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자 1천만 명을 달성한 더 파이널스   출처: 넥슨
▲ 이용자 1천만 명을 달성한 더 파이널스   출처: 넥슨

출시 한 달이 지났고 테스트부터 이어진 관심은 다소 사그라졌다. 신선함이 가렸던 눈을 뜨자 아쉬운 점들이 들어온다.

더 파이널스는 출시 직전 테스트부터 전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빠른 속도감과 지형지물을 파괴하거나 생성해 전투에 활용하는 신선함으로 유저들의 시선을 모았다. 동시 접속자는 26만 명을 넘었고 슈팅게임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충격을 준 신선함은 한 달을 유지하지 못했다. 게임의 동시 접속자는 8만 명대로 여전히 흥행 중인 게임으로 볼 수 있으나 첫 시즌 랭크전이 한창인 점을 생각하면 눈에 보이는 유저 이탈은 아쉬운 수준이다.

▲ 여러 밸런스 논란을 만든 프롭 C4 플레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여러 밸런스 논란을 만든 프롭 C4 플레이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게임은 빠른 대전으로 즐길 수 있는 퀵 캐시와 뱅크 잇 모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짧은 시간 집약적인 재미 전달에 집중해 접근성을 높였다. 문제는 사전 팀을 생성하지 않을 경우 매 라운드마다 팀을 다시 찾는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템포가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성적에 따라 최대 세 번의 게임을 플레이하는 토너먼트 모드나 등급을 두고 경쟁하는 랭크 모드가 존재해 지속적인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다. 하지만 토너먼트 모드는 팀이 탈락할 경우 빠른 대전의 팀 서칭 과정이 동일하게 필요하고 랭크 모드 역시 60라운드 선행 플레이가 요구된다.

▲ 60라운드를 지루하지 않게 채울 방법이 필요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60라운드를 지루하지 않게 채울 방법이 필요하다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랭크 모드의 선행 플레이 조건은 개발팀의 의도와 다르게 흐르는 분위기다. 랭크 모드 입장을 위한 선행 플레이는 빠른 대전이나 토너먼트 모드로 채울 수 있어 게임의 규칙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지만 총 60라운드를 플레이해야 하기에 랭크게임 진입 전 일반 모드가 지루하게 느껴지며 진입 장벽이 생긴다.

결정적으로 60라운드를 플레이하고 경쟁전에 입장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규칙을 모르는 유저가 존재하고 팀플레이를 전혀 하지 않는 유저 역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점도 의욕을 떨어트린다.

여기에 팀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다. 게임이 글로벌 원빌드로 구현된 만큼 빠른 의사소통을 위해 핑 시스템이 지원되나 반응 속도가 느리고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다. 게임이 각종 전략을 활용해야 하기에 핑으로 모든 전략을 팀에게 공유하기 어려운 편이다.

▲ 치열한 경쟁 중인 상위 랭크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 치열한 경쟁 중인 상위 랭크   출처: 게임인사이트 취재

한국 개발사가 아니다보니 업데이트가 느린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더 파이널스는 출시 이후 핫픽스를 제외하고 단 두 번의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그마저도 지난해 12월 20일에 불법 프로그램 관련 업데이트와 처음이자 마지막 밸런스 패치가 적용될 정도로 느린 템포의 변화를 유지 중이다.

그럼에도 게임은 짚을 점을 분명히 고쳐나가고 있기에 유저들의 기대는 아직 존재한다. 특히 마지막 업데이트는 불법 프로그램 관련 문제를 전면 수정했고 게임 곳곳에 등장하던 온갖 불법 프로그램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유저들은 이전 업데이트에 확실한 변화가 존재한 만큼 직접 개선 사항을 정리하거나 버그 리포팅을 녹화해 올리는 등 게임의 발전을 위해 진심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유저는 부족한 가젯의 업데이트를 위한 아이디어까지 공유하며 게임에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넥슨과 엠바크 스튜디오는 “최근 발생하는 버그들과 커뮤니티에서 자주 거론되는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작업을 진행하고 시기에 맞춰 업데이트를 선보일 계획이다. 항상 함께해 주시는 유저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제 출시 한 달이 됐을 뿐이다. 완벽에 가까운 스타트였던 만큼 달리기 중 잠깐의 비틀거림은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더 파이널스가 나아갈 길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인 만큼 빠르게 자세를 회복하고 내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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