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현 히키야마 전시장에 독특한 사자 한 마리가 있다. 리니지W 마법인형 스킨카드로 제작된 가라쓰군치 붉은 사자다.
일본 사가현은 한국 게임 최초로 리니지W와 협업을 맺고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사가현은 리니지W 마법인형을 활용해 지역 명물을 장식하고 엔씨소프트는 사가현의 IP로 인게임 이벤트를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7일부터 31일까지, 리니지W에 사가현 콜라보 관련 이벤트를 선보였다. 마법인형 탐험 지도에 사가현을 추가해 사가현 소고기, 마루보우로, 우레시노 차와 가라쓰군치 축제를 구경한 기억, 유토쿠 이나리 신사를 간 기억, 다케오 온천에서의 따뜻한 기억 등을 제공했다.
이중 가라쓰군치 붉은 사자는 영웅 각인 방어구 제작 비법서 조각(각인)과 동등한 가치를 가진 희귀한 존재다. 검은 갈기와 과도하게 붉은 피부, 황금색 이빨과 눈동자는 마법인형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부각시켰는데, 하가현 히키야마 전시장에 실제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가라쓰군치는 매년 11월 2일부터 4일까지 가라쓰 지역의 가을 축제로, 후쿠오카현의 하카타군치, 나가사키군치와 함께 일본 3대 군치로 이중 히키야마 행렬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행사다.
히키야마는 일본 최대의 옻칠 공예품이자 거대한 목공 수레로 그 무게만 약 2~3톤에 달한다. 동네를 대표하는 특징, 유명한 장군, 신화 등을 모티브로 제작된 수레는 축제 시즌이 되면 전통복장을 입은 마을 청년들과 함께 거리를 누비는데, 이러한 전통은 약 200년 이상 유지되며 지난 2016년에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그중 붉은 사자는 14대의 히키야마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1819년 가라쓰 신사에 봉납된 이후 동네마다 독특한 수레들이 잇달아 제작됐기 때문. 가라쓰군치의 시작을 알린 히키야마인 만큼 축제 당일에는 붉은 사자만 거대한 고헤이를 장착하는 등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히키야마 전시장에는 붉은 사지 이외에도 13대의 히키야마가 다음을 준비한다. 히키야마인 붉은 사자, 다음으로 제작될 푸른 사자 역시 존재감을 드러낸다. 온화한 인상을 주는 붉은 사자와 달리 드러낸 이빨과 날카로운 눈은 예리한 인상이다.
두 마리의 사자 우측에는 거대한 붉은 물고기가 수레 위에서 힘차게 움직인다. 5번 히키야마 도미는 1845년에 만들어진 수레로, 생선가게들이 많던 동네에서 제물로 바친 도미를 형상화했다. 귀엽지만 역동적인 모습으로 1979년 프랑스 니스 카니발에, 2012년에는 홍콩 신년 퍼레이드에 참가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4대의 히키야마들은 오랜 역사를 지닌 유물인 만큼 평소에는 일정 거리를 두고 사진촬영만 가능하도록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히키야마가 역동적으로 거리를 누비는 모습을 직접 보려면 1년에 단 한 번, 11월 가라쓰군치 시즌 사가현을 방문해야 한다.
지난해 가라쓰군치를 마치고 전시장에 배치된 히키야마를 사진으로 담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