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크러너 대표 이미지 출처: 넥슨
▲웨이크러너 대표 이미지 출처: 넥슨

달릴수록 빨라지는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때, 본격적으로 공격과 방어 위주의 심리전이 펼쳐진다.

웨이크러너는 팀끼리 대결하는 탑뷰 대전게임으로 달릴수록 점점 속도를 붙이며 빨라지는 가속도 시스템으로 마치 캐릭터가 끊임없이 미끄러지는 느낌을 준다. 전투 역시 근거리 및 원거리 공격과 방어를 기반으로 치열한 심리전이 펼쳐진다.

가속도 시스템은 매우 낯선 조작감을 유발하는데, 프레임 단위의 칼 같은 움직임에 익숙한 유저들이라면 캐릭터가 미끄러지거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모습, 캐릭터를 중심으로 고정된 화면, 익숙하지 않은 맵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매우 까다로운 조작은 악랄한 수준의 맵과 어우러져 익숙해지기 전까지 분노를 유발하는 매개체가 된다. 특히 일부 맵은 벽이 있다가 사라지는 구간이 존재해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바깥으로 추락하는 유저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가속도를 끌어올려 상대를 덮치고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가속도를 끌어올려 상대를 덮치고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사실 조작이 특별하게 어려운 편은 아니다. 키보드 방향키나 마우스를 클릭하면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가 점점 달려가고 쉬프트를 누르면 감속해 난투 중 몸을 돌려 탈출하기도 간편하며 아주 빠른 속도여도 유연한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전투는 ‘방어’가 존재하기 때문에 실력에 따라 매우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다. 방어는 모든 캐릭터가 보유하고 있는 기본 능력으로 캐릭터가 짧게 방패를 들어 올려 대부분의 기본 공격을 막는데,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공격까지 막고 타이밍을 맞추면 공격 상대에게 그로기를 유발해 전투의 흐름을 순식간에 바꾼다.

▲ 거점으로 향하는 유일한 다리에서 적을 기다리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거점으로 향하는 유일한 다리에서 적을 기다리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방어가 중요한 만큼 방패를 들어 올리는 타이밍을 두고 치열한 심리전도 자주 발생한다. 상대의 타이밍을 뺏기 위해 일부러 공격하지 않거나 오히려 더 움직여 원거리 공격을 사용할 수 있도록 거리를 벌리는 등 마치 가위바위보처럼 끝없는 공방이 이어진다.

캐릭터들은 모두 동일하게 공격과 방어를 사용하지만 무기에 따라 특화 능력이 달라져 차이를 만든다. 예를 들어 제이크는 근거리 공격이 주변에 폭발을 일으키고 엘리자는 전방으로 긴 찌르기 공격을, 지아는 무기를 휘둘러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동시에 아군을 치유한다.

▲ 지아의 궁극기로 아군을 치유해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지아의 궁극기로 아군을 치유해 전투에서 승리하는 모습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캐릭터의 스킬은 특성을 더욱 강조해 자연스럽게 일종의 역할 분담을 유도한다. 아군 치유 능력을 보유한 지아는 궁극기를 사용할 경우 넓은 범위에 치유 공간을 설정해 아군을 치유하며 제이크는 거대한 폭풍을 일으켜 적 대상 한 명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 있다.

게임은 플레이할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매력이 있다. 가속도, 캐릭터, 전장의 형태를 이해할 때마다 조금씩 생존 시간이 늘어나며 팀과 함께 승리를 쟁취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 이미 가속도가 붙은 적에게 벗어날 방법은 거의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이미 가속도가 붙은 적에게 벗어날 방법은 거의 없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물론, 아직 테스트이기에 부족한 부분도 다수 존재하는데, 방어 심리전에서 패배하는 순간 다시 기회를 얻지 못하고 그대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미 가속도가 붙은 상대에게 도망가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 가속도를 위해 맵을 매우 넓게 설정해 막상 사용되지 않는 공간이 많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웨이크러너는 유저들의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릴 시스템을 차용했고 결국 유저들의 평가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뉘는 분위기다. 가속도 중심의 컨트롤 및 공격과 방어의 심리전을 원하는 유저들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나 더 많은 유저들에게 매력을 발산하기 위한 ‘한 끗’이 모자란 것도 사실이다.

웨이크러너는 이제 넥스트 페스트에서 첫 모습을 공개했을 뿐, 모난 부분을 깎고 다듬을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웨이크러너의 흥행 역시 가속도가 붙을 수 있도록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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