 신규 아이템 갈라진 하늘을 적극 활용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상대에게 첫 일반 공격을 150%의 치명타로 가하고 잃은 체력에 6%를 회복하는 아이템 효과를 활용해 딜러와 탱커 역할을 멋지게 소화했다. 

한편 피어엑스 ‘윌러’ 김정현이 LCK에서 처음으로 꺼낸 정글 브랜드는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윌러는 브랜드의 빠른 정글링 속도를 활용해 상대를 성장 측면에서 압도했고 운영 단계와 한타에서 팀의 승리를 견인하며 POG까지 차지했다. 

여러 챔피언이 등장한 탑, 정글과 달리 미드 라인은 아지르의 압도적인 픽률이 눈에 띈다. 1주차에만 13번의 선택을 받은 아지르는 오리아나, 코르키, 탈리아 상대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며 주류 챔피언 반열에 올라섰다. 대격변 패치 이후에는 내셔의 이빨, 무덤꽃, 리치베인 아이템을 적극 기용하며 메인 딜러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바텀은 탑과 마찬가지로 라인전을 강하게 가져갈 수 있는 챔피언들이 주목받았다. 루시안, 바루스, 아펠리오스와 더불어 밀리오, 라칸, 나미, 룰루, 레나타 등이 적극적으로 기용됐다. 공허 유충으로 인해 더욱 빨라진 운영 속도, 변화된 지형 속에서 강한 라인전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함이다. 

▲ 주문검 효과는 루시안, 세나 등의 챔피언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 주문검 효과는 루시안, 세나 등의 챔피언에게 매우 효과적이었다 출처: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특히 루시안의 경우 서포터 아이템인 피의 노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T1 ‘구마유시’ 이민형이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빌드는 퀘스트 완료 보상과 와드 효과를 동시에 받아 성장, 운영에 힘을 실을 수 있다. 또한 주문검 효과로 부족한 피해량까지 채울 수 있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원거리 딜러의 피의 노래 빌드는 루시안, 세나처럼 주문검 효과를 활용할 수 있는 챔피언들이 적극 기용 중이며, 구마유시 이외에도 ‘페이즈’ 김수환, ‘데프트’ 김혁규가 같은 빌드로 팀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서포터 역할군은 아이템보다 신규 챔피언의 등판 소식에 시선이 모였다. KT 롤스터 ‘베릴’ 조건희가 미드 챔피언으로 설계된 흐웨이를 서포터로 활용해, 2경기 연속 팀내 딜량 2위를 달성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것. 

다만 광동 프릭스 ‘불독’ 이태영이 흐웨이를 미드 챔피언으로 사용했으나 T1 ‘페이커’ 이상혁의 오리아나를 상대로 분명한 약점을 드러낸 점을 감안하면, 미드 라인 현 메타에서 흐웨이가 주류 챔피언 대신 출전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소환사의 협곡은 메타의 크고 작은 변화로 들썩일 전망이다. 매년 시즌 초반에는 챔피언, 아이템, 오브젝트 밸런스 재조정 패치가 활발히 적용되는 만큼, 이번 LCK에서도 패치에 따라 새로운 비주류 챔피언, 아이템 빌드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스프링 시즌 초반 승기를 잡고 기세를 타기 위한 프로팀들의 기발한 전략들이 승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팬들의 시선은 롤파크에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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