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스트 에폭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라스트 에폭 시작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부족하거나 과하지 않다. 5년 동안 군더더기를 덜어내니 ‘적당함’이 남았다.

라스트 에폭은 기존 핵 앤 슬래시 장르의 팬이라면 누구나 만족감을 느낄 정도로 성장 구조와 플레이 모든 부분에 군더더기가 없다. 같은 장르의 유명 게임의 아쉬운 부분들이 보완되어 긍정적으로 상호작용을 한다.

일단 게임의 모든 부분이 직관적이다. 총 9장으로 나뉜 액트의 메인 퀘스트만 따라가면 성장을 체험할 수 있고 거점 도시에서 주어지는 보조 퀘스트로 성장을 돕는 아이템을 획득하거나 보조 성장 능력치를 높인다.

▲ 라스트 에폭 플레이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라스트 에폭 플레이 화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투마다 수많은 아이템이 떨어져 파밍의 재미를 더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투마다 수많은 아이템이 떨어져 파밍의 재미를 더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레벨에 상관없이 핵 앤 슬래시 장르의 재미를 전달하는 점도 매우 긍정적이다. 게임은 전직 전까지 복잡한 스킬트리 없이 레벨에 따라 모든 스킬을 습득하는데, 전문화 시스템으로 스킬의 특성을 분배해 한 번 더 스킬을 강화할 수 있어 뛰어난 확장성을 보유한다.

스킬은 전직할 때부터 매우 다채롭게 활용된다. 전직은 20레벨 정도로 초반부부터 경험할 수 있고 파수병, 도적, 마법사, 원시술사, 복사 5개 직업이 각각 3개의 전문화 총 15개의 직업으로 나뉜다. 물론 직업마다 사용하는 스킬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는 만큼 결과적으로 수십 종류의 빌드가 완성된다.

스킬트리 없이 모든 스킬을 배우기 때문에 레벨업 단계부터 모든 빌드를 체험하는 장점도 있다. 물론 특정 레벨, 특성, 아이템이 필요한 경우는 어쩔 수 없으나 대부분의 빌드를 초반부터 엔드 콘텐츠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 전직 후 레벨을 올려 패시브를 선택해 특수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전직 후 레벨을 올려 패시브를 선택해 특수 스킬을 해금할 수 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레벨을 올려 기본 직업의 스킬을 해제했고 패시브에 따라 전직 스킬을 해제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레벨을 올려 기본 직업의 스킬을 해제했고 패시브에 따라 전직 스킬을 해제했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은 낮은 레벨부터 무자본으로 성장하는 소위 ‘맨땅 플레이’의 재미가 있고, 레벨이나 액트에 맞춰 등장하는 아이템이 세밀하게 분리되어 계속 아이템을 바꾸고 성장하는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독특한 제작 시스템은 파밍의 재미를 몇 배로 늘려준다. 아이템은 다른 게임처럼 접두사와 접미사가 존재하는데, 조각을 장비에 부여해 접두사와 접미사를 원하는 대로 만들며 일정 수준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물론 6티어 이상의 엑잘 등급 아이템은 제작할 수 없어 파밍의 재미도 남아있다.

▲ 고대부터 황폐시대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를 해결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고대부터 황폐시대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이야기를 해결한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번개치는 전함을 뚫고나가는 장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번개치는 전함을 뚫고나가는 장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방대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완성된 시대를 넘나드는 여행 역시 매력적이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현재의 아포칼립스를 시작으로 타임 패러독스를 일으키기 위해 고대와 제국 시대를 오가는데, 시간 선을 뛰어넘는 도중에도 이야기의 흐름을 잃지 않아 여러 환경을 이질감 없이 보여준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몬스터와 사투를 벌이는 핵 앤 슬래시 재미의 본질도 잃지 않았다. 레벨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어떤 상황에도 끊임없이 쏟아지듯 달려드는 몬스터를 상대하며 스킬 배분에 따라 시원하게 터져나가는 쾌감도 느낄 수 있다.

게임성은 지적할 데가 없이 완벽한 편이나 게임 외적인 문제는 심각한 편이다. 부정적인 평가의 원인이 된 서버 문제가 대표적인데, 심할 때는 지역을 이동하기 위해 포탈을 누르고 1분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으며 인원이 많은 주말엔 접속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안정성이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라스트 에폭은 얼리엑세스 이후 정식출시에 이르기까지 5년 동안 담금질을 마쳤고 ‘핵 앤 슬래시 장르의 희망’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었다. 그러나 지속적인 서버 문제는 게임 플레이를 어렵게 만드는 만큼 유저들의 인내심이 분노로 바뀌기 전 빠른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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