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아블로4 3번째 시즌 '피조물의 시즌'이 시작됐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디아블로4 3번째 시즌 '피조물의 시즌'이 시작됐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칼 같은 반응 속도로 바닥에서 치솟는 불을 피하고 벽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미세한 컨트롤로 피해야 한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짜릿함이 더해지자 지루한 던전의 모습이 사라졌다.

디아블로4의 세 번째 시즌 ‘피조물의 시즌’은 악마와 흡혈귀에 이어 지하 깊이 잠들어 있던 기계 장치와 맞서는 독특한 감성이 녹아있는 분위기다. 던전은 졸툰의 수호를 중심으로 컨트롤 요소가 한층 강조됐다.

신규 시즌은 새로운 공간 관문실을 중심으로 방대한 이야기가 확장되는데, 졸툰 쿨레와 아유작의 연구일지가 남아있는 지하 관문실부터 각 지역에 솟아오른 첨탑과 화로를 활용해 지하 전당을 찾는 과정, 신규 보스 말파스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콘텐츠를 풀어나간다.

▲ 첨탑을 활성화하면 몰려오는 적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첨탑을 활성화하면 몰려오는 적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화로를 활성화하면 말파스의 전령이 등장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화로를 활성화하면 말파스의 전령이 등장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신규 콘텐츠를 온전히 활용하려면 각 지역에 솟아오른 첨탑과 화로를 활용해야 한다. 지역마다 일정 간격으로 화성암, 전류, 혹한 같은 원소 능력을 보유한 첨탑에서 원소핵을 모으고 화로에서 3개의 원소핵과 산산조각난 돌을 사용하면 말파스의 전령을 불러낼 수 있다.

말파스의 전령은 그 자체로도 강력한 힘을 보유하나 수많은 피조물 무리와 함께 등장해 말 그대로 ‘쏟아져 나오는’ 적을 대규모로 쓸어 담는 핵 앤 슬래시 장르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다. 

피조물의 지역 습격 이벤트 ‘비전의 전율’은 일정 시간마다 적용되며 게임의 핵심 콘텐츠 속삭임의 나무와 연계되어 더 많은 보상과 빠른 성장이 지원된다. 비전의 전율은 망자의 속삭임뿐만 아니라 PvP 지역 증오의 전장도 겹치지 않아 지상 콘텐츠만 끊임없이 반복해 섬뜩한 축복을 채워 보상받는 플레이도 권장된다.

시즌 퀘스트를 클리어하면 자연스럽게 피조물과 맞서는 과정을 거치고 신규 던전 콘텐츠 지하전당을 찾을 수 있다. 지하전당은 관문실에서 제한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존과 다른 메커니즘으로 클리어의 재미가 매우 큰 편이다.

▲ 지하전당을 가득채운 위험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지하전당을 가득채운 위험물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졸툰의 수호를 남겨 추가 상자를 열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졸툰의 수호를 남겨 추가 상자를 열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지하전당은 가는 길마다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가시, 원소, 화살 함정 같은 위험물이 가득한 공간으로 피격당할 때마다 발을 묶거나 큰 피해를 준다. 사실 지하전당의 위험물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입구에서 획득하는 졸툰의 수호와 연계되어 독특한 메커니즘을 만든다.

졸툰의 수호는 말파스의 전령을 처치하고 획득하는 수호의 진주를 사용해 10중첩을 부여받아 던전을 클리어한 뒤 중첩으로 다시 보상으로 교환할 수 있는데, 지하전당에 가득한 위험물에 닿을 때마다 졸툰의 수호가 하나씩 사라져 많은 보상을 획득하려면 컨트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컨트롤이 매우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패턴만 익히는 것으로 모든 위험물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하전당은 지상 비전의 전율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적이 몰려오는 경우가 많고 일부 우두머리는 공포나 속박 같은 상태 이상을 부여해 타이밍에 맞춰 탈출기나 군중제어 해제 스킬을 사용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졸툰의 수호가 동나는 경우도 있다. 

결국 지하전당을 안정적으로 클리어하기 위해 지속적인 수호의 진주 수급이 필요하기에 자연스럽게 지상에서 비전의 전율이 발생한 지역을 찾아가 첨탑과 화로 주변에서 끊임없이 사냥이 이어진다. 동시에 속삭임의 나무 보상까지 받을 수 있어 기존보다 더욱 빠른 성장과 아이템 파밍을 경험할 수 있다.

▲ 지배석과 지시석을 최고 레벨로 올리기 전까지 효율이 부족한 청지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지배석과 지시석을 최고 레벨로 올리기 전까지 효율이 부족한 청지기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다만, 동료 피조물 청지기의 활약이 예상보다 약한 부분은 매우 아쉬운 모습이다. 비전의 전율과 지하전당을 끊임없이 클리어하는 콘텐츠의 연결은 잘 이어졌으나 부수적으로 획득하는 청지기의 지배석과 지시석이 중후반부까지 생각보다 큰 효용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청지기는 근접, 원거리, 지원 등 다채로운 능력을 지배석과 지시석을 활용해 마음대로 구성할 수 있어 기존 시리즈의 용병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청지기의 스킬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엉성하고 막상 대규모 적이 몰려오면 제대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워 아쉬움이 남는다.

디아블로4의 3번째 시즌 ‘피조물의 시즌’은 전체적으로 느린 게임 속도, 핵 앤 슬래시 감성 부재와 콘텐츠의 부재 같은 초기 문제를 대부분 보완했다. 실제로 게임은 더 재미있어졌고 지루함을 느끼는 시간이 매우 줄어든 느낌이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던 만큼 복장을 다듬으려면 더 많은 시도와 실패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졸툰의 수호를 출시 3일 만에 3중첩에서 10중첩으로 변경하는 등 디아블로4의 방향성이 차차 나아지고 있는 만큼 충분한 응원을 전달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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