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엔씨소프트
▲ 출처: 엔씨소프트

오랫동안 준비한 신작에도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반등을 위한 전사적 차원의 체질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주가, 실적, 평가 측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023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1% 하락한 1조 7,798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하락한 1,372억 원을 기록했다. 주가 역시 지난 1월 20만 원 선이 붕괴된 이래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 출처: 엔씨소프트
▲ 출처: 엔씨소프트

부진의 배경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TL과 기존 MMORPG 장르의 화제성 하락이 있다. TL은 엔씨소프트의 새로운 플래그십 타이틀로 시선을 모았으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주요 수익원이던 모바일게임도 전년 대비 38% 감소해 위기론을 심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홍원준 CFO는 지난 컨퍼런스콜에서 "TL의 지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사실을 저희도 인지하고 있다"라며 "콘텐츠 난도, 조작 편의성, PV 밸런스 문제로 초반 리텐션 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전사적 차원의 체질개선으로 반등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MMORPG 위주의 신작 개발, 자체 IP 활용 등 그동안 기업의 강점으로 꼽혔던 기조와 다른 방향성을 가져가기 위해 모든 조치를 감수하겠다는 것. 

▲ 박병무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 출처: 엔씨소프트
▲ 박병무 공동 대표이사 후보자 출처: 엔씨소프트

가장 큰 변화는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바뀐 경영체제다. 김택헌 부사장과 배우자인 윤송이 사장이 각각 최고퍼블리싱책임자, 최고전략책임자 자리를 내려놨다. 대신 리니지 IP를 담당하는 이성구 부사장, 아이온2의 개발을 총괄하는 백승욱 전무, TL을 맡은 최문영 전무를 새로운 실무 책임자로 새롭게 편성했다. 

특히 창사 이래 최초로 VIG파트너스 박병무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하며 변화를 꾀한다. 전문 경영인인 박 대표이사 내정자가 경영 효율화를 이유로 진행할 변화들이 향후 회사의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 쇄신과 더불어 앞으로 출시될 신작 또한 이전 게임과 다른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서비스 방향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배틀크러쉬는 MMORPG가 아닌 난투형 대전액션게임으로 간편한 조작과 캐주얼한 배틀로얄 전투를 선보일 예정이다. 

▲ 엔씨소프트의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출처: 엔씨소프트
▲ 엔씨소프트의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  출처: 엔씨소프트

BSS 역시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수집형RPG 장르와 블레이드앤소울 IP를 엮어 차별화를 시도한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지스타에서 BSS를 시연해 현장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신작들의 직관적인 게임성과 아기자기한 스타일은 엔씨소프트의 MMORPG와 다른 방향성에서 주목할 만하다. 플랫폼의 크로스플레이, 대중적인 콘텐츠 등은 국내외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탤만한 장점이다. 

기업의 체질개선과 신작의 새로운 방향성은 올해 상반기 화제가 될 전망이다. 오는 21일 배틀크러쉬 베타 테스트부터 28일에는 김택진 대표,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건을 의결하는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예정되어 있어 기업 행보 또한 바뀔 수 있다. 

크고 작은 변화로 여러 리스크와 출혈이 발생하지만 가능성은 남아있다. TL 글로벌 버전, 아이온2, 프로젝트M이란 굵직한 승부수를 선보이고 성과를 거둘 때까지 엔씨소프트의 대내외적 쇄신과 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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